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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그래서 SK바이오사이언스 어떻게 청약하냐고요?

  • 2021.03.02(화) 11:00

주린이 독자를 위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가이드

안녕하세요 공시줍줍/공시요정을 만들고 있는 박수익 김보라 기자예요. 이 기사를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잠시 고민했어요. 자칫 ‘묻지마 청약’을 부추기는 건 아닐까 우려 때문이에요.

먼저 분명히 말씀드려요. 청약을 권유하는 기사 아니에요. 청약을 한번 해볼까 고민 중인데 방법을 잘 모르는 주린이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작성한 기사예요. 몰라서 못 하는 것과 알고서 하지 않는 것은 다르니까요. 저희가 작년 7월부터 공시줍줍/공시요정을 시작한 이유는 주식시장의 정보 불균형 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였고, 이번 콘텐츠도 그런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기사를 읽고 난 뒤 꼭 SK바이오사이언스 증권신고서 또는 곧 나올 투자설명서를 읽어주세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바로가기 링크까지 친절하게 붙여드립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증권신고서

대형 공모주라고 해서 반드시 오른다는 보장 없어요. 주식은 기본적으로 원금손실 부담을 안고서 해야 하는 금융상품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기업의 특징과 위험을 알고 투자해야 해요.

증권신고서나 투자설명서를 읽을 시간이 없거나 읽어도 무슨 얘기인지 잘 와닿지 않는다면,  [공시줍줍]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투자자를 위한 요점정리 기사를 꼭 정독해주세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무엇을 하는 회사이고 어떤 투자위험이 있는지 정리한 내용이에요.

그럼 이제 시작해볼게요. 공모주 청약을 한 번도 안 해본 분들! 또는 너무 오랜만이라 기억이 안 난다는 분들! 알 듯 모를 듯 헷갈리시는 분들! 증권사 고객센터에 전화하려니 도저히 대기시간을 기다리기 어려울 거 같다는 분들!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준비하는지, 실제 청약할 때 생각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청약 이후에 할 일까지. 아주 길지만 자세한 내용을 저희 공시줍줍팀 두 명이 힘을 모아서 준비해봤어요. 스크롤 압박을 견뎌보시면 공모주 투자에 한 걸음 더 다가가실 수 있을 거예요.

① 증권계좌 어디에? 언제까지? 어떻게?

주식투자를 하려면 증권계좌부터 만들어야 해요. 상장 공모주 투자도 주식투자의 한 종류인 만큼 청약을 고민한다면 증권계좌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이에요.

어디에?

일반적인 주식투자는 본인이 마음에 드는 증권사를 선택해서 계좌를 만들고 거래하면 되죠. 최근 진행 중인 한화솔루션이나 대한항공처럼 이미 상장되어있는 회사가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공개 판매하는 유상증자도 마찬가지. 아무 증권사나 상관없어요.

하지만 주식시장에 처음 상장하는 공모주 투자는 청약 가능한 증권사가 딱 정해져 있어요. 상장을 도와주는 주관회사, 그리고 공모주 판매를 도와주는 인수회사.

공모주가 무엇인지 기초부터 이해하고 싶다면 [공시줍줍]2020년을 달궜던 공모주, 전격해부 기사를 먼저 읽어주세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규모가 조금 작은 회사는 대체로 1개 또는 많아야 2개 증권사가 주관회사를 맡고, 인수회사는 특별히 없어요. 그러나 공모주 물량이 많은 대형회사는 여러 곳의 증권사가 함께 상장을 도와주고 있어요. SK바이오사이언스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6곳.

바로 이들 증권사에서만 청약할 수 있어요. 6개를 제외한 다른 증권사 계좌를 가지고 있다면 이번에는 청약할 수 없어요. 우선 계좌부터 만들어야 해요.

참고로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은 공모주 청약 때 한사람이 여러 곳의 증권사에 중복 청약하는 행위를 막는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런 시스템을 마련하려면 자본시장법 시행령 등 관련 법규에 근거를 마련해야 해서 아직 작업 중. 따라서 시스템 마련 전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여러 증권사에 중복 청약 가능해요.

언제까지?

늦어도 3월 8일까지는 계좌를 만들어야 해요.

