하나금융투자가 올해 5000억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어음 업무까지 가능한 초대형IB로 도약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하나금융투자에 5000억대 유상증자를 결정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달 초 예정된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가 자기자본 4조원을 채우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은 시기의 문제일 뿐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초에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이 기자들에게 "올해 추가 증자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하나금융지주 결정이 중요하겠지만 상반기 중 유상증자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한 점도 유상증자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조4396억원이다. 앞서 지난 2018년 두차례에 걸쳐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을 3조4000억원대로 끌어올린 바 있다.
이번에 5000억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대로 올라서면 IB 핵심 업무인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위한 자격 요건을 갖추게 된다. 현재 신한금융투자가 4조원대로 올라면서 인가를 준비 중이고, 하나금융투자와 3조원대에 있는 메리츠종금증권도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이 남아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증자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직 없지만 시기의 문제일 뿐 연내 증자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늘어난 자본금만큼 투자은행(IB) 부문과 운용 부문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발행어음 업무도 준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는 것이기 때문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