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2명중 1명은 금융사기에 노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에 노출된 비율은 약 2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총 2000명을 대상으로 금융사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조사 대상의 절반에 달하는 960명(48%)이 실제 피해 여부와 상관없이 금융사기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노출 횟수는 약 7.5회로 나타났다.
실제 금전적 피해까지 이어진 경우는 3.3%로 나타났다.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람의 평균 피해 금액은 2141만원으로 집계됐으며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람의 54.5%는 피해 금액을 회수하지 못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평균 3963만원의 가장 많은 금전적 피해를 봤다. 다음으로는 50대(2475만원), 60대(1841만원), 30대(1775만원), 20대(1295만원) 순이었다.
금융사기 유형별로는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에 노출된 비율이 24.5%로 높았다. 유사투자자문업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주식정보와 투자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카카오톡 대화방 혹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불법적인 개별 상담을 진행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정부 지원 빙자 사기'가 18.8%, '범죄 연루 연락'과 '구매하지 않은 물건의 대금 결제 요청'이 각각 14.1% 순이었다.
금융사기 노출 경로로는 문자·카카오톡이 70.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전화(38.7%), SNS(7.9%), 이메일(5.8%)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사기 피해자의 40.5%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83.3%는 스트레스, 자신감 하락, 우울감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금융사기에 노출되고 있고 피해를 받을 경우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예방 교육이나 정보 제공 등은 부족한 상황이다. 응답자의 35.3%가 지난 3년간 금융사기 예방 관련 교육이나 정보를 접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관계자는 "금융사기 예방교육과 정보 제공을 보다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