[SK바이오사이언스 증권사별 청약 조건]

NH투자증권
청약개시일 직전일(3월8일)까지 계좌 개설

한국투자증권
청약일 초일 전일(3월8일)까지 영업점계좌 개설
단, 뱅키스/온라인 추가개설/스마트폰 개설 계좌는 청약기간 중 계좌 개설해 청약 가능

미래에셋대우 
청약기간 내에도 비대면 계좌 개설하면 청약 가능(청약기간내 영업점 계좌 개설후 청약은 불가)

SK증권
청약일 전일(3월8일)까지 계좌 개설한 고객
단, 비대면/제휴은행 계좌에 한해 청약 당일까지 계좌 개설후 청약 가능

삼성증권 
청약일 전날(3월8일)까지 계좌를 개설한 고객 

하나금융투자
청약초일 전일(3월8일)까지 계좌를 개설한 고객
단, 비대면 계좌는 청약 당일 개설후 청약 가능

증권사별로 청약 자격을 주는 계좌 개설 마지노선이 청약일 전날이라는 점. SK바이오사이언스는 3월 9~10일 청약을 하니까 늦어도 3월 8일까지 만들어야 해요. 단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SK증권은 청약일 당일 비대면, 제휴은행 계좌의 경우 청약일에 만들어도 청약 자격 부여해요 (청약 당일 영업점에서 만든 계좌는 불가능하다는 점 주의!)

어떻게? 

증권사 계좌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3가지 ▲증권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서 만든다 ▲증권사와 제휴한 은행을 통해 만든다 ▲증권사나 은행을 찾아가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비대면 계좌를 만든다.

모든 증권사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계좌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 가운데 요즘 가장 주목받는 건 단연 비대면 계좌예요. 신영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아직 비대면 계좌를 허용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증권사에선 비대면 계좌를 만들 수 있어요. 바쁜 직장인들이 영업점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죠.

다만 주의할 점은 비대면 계좌는 1달(20영업일)에 1개 증권사에서만 만들 수 있다는 점. 만약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위해 오늘 NH투자증권 비대면 계좌를 만들고, 내일 추가로 다른 증권사 계좌도 만들려고 한다면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은행 연계계좌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

이는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 제한'이란 제도 때문인데요. 이 제도가 의무사항은 아니라 증권사마다 정책이 다르지만 대부분 증권사는 1달에 1개로 제한하고 있어요.

참고로 증권사 영업점을 직접 찾아가거나, 은행 연계계좌로 만드는 건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 제한제도에 해당하지 않아요.

증권계좌를 어디에, 언제까지,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봤어요. 이제 저희도 계좌를 만들어볼게요.

아래 그림은 카카오뱅크를 통해 NH투자증권 계좌를 만드는 방법이에요. 은행 연계계좌로 만드는 방법인 동시에 비대면으로도 만드는 방법이면서,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 제한에도 걸리지 않는 일거양득 방법.

카카오뱅크 화면 전체메뉴를 누르고 제휴 증권사 주식계좌 NH투자증권 계좌 개설하기를 순서대로 누르고, 이어지는 설명에 따라 차분하게 만들면 돼요. 신분증을 촬영해야 하니까 신분증 준비 필수!

NH투자증권 계좌를 만든 이유는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꼭 개설축하금 5000원 때문이 아니라)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증권사이기 때문이에요. 카카오뱅크와 NH투자증권 PPL 아닙니다 :)

만약 공모청약을 위해 여러 곳의 증권사 계좌를 만들었다면 꼭 PC에 안전하게 비밀번호를 걸어둔 파일 또는 남들이 볼 수 없는 메모지에 계좌번호와 로그인에 필요한 아이디, 비밀번호 등을 기록해 두세요. ☞참고: 엑셀 문서 암호 걸기 방법(파일을 열고 → 정보 → 통합문서 보호 → 암호설정)

② 계좌를 만들었다면 인증 및 사전연습 필수

계좌를 만들었다면 다음에 할 일은 스마트폰에서 흔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라 부르는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서 설치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본인 인증을 받고 로그인까지 해보세요. 보통 증권계좌는 계좌 개설 후 1주일 또는 2주일 이내에 MTS에서 본인 인증을 해야 해요. 기간이 지나면 다시 신청해야 한다는 점.

MTS에 로그인 했다면 다음에 할 일은 사전 예행 연습을 해보는 것이에요. MTS를 일단 열긴 열었는데 공모청약을 어디서 하는지 찾을 수 없다고요?

전체 메뉴 검색에서 '공모' 두 글자를 검색해보세요. 그럼 '공모청약'(또는 공모청약신청)이란 메뉴가 나올 거예요. 증권사 MTS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이 방법을 쓰면 대부분 알 수 있어요.

