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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가 다 모였다'…실적 경고등 켜진 증권사

  • 2022.04.12(화) 08:13

한투·미래·삼성·NH·키움 1분기 순익 36% 급감 전망
개미 이탈 더해 채권금리 뛰며 운용손익 커질 듯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운동'과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축포를 쐈던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실적 둔화에 직면했다. 전 세계적 긴축을 필두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증시가 맥을 못추자 직격탄을 맞게된 것이다. 

증시자금 이탈에 따른 주식중개(브로커리지) 수수료 급감뿐만은 아니다. 금리인상에 채권금리가 뛰면서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 감소 또한 가시화되고 있어 우려가 커진다.

 

거래대금 반토막…모든 악재 1분기 반영 점쳐져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 상위 톱5 국내 증권사(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최근 1개월 제시)는 총 955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조5013억원) 대비 36.36%(5460억원)나 쪼그라들었다. 

삼성증권의 감익폭이 이들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클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작년 1분기에만 289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예상 순익이 1543억원에 그친다.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급감이다. 

개인투자자 점유율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의 실적 감소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1분기 순익 전망치가 1520억원으로 톱5 증권사 가운데 꼴찌다. 전년 동기 2621억원 대비로는 무려 42% 감소한 수치다. 

수익성 1위 증권사인 한국금융지주 또한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1분기에만 4017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올해에는 그 전망치가 2623억원에 머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익 컨센서스가 각각 2047억원, 182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29%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1분기 톱5 증권사에게서 평균 30%대 감익이 점쳐지는 가장 큰 원인은 단연 개인투자자의 증시 이탈이다. '1월 효과'라는 말이 무색하게 코스피가 연초 2600대로 추락한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올해 1분기 개인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11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조7419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간 증권사 이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온 브로커리지 부문의 부진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증권사들의 1분기 수수료 수익은 40%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특히 전년 동기 최대 이익으로 높은 기저효과에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겹치는 등 모든 악재가 1분기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통상 1분기 이익은 4분기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내지만 올해에는 지수 급락과 투자자 이탈 등으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개인 비중이 큰 증권사의 경우 점유율 및 이익 감소폭이 모두 두드러질 것"이라고 짚었다. 

국채금리 10년래 최고치…평가·매매손실 '트레이딩' 복병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금리인상이 대세가 되면서 채권금리가 급등(채권가격 하락)한 데다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익 또한 악화돼 트레이딩 부문도 힘을 못 쓸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금리가 0.01% 상승할 때 증권사 채권운용 관련 손실(채권만기 평균 0.7년)은 9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난다.

이미 국채금리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뛴 상태다. 전일 대표적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99%포인트 상승한 연 3.1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12년 7월11일(연 3.19%) 이후 9년9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렇게 채권금리가 치솟으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손실과 매매손실이 모두 커진다. 대신증권은 국내 톱5 증권사의 1분기 상품운용수익을 전년 동기보다 62.1% 급감한 2604억원으로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뿐만 아니라 금리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트레이딩 부진이 불가피해졌다"며 "그나마 2600억원대를 수성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배당금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최근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증권사에는 자기매매관련 운용자산평가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채권시장 및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ELS 운용손실도 기정사실화됐다"고 설명했다. 

정길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ELS 조기상환이 정체됐고 신규 발행까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졌다"며 "제반 상품운용 손실이 누적되면서 전체 이익이 쪼그라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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