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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인력요건 두고 '갑론을박'…양극화 우려도

  • 2021.08.10(화) 11:04

10월 사모펀드 '일반·기관용' 분리
중소형사 인력 유지 부담 커질 수도

라임과 옵티머스 등 대규모 사모펀드 사태의 후속 조치로 오는 10월부터 사모펀드 체계가 기존 운용 방식별 분류에서 투자자 기준으로 전면 재편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사모펀드 업계는 이번 제도 개편의 핵심 쟁점 사안으로 '운용 규제 일원화'와 '전문 운용 인력 요건'을 꼽고 있다. 그중 전문 운용 인력 요건에 대한 '갑론을박'이 거센 모습이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우수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맞서 일정 요건을 갖춘 인력 수급에 난색을 표하는 우려의 시각이 감지되면서 일정 수준의 인력 확보가 관련 업계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운용규제 일원화 '반색' 

지난 3일 금융위원회는 투자자를 기준으로 사모펀드를 '일반용'과 '기관 전용'으로 분리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및 하위법규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오는 10월21일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통상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 이후부터 시행되는데,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20일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관련된 하위 규정들을 공포한 바 있다.

사모펀드 업계에서 이번 개정안에 주목하는 부분은 운용 규제 일원화와 전문 운용 인력 충원이다.

펀드 시장은 크게 49명 이하의 소수 인원만 투자할 수 있는 사모펀드와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구성하는 공모펀드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사모펀드는 다시 자산 운용 방식을 기준으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구분되는데 이번 개정안에 따라 일반 사모펀드와 기관 전용 사모펀드로 재편된다.

그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만 적용하던 10% 초과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 제한을 없애면서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 펀드를 통합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 모두 개정안 시행 이후부터 주식을 비롯한 부동산, 파생상품과 같은 자산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펀드 순자산 대비 4배까지 차입이 가능해져 적극적으로 자산 운용을 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전문 투자형 사모펀드의 유일한 제약이었던 10% 이상 주식 투자 제한이 없어지면서 다양한 투자 대상에 대한 운용이 가능하게 됐다"며 "펀드 순자산의 400%까지 차입이 가능해진 것도 분명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에는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펀드를 조성하는 경우 의결권 있는 주식(보통주)을 10% 이상 초과한 날부터 15년 내에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의무 조항도 신설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만약 수익 구간에 진입하지 못해 처분해야 되더라도 또 다른 펀드를 설정해 지분을 옮기면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게 없어 보인다는 판단이다.

쟁점은 '전문 인력 충원'

그러나 전문 운용 인력 요건과 관련해서는 업계 내부에서도 서로 상반된 반응이 관찰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3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일반 투자자들이 진입 가능한 일반 사모펀드의 경우 전문 운용 인력을 3명 이상 보유해야 한다. 이 가운데 최소 1명은 증권 내지 부동산 운용 전문 인력이어야 한다. 기관 전용 사모펀드는 경우 2명 이상으로 명시했고 이에 대한 유예 기간은 1년이다.

전문 인력 자격은 실질적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무한책임투자자(GP)에서 금융투자상품업 근무 3년 이상 경력자이거나 금융기관 등에서 임직원으로 3년 이상 재직하고 금융투자협회에서 제공하는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 부여된다. 

일단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개정안 취지처럼 전문 인력 충원을 통해 시장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한 중형 사모펀드 관계자는 "중소형 사모펀드의 운용 능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을 체감한다"면서도 "다만 잇따른 환매 중단 사태로 인해 그런 점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어 우수 인력 충원을 통해 검증된 운용 능력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필수 충원 인력을 규정하면 이들의 몸값 상승을 부채질해 중소형 사모펀드 운용사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사모펀드 현직 운용역은 "사실 사모펀드 시장에서 경력 몇 년 채웠다고 연봉이 확 뛰진 않는다"면서도 "인력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전문 인력에 대한 요건이 생기면 아무래도 몸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인력 문제로 업계가 양극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리그에 몸담고 있는 대다수 운용역의 목표는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대형사로의 상향 이직"이라면서도 "우수 인력을 붙잡을 여력이 없는 중소형 사모펀드의 경우 3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 인력을 원활히 충원할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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