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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에도 돈 쏠리는 'TQQQ'…서학개미의 레버리지 사랑

  • 2022.09.10(토) 10:22

[서학개미 브리핑]
금감원 경고에도 3배 레버리지 ETF 매수 집중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밈 주식…피하는 게 답?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금융감독원의 경고에도 서학개미의 레버리지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이달 들어 해외주식 매수 상위종목 톱 5중 4종목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일 정도다. 특히 대부분의 투자자는 시장의 상승을 점치고 있다.

대표적 밈(Meme·유행성) 주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 주가는 계속해서 요동치고 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급락했던 주가는 하루 만에 다시 뛰어올랐다.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BBBY에 대해 월가에선 투자를 삼가라고 조언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3배 상품 쓸어담는 투자자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주식 종목은 '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로, 2억2783만달러어치가 매수 결제됐다.

이어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SOXL)', '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SQQQ)', 테슬라,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SOXS)' 순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금감원의 경고가 무색하게 3배 레버리지 상품의 인기가 여전히 폭발적이라는 것이다. 상위 5종목 중 4종목이 3배 레버리지 ETF다.

지난달 19일 금감원은 "레버리지 ETF의 경우 높은 가격 변동위험뿐 아니라 수익률 복리 효과 등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며 "국내와 다르게 가격 등락 폭 제한이 없는 해외 증권시장의 경우 가격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방향성 투자를 하는 투자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정방향 및 역방향으로 3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대체로 시장의 상승을 점치고 있다. 나스닥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SQQQ는 순매도하는 반면 정방향 상품인 TQQQ는 순매수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SOXS는 내다팔고 정방향 상품인 SOXL은 사들이고 있다.

이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8월 말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던 나스닥 지수는 지난 7일(현지시간) 2.14% 상승 마감했다.

롤러코스터 타는 BBBY 

최근 밈 주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생활용품 판매업체 BBBY는 그야말로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밈 주식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라이언 코언이 '콜(매수) 옵션'을 걸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23.5% 급등했다. 다음 날인 17일에도 11.7% 상승했던 주가는 18일 코언이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돌연 19.6% 급락했다. 이튿날인 19일에는 40.5% 대폭락했다.

이달 들어서도 하락세를 계속하던 BBBY는 구스타보 아날 CFO 사망 소식에 낙폭을 키우며 지난 6일 18.4% 급락하더니 다음 날인 7일에는 다시 12.3% 급등했다. 하루 단위로 10% 넘게 주가가 왔다 갔다 할 정도로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

심각한 경영난과 주가조작 소송에다 경영진의 죽음까지 이어지면서 회사를 둘러싼 전망은 암울하다. 월가에서는 BBBY에 대한 투자를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케이트 맥셰인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계속되는 재고 문제, 부정적인 소비자 심리와 2분기 실적 하향 추세를 감안해 BBBY의 목표가를 2달러로 제시한다"며 "아예 투자를 피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경고에도 BBBY를 향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국내 투자자는 BBBY를 643만달러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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