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소재부품 기업 와이엠텍이 일반 공모 청약에서 깜짝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화려한 증시 데뷔를 예고했다.
청약 마지막 날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경쟁률이 역대 국내 기업공개(IPO) 공모 청약 역사상 3위 수준까지 치솟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1일 상장 주관사를 맡은 KB증권에 따르면 와이엠텍의 최종 경쟁률은 2939.57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상장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맥스트(6763대 1)와 올 초 증시에 입성한 모바일 플랫폼 기업 엔비티(4397.67대 1)에 이은 국내 IPO 공모 청약 역대 3위 기록이다.
이날 총 55만7008명이 청약에 나서 4억4094주를 신청하며 6조1731억원의 증거금을 내놨다. 이번 청약은 전체 공모 주식인 60만주 중 25%에 해당하는 15만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와이엠텍의 흥행 대박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달 25~26일 국내외 기관 1630곳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전체 투자자 중 98% 이상이 공모가 희망 밴드(2만1000~2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써냈다.
이에 공모가는 밴드 상단을 초과한 2만8000원에 확정됐고, 최종 경쟁률은 1696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2.88대 1), 카카오뱅크(1732.83대 1)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기도 하다.
투자자들은 와이엠텍의 주력 사업이 속한 시장의 성장성과 회사의 발전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전기차 급속 충전 등 주요 전방 시장 성장으로 글로벌 전기차(EV) 릴레이(특정 부품에 연결되는 전기를 선택적으로 개폐하는 장치) 시장은 오는 2026년까지 32% 수준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엠텍은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 168억원을 생산 인프라 확장과 자동화 설비 구축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증가하는 수요를 안정적으로 따라잡기 위해 회사가 보유한 공정자동화 자체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EV 릴레이 핵심 제조공정에 대한 자동화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수소연료전지차용 EV 릴레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김홍기 와이엠텍 대표이사는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연구개발(R&D) 인프라와 이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레퍼런스"라며 "상장 후에도 R&D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미래 친환경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장 전 모든 일정을 마친 와이엠텍은 오는 3일 납입과 환불을 거쳐 1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한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약 43%에 해당하는 231만주다. 확정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51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