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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이탈속 MSCI 선진지수 또 좌절…예견된 실패?

  • 2022.06.29(수) 17:53

MSCI 올해 리뷰에서 한국은 '패싱'
외국인 한도 등은 등급 더 떨어져

한국 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선진지수) 편입이 또 좌절되면서 그 근본 원인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정부가 외환시장 선진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 기대가 모아졌지만 일부 항목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한-미간 금리 역전이 예고된 가운데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선진지수 편입 불발은 또 뼈아픈 현실이 됐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한국 증시 '패싱'…접근성 평가 기준에서 개선 '전무'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올해 연례 시장 분류 리뷰(Annual market classification review)에서 한국을 선진지수 후보군에 올리지 않았다. 사실 한국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패싱'이란 표현이 더 알맞다. 

이로써 한국은 올해 MSCI 선진지수 편입이 물건너감은 물론 워치리스트(관찰대상국)에도 등재되지 못했다. 내년 6월 후보군인 워치리스트에 등재되더라도 2024년 6월 선진지수 편입이 공식적으로 발표되고 2025년 6월에야 최종 편입이 이뤄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선진지수 불발을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작년 편입 무산의 원인이던 시장 접근성 평가 기준 미달에서 개선된 게 없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MSCI가 공개한 국가별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에서도 이는 확인된다. 

이 평가는 MSCI가 매년 6월 세계 각국 증시를 선진시장(DM), 신흥시장(EM), 프런티어시장(FM) 시장으로 분류하기에 앞서 기본 요건에 대한 충족 여부를 따지는 것인데 한국 증시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지적을 받았다. △외환시장 자유도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양도성 △지수 데이터 사용권 등 6개 항목에서 모두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이다.

더욱이 외국인 투자자 보유 한도 부문은 '+' 등급으로 작년(++)보다 점수가 더 깎였다. SK텔레콤의 외국인 투자 보유 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이날 기준 SK텔레콤의 외인비중은 49.00%를 1.64%포인트 남겨둔 47.36%다. 

"내년 후보 가능성도 낮다"

앞서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매우 강했다.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에 자본시장 혁신 방안의 각론으로 외환시장 선진화를 포함하고, 서울 외환시장 운영시간을 영국 런던 마감시간인 새벽 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향후 24시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힌 터였다. 

지난 16일 공개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는 해외 금융기관 등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 허용도 포함됐다. 그간 선진지수 편입 불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낮은 외환시장 자유도가 지적됐기 때문이다. 현재 MSCI 선진지수로 분류된 23개국은 모두 역외 외환시장이 있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은 오는 3분기 중 발표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MSCI는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이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계획에만 그쳤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운영시간 확대만 해도 외환법을 개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론 정부의 개선 의지도 중요하지만, 실제 개선 결과를 확인한 후에 평가를 변경하겠다는 게 MSCI의 입장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선진지수 편입이 이번에도 좌절되면서 국내 증시는 최근 외인 자금 이탈에 따른 부진을 누그러뜨릴 '구원투수'를 또 한번 놓친 셈이 됐다. MSCI 지수는 추종하는 자금이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크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만 16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때문에 선진시장으로 승격되면 올라간 대외 신뢰도를 기반으로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한국이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될 경우 440억달러(한화 약 52조4084억원) 이상의 해외 자금이 유입되고, 코스피도 현재 수준(보고서 발간 올해 2월 기준)에서 35% 상승한 3760대로 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2%(44.10포인트) 빠진 2377.9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2327억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내던졌다. 이달 총 6거래일간 팔아치운 금액은 2조2217억원에 이른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 외환시장의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진 부분이 없다"며 "그런 점에서 아직 갈 길이 멀고, 선진시장 승격 후보가 될 가능성 또한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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