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올 1분기 코로나 사태 여파로 주식과 채권 등의 보유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증시 거래대금 확대로 모처럼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껑충 뛰었으나 해외채권 부문의 평가손실 및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전체 실적 개선을 받쳐주지 못했다.
2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연결 순이익은 310억원으로 전분기 1165억원에 비해 73% 감소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작년 1분기 순이익 1716억원에 비해서도 82%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은 538억원으로 전분기(684억원)와 전년동기(2370억원)에 비해 각각 21%, 77% 줄었다.
코로나 사태가 촉발한 증시 거래대금 확대로 NH투자증권도 다른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재미를 봤다.
올 1분기 증시 일평균거래대금(코스피, 코스닥, ELW포함)은 15조2000억원으로 전분기(9조6000억원)보다 58% 가량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이 기간 68.6% 증가한 1302억원을 달성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NH투자증권은 "디지털 채널을 통한 비대면계좌 개설 유치에 집중했는데 이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약 33만개의 신규계좌를 유치, 7200억원의 신규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금융상품 판매 수익은 206억원으로 전분기(193억원)에 비해 7% 가량 증가했으며 IB 부문에서도 전분기(730억원) 보다 36.4% 늘어난 996억원의 수익을 달성하는 등 대체로 양호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주식과 채권 등 모든 부문에서의 자산 가치가 떨어져 운용 부문에서 평가 손실을 냈다.
이머징 마켓 통화의 약세 및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로 해외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났고 글로벌 지수 변동성 확대 및 유가 급락 여파로 파생결합증권(ELS, DLS)에서도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2분기에는 시장 변동성이 안정화 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운용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