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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지수 편입 기대' 카카오페이, 수급 탄력 받을까

  • 2023.01.24(화) 10:11

[주간개미소식지]
증권가 "내달 10일 정기변경서 편입 가능성 커"
외국인 수급 선반영 고려 시 보수적 접근해야

'상저하고(상반기에 낮았다가 하반기에 높아짐)'가 될 것이라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연초 강세를 이어가던 국내 주식시장의 기세가 지난주 들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작년 내내 증시를 괴롭히던 금리 인상 이슈에 대한 민감도는 다소 낮아졌지만 중국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과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지수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는 설 연휴로 인해 거래일이 사흘밖에 되지 않는 만큼 지수 흐름에 갑작스러운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와중에 증권가에선 다음 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 정기 변경을 앞두고 편출입 예상 종목과 수급 영향에 대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신규 편입 가능성이 강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통상 MSCI 지수 편출입 과정에서 나타나는 지수 추종(패시브) 펀드 자금의 수급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증권가, 카카오페이 편입 '한 목소리'

MSCI는 오는 2월10일 한국지수 구성 종목 정기 변경안을 발표한다. 올해부터는 분기와 반기로 나뉜 업데이트 방식을 반기 리뷰 방식으로 통일해 업데이트 주기가 빨라지고 2월과 5월 정기 변경의 지수 편출입 장벽이 낮아진다. 그에 따라 지수 리밸런싱(재조정)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2월 정기 변경에서 카카오페이가 편입될 것이라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에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기 위한 시가총액 기준과 유통 시가총액 기준은 각각 4조4000억원, 1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페이의 시총은 지난해 하반기 저점을 형성한 뒤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리며 이달 중순 현재 해당 기준을 웃돌고 있다.

카카오페이만큼 확실하진 않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편입 가능성도 있다. 시가총액이 4조원 내외를 왔다 갔다 하는 터라 심사대상 기간인 1월18~31일 중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게 관건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편입 여부에 따라 기존에 포함된 에스원이 빠질 수도 있다. 

그 외 편입 대상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거론되나 유동시가총액 감소분을 고려할 때 지금보다 10% 이상의 주가 상승이 필요해 편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셀트리온제약과 제일기획은 편출 종목 후보군에 속해 있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적다.

패시브 펀드 수급 주목…투자는 신중히

증권가가 MSCI 정기 변경에 주목하는 까닭은 지수 편출입에 따라 패시브 펀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MSCI 신흥국(EM)과 한국 포함 지수를 추종하는 전체 패시브 펀드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4000억달러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특정 종목이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고, 지수에서 편출될 경우 그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지수에 편입될 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패시브 펀드 자금은 1000억원 남짓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유동비율이 높아 지수에 편입되면 1700억원에 달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MSCI 지수 변경 일정을 활용하는 투자자들은 편출입 종목을 미리 예상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페이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초 이후 외국인의 수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두 종목의 연초 대비 누적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각각 0.22%, 1.3%로 같은 기간 코스피 누적 외국인 순매수 강도 0.19%를 웃돈다. 개별 종목 모멘텀과 더불어 MSCI 지수 편입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MSCI 지수 변경 종목을 주목하되 투자에는 신중하라고 조언한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보수적 접근을 권고한다"며 "외국인 수급의 선반영이 유의미하게 진행된데다 MSCI 신흥국(EM) 지수 내 비중이 크지 않아 실제 유입되는 자금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종목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고려하면 주가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 '주식시장 제도 개선 방안'과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재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막상 지수에 포함되더라도 우리나라 비중은 1% 중반에 그칠 것으로 보여 수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효과는 있는 만큼 구체적인 방안을 눈여겨볼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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