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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게 질린 미국 증시…TQQQ 모으는 개미

  • 2022.06.18(토) 08:10

[서학개미 브리핑]
자이언트 스텝 후 잠시 반등
경기침체 우려에 상승분 반납
저가매수?…TQQQ·테슬라 순매수 상위

이번 주 미국 증시는 파란불로 시작해 파란불로 끝났다. 주 초반 예상을 웃도는 물가상승률 앞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시장 전망치인 0.50%포인트보다 높은 0.75%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며 하락 출발했다. 

이후 연준이 실제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발표하자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해소의 기회로 인식했다. 하지만 반등은 잠시, 곧바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며 결국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급락한 채 한주를 마무리했다.

이런 가운데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가장 사랑하는 주식 테슬라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다만 테슬라가 타 전기차 업체 대비 가진 강점이 여전하고 향후 실적 전망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 시점을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커지는 경기 침체 우려…현실화 될까

이번 주 뉴욕 증시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이 커지며 하락 출발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금리 인상 폭은 0.50%포인트였으나 물가상승률 지표가 높게 발표되면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증시 하락을 부채질했다.

부진했던 증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FOMC 회의 후 깜짝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바뀐 예상치대로 0.50%포인트를 넘어선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발표되자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안도랠리를 펼친 것이다. 

그러나 랠리는 길지 않았다.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로 전망된다고 발표한 영향이 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1.5% 하락한 데 이어 2분기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한 것"이라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술적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돼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열리는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위기상황 대응능력 평가)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가상의 경기 침체에서 포트폴리오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물경기 침체시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 리스크를 점검해 줄 이벤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급락한 테슬라…저가매수 기회?

지난 16일 급락장에서는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4.08% 떨어졌다.

특히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원픽' 테슬라 주가는 8.54% 급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 속 판매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전기차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낙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38% 하락한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지금이 테슬라를 저점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13일 RBC캐피털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다만 목표가는 1175달러에서 11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조셉 스팍 RBC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전기차 업체들의 공급망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테슬라는 공급망을 잘 관리해 경쟁자들을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UBS도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1100달러로 유지한 바 있다. 패트릭 험멜 UBS 애널리스트는 "수주 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인데다 기가팩토리가 2개로 늘면서 실적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테슬라 주식 2800주를 추가로 매수했다. 그는 기술주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캐시 우드 CEO는 "미국 증시 역사상 폭락장 끝에서 기술주들이 가장 먼저 반등했다"면서 "역사가 반복되는 만큼 기술주들이 앞으로 바닥을 딛고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스닥 다시 오른다…TQQQ 모으는 투자자

지난주와 다르게 이번 주 투자자들은 나스닥100 지수 수익을 추종하는 상품을 사들였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3일~17일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로, 총 순매수 금액은 1억4726만달러에 이른다. 다음으로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1억2414만달러, 테슬라를 4840만달러 순매수했다.

지난주(6~10일) 순위권 10위 안에 두 종목이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증시가 저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개인은 나스닥100 지수가 하락할 때 3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쇼트 QQQ ETF(SQQQ)를 2번째로 많이 순매수했었다.

한편 20일은 흑인 노예 해방 선언일로 미국 증시가 하루 쉬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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