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에서 거래 중인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열화와 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품이 있습니다.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 ETF가 그 주인공입니다.
오랜 기간 뛰어난 성과 DNA를 입증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킨 게 이 상품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는데요.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경우 안전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는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대표적인 미국 기술주 상품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올 1분기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QQQ를 12억달러(약 1조47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습니다.
개별 미국 주식을 제외한 ETF 중에서는 19억달러(약 2조3300억원) 규모의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TQQQ) ETF 다음으로 큰 규모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상품 중 하나로 손꼽을만한데요. 인기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꾸준한 수익률에 있습니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 지수로 삼고 있는 QQQ는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인 1999년에 출시됐습니다. 53달러(약 6만5000원) 수준이었던 당시 주가는 현재 354달러(약 43만4000원)를 웃돕니다. 비슷한 기간 나스닥100 지수는 2200포인트에서 1만4531포인트대로 올라섰습니다. QQQ는 비교 지수를 소폭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QQ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큰 점입니다. 나스닥 자체가 기술주 중심의 시장이기 때문이죠.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테크주 비중은 48%를 소폭 웃돌고 있습니다. 타 섹터 대비 압도적입니다.
펀드가 보유한 종목으로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익숙한 기업들이 두루 포진해 있습니다. 구성 상위 종목에는 애플(11.27%)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10.11%), 아마존(7.79), 알파벳(클래스C·4.19%), 테슬라(3.90%) 등이 편입돼 있습니다.
'일장일단' 확실…장기 투자에 적합
QQQ는 장·단점이 확실한 상품 중 하나입니다.
ETF 투자에서는 운용 보수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인데요. 적용 보수율에 따라 실질 수익률이 다소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QQ의 운용 보수는 0.20%로 비슷한 유형의 상품에 비해 보수가 다소 비싼 편입니다. 'SPDR S&P 500 ETF Trust(SPY)'와 '뱅가드 500 인덱스 펀드(Vanguard 500 Index Fund ·VOO)' ETF가 0.09%, 0.04%인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도드라집니다.
주식형 ETF인 만큼 수익률 또한 증시 상황과 큰 연동성을 보이는 편입니다. 실제 올 들어서는 수익률이 신통치 않은데요.
미국 정부의 긴축 정책과 동유럽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증시가 흔들리면서 연초 이후 현재까지 마이너스(-) 9%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SPY와 VOO가 5% 가량 밀린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고 볼 수 있죠.
다만 포트폴리오 내 기술성장주 비중이 큰 만큼 장기 수익률 면에서는 경쟁 상품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과 5년 그리고 10년간 SPY의 수익률은 17.98%, 16.20%, 14.59%를 기록 중이고 VOO는 12.49%, 18.03%, 16.26% 수준을 나타내고 있죠. QQQ는 이 기간 각각 25.86%, 23.07%, 19.3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장기 성과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ETF의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편입 종목들의 미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게 여러 대형 기술주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개별 종목에 대한 직접투자보다는 ETF 투자가 위험 관리 측면에서 우수할 수 있다"며 "QQQ는 상품 자체가 기술주들을 많이 담고 있는 만큼 미래에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