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가 금융투자업계의 주요 투자 테마로 떠오르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관련 상품을 쏟아내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이후 탁월한 성적을 올리며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TIGER Fn메타버스 ETF'의 누적 수익률은 29.10%로 지난 10월13일 동시 상장한 국내 메타버스 ETF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패시브 대 액티브' 구도로 전개된 메타버스 ETF 성과 대결에서 패시브 ETF가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액티브 ETF인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의 누적 수익률은 23.52%로 패시브 ETF인 TIGER Fn메타버스 ETF에 뒤처진다.
TIGER Fn메타버스 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배경으로는 메타버스 밸류체인 전반에 균형 있게 투자한다는 점이 꼽힌다. 정해진 기준에 따라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영상 콘텐츠, 엔터, 게임, 그리고 플랫폼 등 메타버스 연관 종목 전반을 두루 편입하고 있다.
반면 펀드 매니저의 주관에 따라 운용되는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는 특정 업종을 집중적으로 편입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게임 업종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가져가면서 LG이노텍 등 최근 수혜를 받고 있는 IT 하드웨어 관련 종목에는 TIGER Fn메타버스 ETF보다 덜 투자하고 있다.
순자산총액 규모 측면에서도 TIGER Fn메타버스 ETF가 4263억원으로 국내 메타버스 ETF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고 있다. TIGER Fn메타버스 ETF의 총 보수는 연 0.45%로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의 총 보수 연 0.50%보다 저렴하다.
메타버스 산업의 개화로 인해 또 하나의 실제 세계가 디지털 공간에 탄생한 가운데 스마트폰 혁명 이상의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메타버스 ETF에 대한 관심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전무는 "국내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단기적으로 급등한 이후 조정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메타버스 산업 전망은 여전히 밝다"며 "다만 산업이 이제 태동기인만큼 밸류체인 전반에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