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2000억원이 넘는 분기 순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1분기 부진에도 불구, 반기 순익도 작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여타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브로커리지 수익 급증과 함께 기업금융(IB) 강점이 여과 없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24일 NH투자증권은 2분기 2305억원의 연결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641.6%, 전년 대비 114.3% 늘어난 수치다.
2분기 순익은 역대급 분기 순익으로 직전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 1716억원을 크게 웃돈다. 다만 올 1분기 순익이 300억원 대에 그치면서 반기 누적 순익(2616억원)은 전년대비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 또한 2962억원으로 전분기, 전년 대비 각각 450.7%와 94.2% 증가, 사상 최대 규모다.
NH투자증권의 실적 호조는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에 더해 시장 회복세로 1분기 부진했던 트레이딩 손익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NH투자증권의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은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국내외 주식 및 채권 시장이 회복되면서 운용사업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증가한 것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여파가 지속된 IB 부문도 기업공개(IPO)와 인수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반으로 회복세가 견조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3분기 이후는 안갯속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문제가 되는 옵티머스 펀드의 주요 판매사로 배상이나 그에 따른 손실 가능성이 하반기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NH농협금융그룹과 시너지 및 IB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