아래 그림의 왼쪽 화면은 NH투자증권 MTS의 전체 메뉴 검색에서 '공모'란 두 글자를 입력 후 나온 화면이에요. 공모청약 버튼이 보이시죠? 오른쪽 화면은 공모청약 버튼을 누른 뒤 바로 이어지는 화면이에요.

지금은 NH투자증권에서 진행 중인 공모청약이 없어서 빈 화면으로 나오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기간이 다가오면 알아서 내용이 뜬답니다.

대신 이왕 MTS에 접속했으니 내가 진짜 청약 자격이 있는지 알아볼게요. 위의 그림 오른쪽 화면 아래에 '청약자격'이란 버튼이 보이시죠?

클릭! 하면 나오는 화면을 보여드릴게요. (참고로 이 메뉴는 증권사 MTS마다 달라요. 다른 증권사 MTS에서 이 메뉴가 뜨지 않는다고 당황하지 마세요. 3월 8일까지 계좌를 만든다면 모두 청약 자격이 있으니까요)

초록색 글자로 가능/50% 란 문구 보이시죠?

일단 청약이 가능하다는 뜻이고, 그런데 50%란 숫자는 뭘까요?

한사람이 청약할 수 있는 최대한도의 50%까지만 청약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공모주 청약 때는 증권사마다 한사람이 청약할 수 있는 최대한도를 설정해놓는데요. 이 한도가 100%이고,  그동안 NH투자증권과 거래 내역이 없고 이번 공모청약을 위해 처음 계좌를 만든 투자자는 50%만 청약할 수 있어요.

하지만 50%란 숫자에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어요. 이것만 있어도 충분히 차고 넘쳐요.

NH투자증권은 이번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과 관련, 일반투자자 한 사람이 청약할 수 있는 한도(100%)를 8만4000주로 정했어요. 따라서 50%란 4만2000주를 청약할 수 있다는 뜻이겠죠.

만약 한 사람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를 4만2000주 청약하려면?

현재 공모예정가 상단인 6만5000원을 기준으로 잡아보면 무려 13억6500만원(4만2000주×6만5000원÷2)이 증거금으로 필요해요. 로또 1등 당첨돼도 부족한 돈이에요. 어지간한 고액자산가 아닌 이상 일반 소액투자자들이 한도만큼 청약할 일은 없어요. NH투자증권외에 다른 증권사에서도 마찬가지.

자금이 부족한 독자분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주만 청약하면 돼요. 최소 청약 단위가 10주인데, 이것만 청약해도 균등배정 방식에 따라 최소 1주는 받을 가능성이 높아요. 균등배정이란, 일반청약 배정물량의 최소 절반 이상을 모든 청약자에게 같은 수량으로 배정하는 걸 말해요.

균등배정 방식이 더 궁금하다면. 이 기사를 다시 한번 읽어주세요. [공시줍줍]'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돈 얼마나 준비해야할까

이제 계좌도 개설했고, 사전 예행 연습 그리고 청약 자격까지 확인했으니 준비 끝!

③ 헷갈리기 있기? 없기! 청약증거금은 청약할 때 내는 것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일은 3월 9일(화) 10일(수) 이틀간이에요. 공휴일이면 좋겠지만 휴일에 문을 여는 금융회사는 없죠. 하지만 예전과 달리 지금은 MTS, 즉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시대.

스마트폰으로 진행하는 공모주 청약은 회사의 보안시스템에 막힐 일도 없고, 직장 상사 눈치를 볼 이유도 없고, 버튼 몇 개만 누르면 간단하게 끝나요. 증권사에 따라 주식거래 개장 시간(오전 9시) 이전부터 MTS를 통해 청약할 수 있기도 해요. 따라서 출근하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간단하게 청약할 수 있어요.

청약 날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청약증거금(일종의 보증금 성격)을 준비해서 증권계좌에 넣어두는 것. 청약증거금은 본인이 청약하려는 수량×발행가격의 절반(50%)에 해당하는 금액이에요. 다시말해서 10주를 청약한다면 5주에 해당하는 금액이 청약일에 준비하는 증거금.

공모주 청약은 청약일에 증거금을 내고, 공모주를 배정받은 후, 남는 금액을 환불일에 돌려받는 구조예요. 증권신고서나 투자설명서에 납입기일이란 단어가 나오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 납입기일은 3월 12일이에요.

