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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Meme)' 주식만 활개…방향성 잃은 미 증시

  • 2022.08.20(토) 09:13

[서학개미 브리핑]
연준 '매파' 기조 확인에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모멘텀 부재에 밈 주식 관심…BB&B 장중 70% 폭등

미국 증시의 혼조세가 두드러진 한 주였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증시 방향성에 확신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 지표 악화를 위시한 경기침체 우려, 인플레이션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산적한 탓이다.

밈(Meme·유행성) 주식은 또 한번 미국 증시를 휩쓸고 있다. 생활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ed Bath & Beyond, 이하 BB&B)는 정규장에서 장중 70% 폭등하는 등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며 투자자의 마음을 졸였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7월 FOMC 회의록서 확인된 매파 기조…증시는 횡보

이번 주 미국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이내 혼조세를 보이더니 하락했다가 다시 약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가 확인되면서다.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2%)를 훨씬 넘고 있어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기조(금리인상)로 가는 것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위원회 의무를 달성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당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50%(171.69포인트) 밀린 3만3980.3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2%(31.16포인트) 떨어진 4274.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5%(164.43포인트) 내린 1만2938.12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튿날에는 3대 지수 모두 소폭 상승했지만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클리프 코르소 어드바이저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운전석에 있는 것은 연준"이라며 “시장은 아마도 가까운 시일 내에 약간의 긍정적인 흐름과 함께 소폭으로 왔다 갔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B&B 5배 뛰자 지분 처분한 코언…차익 795억 추정

미국 증시가 이처럼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밈 주식은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 앞선 16거래일간 단 하루를 제외하고 내내 상승한 BB&B가 특히 시장의 높은 관심을 샀다. 

이 종목은 밈 주식의 원조인 게임스톱의 소유주 라이언 코언이 '콜(매수) 옵션'을 걸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지난 16일 장중 70%까지 폭등했다. 당일 종가로도 29.06% 급등한 20.65달러를 기록했다. 이튿날에도 하루 새 11.77%나 치솟았다.

하지만 밈 주식은 위험했다. 주가가 뛰면서 코언이 BB&B 보유 지분 전체를 매각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약 6000만달러(약 795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산된다. 18일 BB&B는 19.63% 급락했다. 시간외거래에서도 폭락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언을 추종해 뒤늦게 BB&B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볼 전망이다. BB&B는 지난달에만 해도 4~5달러를 횡보했던 종목이다. 

이밖에도 AMC엔터테인먼트가 이달 들어 73% 폭등했고 게임스톱(25%)과 블랙베리(15%) 또한 큰 폭으로 뛴 상황이다. 이들 모두 실적과 무관하게 수급으로만 주가가 급등락해 밈 주식으로 분류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밈 주식의 높은 주가 변동성과 낮은 수익성을 고려하면 직접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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