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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테슬라 팔아라"...눈물의 손절 나선 서학개미

  • 2022.07.02(토) 10:40

[서학개미 브리핑]
테슬라 2Q 실적 우려에 목표가 하향
국내투자자, 숏 ETF 6000만달러 순매수
6월 FOMC 회의록·고용보고서 주목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원픽' 테슬라에 빨간 불이 켜졌다. 2분기 납품(인도) 대수 예상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수익 악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300달러대 목표가까지 등장했다. 이미 전고점에서 500달러 가까이 빠진 가운데 현재 주가의 반 토막 수준인 목표가가 제시된 것이다. 

이에 서학개미들은 지난주 테슬라에 대해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눈물의 손절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대신 시장 변동성이 당분간 커질 것으로 보고 나스닥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였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상하이 셧다운 충격' 테슬라 목표가 줄하향

증권가에선 어닝 시즌을 앞두고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유행을 막기 위해 셧다운(전면 봉쇄)을 실시한 가운데 그 여파가 테슬라의 2분기 납품에 악영향을 줬을 것이란 예상이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을 25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월가가 예상한 35만대보다 10만대나 줄어든 수치다.

테슬라는 올 1분기에 31만대를 납품해 8분기 연속 사상 최대 납품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신기록 행진을 멈춰세운 건 인도량 상당분을 담당하던 상하이 공장이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상하이 지역에 대한 전면 봉쇄령이 내려졌고 이에 따라 테슬라 공장 가동도 멈췄다. 2019년 문을 연 후 가장 길게 조업을 중단한 것이다. 도이치방크에 따르면 2분기 상하이 공장 인도량은 9만대로 예상된다. 1분기 18만2000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실제로 테슬라는 비용 감축에 나서며 시장 우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사무실 자율주행 담당팀 직원 350명 가운데 200명을 해고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력을 3.0~3.5% 가량 감축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월가는 일제히 테슬라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주 씨티증권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유지하고 375달러를 목표가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평균 목표가인 900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밖에 미즈호증권이 1300달러에서 1150달러로 하향한 것을 비롯해 모건스탠리가 1300달러에서 1200달러로, 크레디트스위스는 1125달러에서 1000달러로 내렸다. 

한때 '천슬라'를 바라봤던 주가는 이제 6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실적 우려뿐 아니라 트위터 인수 대금 부담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악재에 휩싸인 테슬라의 주가는 2분기에만 40% 가까이 폭락했다.

이에 서학개미들도 손절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2억5336만달러 매도, 2억681만달러 매수했다. 종합하면 4655만달러를 팔아 치웠다. 

그간 주가 폭락에도 굳건한 지지를 보낸 행보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위는 테슬라로 순매수 금액은 22억2215만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보유액은 무려 118억3996만달러로 집계된다. 

'하락장 베팅' 나선 서학개미

지난주 새롭게 순매수 1위에 오른 종목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다. 이 상품은 나스닥1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하락장 베팅 ETF다. 지난 일주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5888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서학개미는 같은 기간 코인베이스를 720만달러어치 담았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바이오테크놀로지 선정 산업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텍 S&P 3X SHS ETF를 684만달러 순매수했다. 슈왑 US 디바이든 에쿼티 ETF(647만달러), 터틀캐피탈 숏 이노베이션 ETF(599만달러)도 주요 순매수 종목이다.

다음 주 주목할 필요가 있는 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다. 현지시간으로 6일 공개된다. 오는 26~27일 열리는 정례회의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기조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연말 정책금리 추정치는 3.5%로 뛰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정책금리 전망 수준을 1.9%에서 3.5%로 크게 상향 조정했고 물가 레벨 또한 올린 점을 고려하면 의사록 내용 또한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통해 긴축 속도 가속화가 재부각될 경우 금리 상승 압력은 유효할 것"고 전망했다.

8일에는 6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6월 신규 비농업 고용자수는 29만5000명으로 5월 집계치(39만명)보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6%로 전망된다. 

한편, 뉴욕 증시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하루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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