납입기일이란 단어 때문에 간혹 이 날짜에 맞춰 돈을 준비하면 되는 것 아니냐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헷갈리시면 안 돼요. 여기서 말하는 납입기일이란 의미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청약자금을 내는 날짜가 아니라, 증권사들이 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을 SK바이오사이언스에 건네주는 날이란 뜻이에요. 또한 일반투자자와 달리 증거금을 면제받는 기관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내는 날짜이기도 해요.

따라서 기관투자자, 증권사와 SK바이오사이언스 입장에서나 납입기일이지, 일반투자자 입장에선 자신이 먼저 낸 증거금에서 실제 배정받은 공모주 금액을 제외한 돈을 돌려받는 '환불일'로 기억해야 한다는 점!

납입기일(=투자자 입장에선 환불일) 아침에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증권계좌로 먼저 남은 증거금을 환불해주고,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에 공모자금을 전달해요.

그런데 호기심 많은 일부 독자는 이런 의문도 가질 수 있어요. 청약금액의 절반을 증거금으로 내면 나머지 절반은 나중에라도 내야 하는 것 아니냐, 왜 오히려 증거금을 환불받느냐는 것.

결론부터 얘기하면 나머지 50%를 더 내야 할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아요(99% 확률)

왜냐하면 청약일에 먼저 내는 50%의 증거금만으로도 공모주를 배정받기 충분한 금액이거든요. 그 금액 이상으로 공모주를 받는다는 건, 예를 들어 최소 청약단위 10주를 청약했고, 5주에 해당하는 증거금(보증금)을 냈는데, 실제 청약결과를 보니 6주 이상을 받는다는 뜻이죠.

하지만 그동안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과 청약 건수, SK바이오사이언스에 쏠리는 관심을 종합했을 때 이런 일은 일어나기 어려워요. 그럼에도 혹시나 만약에 청약 열기가 급격하게 식어버려서 정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증권사에 추가금액을 내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돼요.

[SK바이오사이언스 증권신고서 문구] 

일반청약자의 경우 청약증거금이 배정금액에 미달하는 경우 동 미달금액을 주금납입기일 전일 정오 12:00까지 인수회사에 추가 납입 의사를 표현하고, 추가납입을 해야 합니다. 추가납입을 하지 않은 일반청약자의 경우 동 미달수량에 대하여는 배정받을 수 없습니다.

→ 해석: 10주를 청약하기 위해 5주에 해당하는 금액을 증거금으로 냈는데, 실제 6주를 받았을 경우, 1주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납입하면 됨. 추가납입하지 않으면 5주만 받고 1주는 못받음


④ 청약신청 수량 입력 → 투자설명서 다운로드 → 전송 끝!

이제 청약하는 방법을 살펴볼게요. 균등배정으로 최소 10주만 청약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는 증권사 6곳의 최소 청약단위는 모두 10주. 공모주 청약할 때 증거금(보증금)은 본인이 청약하려는 수량×발행가격의 절반(50%)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했어요. 10주를 청약한다면 5주에 해당하는 금액이 청약일에 준비하는 증거금.

아직 최종 공모가격(3월 8일 발표)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희망공모가 상단인 6만5000원을 기준으로 보면, 10주 청약에 필요한 금액은 65만원. 그리고 이 금액의 절반을 증거금으로 준비해야 하니까 증거금은 32만5000원이라는 계산이 나와요.

즉 32만5000원이란 증거금만 준비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10주를 청약할 수 있고, 균등배정을 통해 최소 1주는 받을 가능성이 높아요. (이 말을 못 믿겠다는 분들을 위해 뒤에서 자세히 설명!)

그리고 1주를 배정받았다면 해당 금액(6만5000원)을 제외한 나머지 26만원(32만5000원 6만5000원)은 환불일(3월 12일) 아침에 증권계좌로 자동 입금되고, 그 즉시 인출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실제로는 1주가격 6만5000원으로 1주를 그대로 받는 셈이죠.

자 이제 증거금을 준비했다면 실제 청약을 해야겠죠. 3월 9일 또는 10일 오후 4시 전까지 위의 ②번 항목에서 사전 연습한 방법대로 증권사 MTS에 접속, 전체 메뉴에서 '공모' 두 글자를 입력하고 공모청약 메뉴를 선택해요.

