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하반기 초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시계가 더욱 빨라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청약을 통한 공모 수익 극대화에 집중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고점에 위치한다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상장 후 5거래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단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이 높을수록 양호한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높은 종목을 선별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해마다 늘어나는 '청약 개미'
19일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이 2011년 1분기 이후 올 1분기까지 기업공개(IPO) 631건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개인들의 청약 참여는 지난 10년 간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주식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2분기부터 급증세다.
실제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000대 1 이상의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사례가 전체의 55%에 달하면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집계된 15%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평균 청약률도 1092대 1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부터 코로나19 전까지 기록한 544대 1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개인들의 높아진 청약 참여율은 다른 자료를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 10일 발간된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15년 330대 1에서 2018년 460대 1로 높아졌고 2020년에는 858대 1로 재차 상향됐다. 올 들어선 1355대 1을 기록 중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증시 반등과 그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열린 상승장이 장기간 지속하면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하고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이 청약 참여율이 높아지는 주요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여기에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속히 전개되는 산업구조의 변화로 인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는 IPO 기업들이 이전보다 주목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청약 경쟁률-수익률 연관성 커
이처럼 개인들의 청약 참여는 확대되고 있지만 상장 후 주가 흐름은 큰 편차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지다.
업계 전문가들은 청약 경쟁률에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새내기주들이 증시 입성 전 실시한 공모 청약 결과가 상장 후 주가 수익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의미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본연 보고서에 따르면 특정 시점과 관계없이 모든 기간을 통틀어 청약 경쟁률이 높은 새내기주일수록 상장 후 우수한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상장 당일 종가 기준 800대 1을 초과한 종목은 공모가 대비 평균 58.9%로 집계됐고, 200~800대 1은 31.2%, 200대 1 이하의 경우 9.6%를 기록했다.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의 수익률은 이를 큰 폭으로 상회한다. 800대 1을 넘긴 신규 상장 종목은 성과는 86.7%, 200~800대 1은 58.3%, 200대 1 밑으로는 3.8%에 불과했다. 상장 당일 종가 기준 수익률 뿐 아니라 20거래일 및 40거래일 기준으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단 상장 당일 성과에 비해서는 소폭 낮아졌다.
이석훈 연구위원은 "누적 순매수 비율이나 매매 회전율과 마찬가지로 개인 청약률이 높을수록 공모주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실수요뿐 아니라 IPO 공모주의 시장가격 또는 수익률과 관련한 정보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 후 5거래일이 단기 고점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정점에 이르는 시기는 상장 후 5거래일째라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일별 수익률을 집계한 하나금융투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은 5거래일이 되는 시점에 30%로 가장 높았다.
이후 순차적으로 수익률이 하락해 12거래일째에는 26.7%, 19거래일이 됐을 때는 23.6%로 저점을 찍은 뒤 다시 반등해 26거래일 시점에는 23.7%, 33거래일에는 24.1%를 기록했다. 상장 후 한 달을 넘긴 40거래일에는 25.1%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은 최근 더 두드러진다. 올해 공모가 대비 거래일별 주가 수익률은 5거래일째 64.0%로 가장 높았고, 12거래일에는 58.5%, 19거래일에는 53.2%로 낮아졌다.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은 떨어졌다. 상장 후 26거래일에 도달한 시점에는 47.6%, 33일은 46.9%, 40일 무렵에는 44.8%로 집계됐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새내기 종목의 주식을 공모가에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수익률이 단기 고점에 이르는 시기는 상장 후 5거래일"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우선 높은 수익률을 위해서는 IPO 기업들을 청약 시점, 즉 공모가에 사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구간별로 나누면 상장 직후 5영업일 동안 주가 수익률이 가장 양호했던 반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구간은 상장 이후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