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품에 안긴 바로투자증권이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꾸고 새로 출범한다. '카뱅 1000만 신화'를 일군 김주원 한국금융지주 전(前) 부회장을 비롯해 카카오페이측 경영인들이 이사회 멤버로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6일 카카오페이는 전날(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바로투자증권 인수에 대해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은 후, 계열사 편입을 완료하고 바로투자증권의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날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과 신원근 카카오페이 성장지원실장을 각각 임기 2년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임기가 만료된 윤기정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대홍 리테일부문장을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새로 뽑았다. 조상현 카카오페이 경영기획팀 부장을 임기 3년의 감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카카오페이증권의 이사회는 총 3명의 카카오측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는데 전체 경영 총괄 및 신설된 리테일 사업부문은 새로 선임된 김대홍 대표가 이끌며, 기존 기업금융 사업부문은 윤기정 대표가 그대로 맡기로 했다.
새 이사회 멤버 가운데 눈길을 끄는 인물이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맡은 김주원 부회장이다. 그는 한투증권의 전신 동원증권에 1985년 입사해 한국투자금융그룹에서 35년을 근무한 증권맨이다.
2011년 한국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하고 지난해초 부회장으로 승진해, '오너'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왔다.
또한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출자해 설립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사내이사로 참여,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다 작년말 의장직을 사임하고 카카오로 이직했다. 35년을 몸 담은 한국금융지주에서도 물러난 것이다.
김 부회장의 이직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을 수차례 설득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업계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과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카카오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부회장은 카뱅 사내이사 재직 시절인 지난해 3월 회사로부터 스톡옵션 40만주(행사가 5000원, 내년 3월부터 행사)를 받기도 했다. 비상장기업인 카뱅의 기업 가치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우나 증권가에선 카뱅의 몸값이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김 부회장이 보유한 스톡옵션의 가치는 약 6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과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금융 서비스 경험이 부족하거나 자산 규모가 적은 사용자들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 계좌로 업그레이드 해 사용자 혜택을 높이고, 곧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에 펀드 상품을 오픈하는 등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서비스로 축적된 카카오페이의 빅데이터·AI 기술 기반으로 투자 경험이 부족한 사용자들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투자 솔루션, 자문형 자산배분 서비스 등 사용자 중심의 투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