증권사에 따라선 아예 초기화면에 팝업창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청약 안내 화면을 띄우기도 할 거예요. 
 
다만 한꺼번에 수많은 사람이 몰리면 MTS 작동이 더딜 수가 있어요. 혹시나 MTS 접속이 원활치 못하면 HTS(홈트레이딩시스템), 고객센터 상담원 전화 또는 ARS 연결 또는 영업점으로 직접 가서 청약하는 방법도 있어요.

그러나 HTS는 미리 사용등록을 해놓고 PC에 설치까지 완료해야 해요. 미리 준비해놓지 않았으면 당일 하기 어려워요. 상담원 전화나 ARS는 통화연결음만 몇십 분 이상 들어야 하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고, 영업점을 직접 가더라도 대기 순번이 어마어마하겠죠.
 
잘 안되더라도 침착하게 다시 시도해봐요. 공모청약 메뉴창이 열리면 먼저 청약할 수량을 입력해요. 딱 10주!

그리고 투자설명서 다운로드 선택. (계좌 성격마다 필요하면 증거금 환불계좌도 선택해요) 그리고 청약 완료 전송 버튼을 누르면 끝! 침착함만 유지하면 이 모든 것을 완료하는 데 정말로 1분도 걸리지 않아요.

현재까지는 증권사 MTS에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화면은 없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도우려고 기사 작성 시점(2월 26일)에 청약을 진행한 나노씨엠에스(키움증권) 청약화면을 가져왔어요.

증권사 MTS마다 메뉴나 문구가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기본적인 방법은 비슷할 거예요. 아래 화면을 보면 청약 수량에 10주를 입력하고, 증거금 환불계좌는 해당 증권계좌 번호 그대로 입력, 그리고 투자설명서 다운로드 동의 체크, 그리고 전송 버튼을 누르면 청약 끝!

혹시라도 청약이 제대도 됐는지 안됐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싶다면 MTS 메뉴에서 청약내역조회를 누르고 확인해보면 돼요. (청약은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다면 청약 마감시간 전에 취소 버튼을 누르면 돼요)

여기서 궁금증 하나!

내가 미리 계좌에 넣어둔 청약증거금 32만5000원은 어디로 가느냐고요? 청약신청 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곧바로 빠져나가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빠져나간 돈에서 나중에 최종적으로 배정 받은 주식 금액을 빼고 난 금액은 이틀 뒤 다시 계좌로 자동 컴백.

⑤ 진짜 10주만 신청하면 무조건 1주 받는거 확실해요?

무조건은 아니에요. 다만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요. (뒤에서 자세히 설명)

그렇다면 10주를 신청하면 1주를 받는다고 했으니까, 20주를 신청하면 2주를 받는 건가요?

아니에요. 

균등방식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한 지금까지 모든 공모주)는 일괄청약방식의 균등배정을 해요. 일괄청약 방식이란, 일반청약 배정물량의 절반을 모든 청약자에게 같은 수량으로 배정하고, 남는 주식은 기존처럼 청약수요(증거금)에 따라 비례해서 배정하는 방식이에요.

따라서 일괄청약 방식의 균등배정은 10주를 신청하나 4만2000주를 신청하나 모두 같은 수량을 배정받아요.

그럼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은 각각 따로 신청하는 건가요?

아니에요. 

위에서 보여드린 나노씨엠에스(키움증권) 청약화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청약할 때 균등배정, 비례배정을 따로 구분해서 수량을 입력하지 않아요. 본인의 선택에 따라 원하는 수량을 한 번만 입력하고, 이후 청약에 참여하는 누구나 균등배정으로 같은 수량의 공모주를 배정받고, 나머지는 비례배정으로 나누는 것이죠.

그럼 균등배정 뿐만 아니라 비례배정까지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증거금을 엄청 많이 넣으면 돼요. 

