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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2022 증시]②ETF 트렌드도 바뀐다…주목할 상품은

  • 2022.01.08(토) 09:20

서학개미, 우량주 비중높은 상품 관심 필요
국내, 테마펀드 강세 지속…분산투자 필수 

지난해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이 큰 도약을 한 가운데 올해도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자산으로의 입지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상품 선정에 있어서는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해외 상장 ETF에 주로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량한 펀더멘털을 갖춘 기업에 대한 비중이 높은 상품을 고르라는 조언이다.

국내에서는 테마펀드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함께 2차전지, 메타버스와 같은 ETF 등이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서학개미, 이제는 '고퀄'에 집중할 때
 
8일 ETF 정보 제공 업체 ETFdb닷컴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ETF시장을 보유한 미국에는 지난 한해 동안 9000억 달러(한화 약 1081조8000억)의 자금이 들어왔다. 2020년 기록한 5047억 달러(약 606조9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2017년 유입액인 4761억 달러(약 572조5100억원)보다는 두배 가량 많다.

시장에 상장한 신규 상품 수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서 거래를 개시한 신규 ETF 수는 445개로 2020년 294개보다 151개 많았다. 미국 ETF시장의 전체 자산 규모는 7조2100억 달러(8673조7700억원)를 기록했다.

미국 상장 ETF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확대됐다. 나스닥100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ProShares UltraPro QQQ(TQQQ)' ETF의 순매수액은 7억5361억 달러(약 9058억3900만원)로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 다음으로 많이 샀다.

다만 올해부터는 상품 선정에 있어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풀린 풍부한 유동성에 대한 회수가 그만큼 빨라진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우량한 펀드멘털을 갖춘 기업 투자비중이 높은 상품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재작년이후 준수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혁신산업관련 성장주들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ETF 투자에 대한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익 성장, 부채비율, 재무구조 등 우량한 펀더멘털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QUAL이나 SPHQ 등과 같은 상품에 대한 관심이 적절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QUAL의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페이스북(현 메타)을 비롯해 나이키(클래스B),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3~4% 비율로 편입하고 있다. SPHQ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 등을 4~6% 가까운 비율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수익률은 QUAL이 33%, SPHQ가 30%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는 테마 펀드 전성시대    

미국 못지않게 국내 ETF시장도 지난해 큰 도약을 이뤘다. 순자산 규모는 사상 최초로 70조원을 돌파했고 상장종목수도 520개를 넘어섰다. 지난 2002년 개장 당시 4개 상품, 3400억원 수준이던 순자산총액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발전을 일궈낸 셈이다.

투자 패턴에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 과거에는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패시브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면 현재는 성장성 높은 분야에 베팅하는 패턴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테마형 ETF의 강세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서도 초장기 테마로 분류할 수 있는 ESG를 비롯해 전방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2차전지, 메타버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ESG 테마에는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주식과 채권형을 합산한 ESG펀드에는 지난 3년간 3조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는데, 작년에만 2조8000억원이 들어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SG 관련 ETF는 시가총액 면에서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KBSTAR ESG사회책임투자'를 포함해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 'KODEX 200ESG' 등 총 12개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전 세계 2차전지 및 메타버스 산업에 투자하는 ETF는 각각  5개와 7개 상품이 있다. 2차전지 중에서는 지난 2018년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 2차전지산업' ETF가 시총 1조2800억원으로 가장 크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테마'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합성)' 등이 뒤를 쫓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신상품이 대거 출시된 메타버스 펀드의 경우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를 중심으로 KB자산운용이 선보인 'KBSTAR iSelect메타버스'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ETF 등이 거래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MZ(밀레니얼+Z세대)세대 등을 비롯한 새로운 투자 주체의 특징은 성장성 높은 분야에 투자하려는 욕구가 강해진 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올해도 테마 펀드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특정 테마에 집중하는 것은 오히려 투자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며 "시장 대표 지수 등을 추종하는 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등 적절히 자산을 배분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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