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미국 ETF는 되는데…곱버스, 액면병합·분할제도 '시급'

  • 2021.07.08(목) 06:50

[추풍낙엽 곱버스④]
미국 인버스 SQQQ 액면병합만 5번
운용업계, 국내서도 제도 마련 필요

국내 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일명 '곱버스'의 가격 폭락에 액면병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제도 개선은 여전히 더딘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액면병합과 액면분할이 가능한 만큼 국내에서도 ETF의 액면병합·분할에 대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미국 3배 인버스 'SQQQ' 또 최저가 

7일(현지시간) 미국 대표 인버스(역방향) 상품인 SQQQ(ProShares UltraPro Short QQQ) US는 8.7150달러로 마감했다. 한화로 따지면 약 9864원으로 만원이 채 안 된다.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가 1만4663으로 마감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영향이다. 

지난 2010년 상장된 SQQQ는 미국 나스닥 100지수 일간 실적의 역방향 3배를 추종하는 ETF다. 나스닥 100지수가 하루에 5% 하락 시 같은 날 SQQQ 가격은 15% 상승하는 구조다.

SQQQ의 가격은 상장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해 3월12일 SQQQ 가격은 162.15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연말에는 15.18달러로 90% 넘게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SQQQ의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현재 SQQQ의 가격은 올 초(1월4일, 15.84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1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액면병합

주목할 만한 점은 SQQQ는 가격이 약 1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때마다 액면병합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SQQQ는 순자산가치(NAV)보다 주가가 낮아지는 등 추종 지수인 나스닥 100지수와의 괴리율이 커지면서 지난해 8월18일 5대 1의 비율로 액면병합을 진행했다. 

SQQQ는 지난 2012년, 2014년, 2017년, 2019년에도 각각 4:1 비율로 액면병합을 하는 등 상장 이후 현재까지 총 5번의 액면병합을 진행했다. 모두 10달러 수준에 근접할 때 액면병합을 실시했다. 현재 SQQQ의 가격이 다시 10달러를 밑돌면서 또 한 차례의 추가 액면병합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미국 ETF의 경우 주당 가격을 낮추는 목적인 액면분할도 자유롭다. SQQQ와 반대로 나스닥지수의 일간 실적의 3배를 추종하는 ETF인 TQQQ(ProShares UltraPro QQQ)는 지난해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면서 올 초 2대 1의 비율로 액면분할을 진행했다.

이어 나스닥 지수 일간 실적의 2배를 추종하는 ETF인 QLD(ProShares Ultra QQQ) 역시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며 지난 5월 2대 1의 비율로 액면분할을 진행했다.국내 곱버스도 제도 마련 시급

SQQQ와 마찬가지로 국내 코스피 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가격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대표적 곱버스 상품으로 꼽히는 'KODEX200선물인버스2X'의 가격이 올해 2000원 아래로 추락하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곱버스도 액면병합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으나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ETF의 액면병합 또는 분할 사례가 전무한데다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도 없다.

자산운용업계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곱버스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액면병합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관련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라며 "현재 곱버스에 당장의 액면병합이 필요한 것은 아니더라도 추후 곱버스 가격이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액면병합을 피할 수 없는 시점에서 제도적 미비로 액면병합이 불가능한 상황이 생겨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액면병합 시 발생하는 거래정지 기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곱버스의 액면병합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통상 액면병합 또는 분할 시 발생하는 거래정지 기간 등에 대해선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며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거래정지 기간은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