그러나 균등배정으로 먼저 빠지는 물량이 많아서 오히려 최근에 비례배정 문턱은 더욱 높아졌어요. 수천만 원의 자금을 동원할 여력이 없는 개미투자자라면 비례배정은 아예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은 물론 가계부에도 좋을 수도 있어요. 아무리 청약 이틀 뒤에 증거금을 환불을 받는다고 해도 무리해서 대출을 끌어다 투자하지 마세요. 신용점수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만약 청약경쟁률이 엄청 높으면 균등배정도 못 받는 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기존처럼 증거금에 비례해 공모주를 배정할 때는 청약경쟁률이란 개념이 무척 중요했죠. 그런데 청약경쟁률이란 청약신청 주식의 총합계에서 공모주식을 나눈 수치에요. 예를 들어 공모주 전체 수량이 100만 주인데 청약신청은 1억주가 들어왔다면, 경쟁률 100대 1이 되는 개념이죠. 이때 한 사람이 10주를 신청할 수도, 1만주를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균등배정 방식에서는 청약경쟁률보다는 청약건수(=청약자수)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청약 신청은 한 사람이 1개 증권사에 1번만 가능해요. 한사람이 여러 증권사에 각각 1번씩 할 수는 있어도, 같은 증권사에 2번 할 수는 없어요. 따라서 한 증권사에 균등배정 공모주가 10만주 있는데 만약 10만건(명) 청약신청이 들어온다면 각 1주씩, 5만건(명) 신청이 들어온다면 각 2주씩 배정받는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간단해요.

아래 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청약을 받는 6개 증권사가 판매하는 공모주 수량을 정리한 것인데요. 맨 오른쪽에 있는 균등배정 주식 수치만 보세요.

균등배정 수량이 가장 적은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각각 균등배정 수량 14만3438주)를 살펴볼게요. 만약 삼성, 하나금융투자에 각각 20만건(명)이 청약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들 증권사의 균등배정 수량은 15만주가 안되니까 약 5만명은 균등배정을 못 받는 거 아닌가요?

아니에요. 

균등배정은 일반청약자 배정물량의 최소 50% '이상'을 배정하기 때문에 만약 이런 경우라면 50%가 넘더라도 균등배정으로 1주씩 20만명에게 나누죠. 대신 균등배정 물량이 약 5만주 늘어난 만큼 비례배정에 돌아가는 수량이 반대로 5만주 줄어드는 개념이에요. 다만, 증권사별 방침에 따라 청약건수나 청약경쟁률과 관계없이 무조건 50%를 비례배정방식으로 확보하는 방식을 택하는 곳도 있어요. 이 경우 청약건수가 균등배정 수량을 넘어서면 일부 투자자는 배정을 못받을 수 있어요.

⑥ 내가 몇주 배정 받았는지 빨리 알고 싶어요 

자 이제 청약까지 무사히 마쳤어요. 균등배정으로 얼마가 배정됐을지 궁금하시죠. 이건 청약이 모두 끝난 후 청약 건수를 최종 집계해야 알 수 있어요.

참고로 작년 공모주 열풍의 주인공 카카오게임즈는 3개 증권사(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에 총 41만8261건의 청약 신청이 접수됐어요. 이중 공모 물량이 가장 많았던 한국투자증권에는 21만5965건이 몰렸어요.

당시에는 물론 균등배정 방식이 없었지만, 만약 균등배정을 실시했더라면 카카오게임즈는 몇 주씩 나눠 가졌을까요?

당시 한국투자증권의 일반청약자 배정물량은 176만주. 따라서 균등배정 물량은 176만주의 절반인 88만주. 이를 청약 건수로 나누면 4.07주(88만주÷21만5965주)가 나오네요. 즉 균등배정으로 모든 청약자가 4주를 받고 소수점 이하 조금 남는 물량은 추첨을 통해 배정했을 거예요.

다만 이제는 공모주제도 변화를 알고 많은 투자자가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것이고, 카카오게임즈보다 더 많은 청약 건수를 기록하겠죠. 그만큼 균등방식으로 받을 수 있는 물량은 적어질 수도 있다는 뜻!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은 3월 10일 끝나고 이틀 뒤 12일 자신이 얼마를 배정받았는지 모두 알 수 있어요. 왜냐하면 이날 아침 자신의 계좌로 청약받지 못한 금액은 자동 환불되니까요.

그 전에 증권사에 따라 문자나 카톡으로 배정 결과를 보내주기도 해요. 너무 궁금해서 기다리기 어려우시다면 직접 MTS에 들어가 청약결과조회를 눌러보면 돼요.

⑦ 마지막 관문! 상장일에 해야 할 일… KEEP CALM!

어 근데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할 거예요. 분명히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를 배정받았다고 했는데, 왜 주식계좌에서 보이지 않을까요.

당황하지 마세요. SK바이오사이언스는 3월 17일까지는 여전히 비상장주식이에요. 상장일인 3월 18일부터 정식으로 상장주식으로 바뀌어요.

