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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어닝시즌 계속...하반기 전망에 주목

  • 2022.07.16(토) 13:07

[서학개미 브리핑]
테슬라·넷플릭스·ASML 등 2Q 실적 발표
강달러 기조 속 ECB, BOJ 통화회의 주목

다음 주에는 2분기 어닝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테슬라, ASML, 넷플릭스 등 빅테크 종목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미 시장이 눈높이를 대폭 낮춘 만큼 실적발표를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란 기대가 조심스레 나온다. 오히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피크아웃이 예상되는 하반기 가이던스에 눈길이 쏠린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대기 중이다. 20년만에 달러와 유로화 가치가 등가 상태인 패러티(Parity)가 붕괴된 가운데 통화정책 방향성을 결정한다. 미국 주택경기 관련 지표도 기다리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매 먼저 맞은 2분기

지난주 JP모간, 모간스탠리,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주들이 실적발표 스타트 선을 끊었다. 뒤이어 7월 넷째주에는 테슬라, 넷플릭스, ASML, 골드만삭스, AT&T 등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세계적 경기침체 우려가 덮친 가운데 시장에선 실적 눈높이를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분기 부정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기업은 103곳중 71곳으로 2019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우선 19일에는 서학개미 인기종목 중 하나인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 1분기 처음으로 구독자 수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2분기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IB 바클레이즈는 넷플릭스의 2분기 구독자 감소폭을 28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 예상치인 200만명 보다 80만명 더 많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20일 실적을 공개한다.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차량 인도 대수 추정치가 전분기 대비 19%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빌 셀레스키 아구스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문제와 공장 폐쇄로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회사가 직면한 문제 요소가 이미 시장 추정치에 반영돼 있고 시장 참가자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의 기대감이 높지 않은 덕분에 주가에 가해지는 압박은 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미리 실적을 발표한 19개 기업 중 16개 기업의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은 기대치를 웃돌았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시즌 초반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남은 2분기 실적들도 낮아진 기대치를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수가 많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익 추정치 수준을 유지하기만 해도 주가가 과도하게 움직였다는 해석이 나올 것"이라며 "매크로와 실적 괴리가 큰 가운데 불확실성이 걷힐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18일), 존슨앤존슨(19일), ASML, 유나이티드항공(20일), AT&T, 아메리칸항공, 필립모리스(21일), 버라이즌, 아메리칸익스프레스(22일)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달러=1유로'...ECB 회의 주목 

결국 2분기 실적 수치와 더불어 하반기 가이던스에 이목이 쏠린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9.1% 폭등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배럴당 120달러를 상회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5달러선으로 내려왔다. 인플레이션을 넘어 경기침체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성환 연구원은 "정황들과는 상반되게 향후 실적 전망의 본격적인 하향은 출현하지 않았다"며 "기업들의 서베이에서 확인되는 체감 경기의 둔화는 가이던스 하향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21일 개최되는 ECB 회의는 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달러인덱스는 108선을 횡보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한다. 3월까지만 해도 90대를 유지하다가 4월부터 꾸준히 우상향해 11% 올랐다.

유로존 경기 둔화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년 만에 1달러와 1유로 가치가 동일해지는 패러티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ECB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금리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4%선을 돌파하는 등 일부 회원국들이 통화긴축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일본은 전세계 주요국중 유일하게 저금리 정책을 쓰고 있는 나라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0.10%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 중이다.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함에 따라 당분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미국의 주택경기를 보여주는 6월 주택착공건수, 주택매매 등 지표가 나온다. 5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14% 가량 급감해 155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12개월 중 최저치로 금리 인상 압력에 따른 결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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