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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급락에 반대매매까지…동학개미 체력 '뚝'

  • 2021.10.10(일) 14:50

개인 거래대금 연초 대비 거의 반토막
통신·지주사·금융주 등이 대안 '투자처' 

최근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동학개미들도 힘이 빠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투자 열기가 시들해진 데다 이른바 '빚투'로 불리는 신용거래에 따른 반대매매까지 겹치면서 거래가 확 줄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증시가 크게 빠지면서 오히려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매력적인 구간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이 덜한 통신주나 지주회사주 그리고 가치주는 물론 배당주 성격을 함께 띠고 있는 금융주 등을 변동성 장세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투자처로 꼽았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른 한파에 투자심리도 찬바람

개인투자자들의 체력은 거래 대금이 잘 말해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를 모두 합한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61조9480억원에서 9월엔 35조4830억원으로 26조원, 42% 넘게 급감했다. 약 9개월 만에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8월 전까지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꾸준히 차익실현 물량이 늘어난 데다 최근에는 증시 급락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마저 속출하면서 그만큼 투자 여력이 줄어든 게 그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같은 기간 개인이 대출을 받거나 주식을 빌려 거래하는 신용공여(신용거래융자+신용거래대주)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19조3520억원 수준이던 신용공여 총액은 올해 8월 중순 사상 처음으로 25조원을 돌파했다. 이달 6일 기준으론 24조104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위탁매매에 따른 반대매매가 크게 늘고 있다. 위탁매매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후 갚는 방식이다. 그 사이 주가가 하락해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미수금이 발생하고, 이를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게 된다.

이달 6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390억원에 달했다. 1월 말 290억원과 비교하면 100억원 가까이 늘었으며, 2011년 이후 일일 반대매매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는데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하다 보니 강제로 주식을 처분당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는 얘기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수금을 채우지 못해 반대매매가 속출한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재원이 부족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수익률 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치는 부정적인 사이클이 계속될 경우 개인들이 투자 심리를 회복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하락한 만큼 투자 매력은 높아져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식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주가가 하락한 만큼 투자 매력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PER은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코스피의 PER은 올해 4월 32.60배까지 올랐다가 9월 말 현재 14.72배까지 떨어졌다. 과거 평균 PER이 9.9배에서 11배 수준임을 고려하면 코스피가 전반적으로 예전만큼 싸졌다고 볼 수 있다. 

코스닥 역시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75.33배로 정점을 찍은 후 지금은 절반도 안 되는 36.25배까지 내려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은 충분히 진입 기회를 찾아볼 만한 매력적인 수준까지 도달했다"면서 "흔히 말하는 최적의 매수 기회를 찾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이런 시점마다 매수 관점에서 시장 진입을 염두에 두는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경기 둔화 국면…방어주에 관심

다만 증시 변동성이 여전한 만큼 방어업종을 위주로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표적인 방어주로는 통신주나 지주회사주 등이 꼽힌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주식시장의 조정은 아주 이례적이지 않으며, 올 2월과 3월에도 코스피가 10% 이상 밀린 적이 있다"면서 "다만 당시엔 조정 이후 브이(V)자형 반등이 나왔지만 현재는 횡보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밸류에이션이나 모멘텀 그리고 경기 둔화 사이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통신주와 지주회사 쪽이 방어적 투자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배당주 특히 과거 금리인상 시기에 좋은 성과를 낸 바 있는 금융주 등도 관심을 가질만한 섹터로 거론되고 있다. 

강현기 연구원은 "성장주와 가치주로 나눠 보면 4차산업과 언택트, 친환경과 같은 성장주들의 성과가 많이 훼손됐지만 대척점에 있는 가치주 쪽은 수익이 상당히 양호하다"면서 "가치주 중에서도 금리인상에 대한 내성과 함께 배당 성향도 높은 은행과 보험 등이 투자처로 고려해 볼만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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