따라서 3월 18일 전까진 본인의 주식계좌 잔고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이 보이지 않더라도 18일 아침에 MTS를 열어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이 떡하니 잔고에 들어와 있을 거예요.

18일 아침이 됐어요.

오전 9시 주식시장 개장 전에 MTS를 열어서 SK바이오사언스 종목을 검색해보면 열심히 호가가 접수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상장 첫날 공모주의 시초가격(시작가격)은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서 결정해요. 공모가는 현재 미확정이지만, 희망공모가 상단 6만5000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5만8500원(90%)에서 13만원(200%) 사이에서 시초가격을 결정해요.

오전 9시가 점점 가까워지면 대략 시초가격이 얼마로 시작할지 분위기를 알 수 있어요.

이제 오전 9시 주식시장이 정식 출발을 해요. 만약 가장 높은 13만원으로 시초가격이 결정돼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는 소위 '따상'을 가면 16만9000원(공모가 6만5000원×200%+(시초가×30%)까지 올라요. 물론 반드시 이렇게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
   
이제부터는 본인의 선택이에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를 당장 팔지, 아니면 계속 보유할지.

초기에 많은 투자자가 한꺼번에 몰리면 역시나 MTS가 정상적으로 구동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당황해선 안 돼요. Keep Calm and Carry On(평정심을 유지하고 하던 일을 계속하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좋은 주식이라고 판단하면 좀 더 보유해 추가 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이 정도 수익률이면 충분하다고 판다하면 차분하게 매도가격을 입력하고 매도 버튼을 누르면 돼요. 사람들이 덜 몰리는 오후에 접속하는 방법도 있어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이후 어떤 주가흐름을 보일지 지금은 누구도 알 수 없어요.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 사업(VAX사업) 부문을 떼어내 만든 회사가 SK바이오사이언스예요. 백신 전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만든 만큼 백신과 바이오의약품(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한 원료로 제조한 의약품)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해요.

지금은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의 위탁생산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역으로 이 백신이 정상적으로 문제없이 안착하느냐가 무척 중요해요. 또한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1상)도 진행 중인 만큼 관련 뉴스도 중요해요.

주식시장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는 기업 활동과 관련한 뉴스뿐 아니라 수급(수요와 공급)이란 것도 중요해요. 만약 팔려고 하는 물량이 사려고 하는 물량보다 많으면 수급에 따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요.

그래서 공모주 투자를 할 때는 상장 직후 의무적으로 팔지 못하도록 묶어둔 보호예수(일정 기간 매각금지) 물량이 얼마인지, 즉시 유통 가능한 물량이 얼마인지 따져보는 일도 중요해요. 다음 공시줍줍 시간에는 이것도 따져볼게요.

최대한 자세한 설명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역대급으로 길어진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가설명: 

1)처음 송고한 기사 본문에 <균등배정 방식에 따라 무조건 1주는 반드시 받는다>는 표현을 썼어요. 하지만 이 표현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수정해요. 
본문에도 설명했지만 만약 청약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각 증권사별로 청약건수(청약자수)가 균등배정 주식은 물론 전체 일반배정 주식수를 넘어선다면, 이때는 모든 청약자에게 1주를 나눠줄 물량이 없어서 무작위 추첨을 진행하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는 0주를 받을 수도 있어요. 
이런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로(0)라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본문에서 '무조건' 1주를 받는다고 쓴 표현을 '최소 1주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수정해요. 또한 일부 증권사는 자체 방침에 따라 청약건수나 청약경쟁률과 관계없이 일반배정 물량의 50%를 비례배정으로 확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요. 이 경우 청약건수가 균등배정 수량을 넘어서면 일부 투자자는 배정을 못받을 수 있다는 점을 추가 했어요. 또한 NH투자증권 사례에서 한 사람이 청약한도의 50%(4만2000주)를 청약할때 필요한 금액을 13억6500만원(4만2000주×6만5000원÷2)으로 수정했어요.
2)증권사에 따라 주식거래 개장 시간(오전 9시) 이전부터 MTS를 통해 청약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이후 각 증권사들은 청약시간을 오전 10시~오후4시로 일괄 조정했다는 점도 참고해주세요. 
3)처음 송고한 기사의 표에서 증권사별 청약자격이 주어지는 계좌개설 기간 관련 내용을 일부 수정했어요. 미래에셋대우,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SK증권은 청약당일 비대면 계좌개설후 청약 가능하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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