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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합병 무산된 엔에스와 원익피앤이(feat.주주들의 반란?)

  • 2022.07.21(목) 07:00

[공시줍줍 PICK] 7월 21일 출근길에 살펴보는 주요 기업공시
엔에스, 원익피앤이, 뷰노, 엔켐, 솔루스첨단소재, 국도화학, SK디앤디 外

상장기업의 주요 공시내용을 선별해 아침 출근길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주주들의 반란(?)으로 합병이 무산된 엔에스와 원익피앤이, 뷰노 임원의 퇴사이야기, 주가가 떨어져 상환전환우선주 리픽싱을 발표한 엔켐,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솔루스첨단소재와 국도화학, 중간배당하는 SK디앤디, 울산공장 생산중단한 현대제철, SNT중공업의 KHE 지분취득, SG세계물산의 자사주신탁계약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합병 무산된 엔에스&원익피앤이

2차전지 제조관련 회사인 엔에스가 최대주주인 원익피앤이(지분율 38.02%)와의 합병을 철회한다고 공시했어요. 엔에스는 지난 5월 원익피앤이를 흡수합병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참고로 엔에스는 2차전지 양산용 공정자동화장비를 제작하고, 원익피앤이는 2차전지 제조과정에서 필요한 충방전(충전과 방전)장비와 전원공급장치 장비 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요. 

엔에스와 원익피앤이는 2차전지 사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합병을 추진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6월29일부터 7월19일까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받은 결과 엔에스와 원익피앤이가 지급해야 하는 주식매수가액 합계금액이 200억원을 넘어 합병을 중단했어요. 합병을 결정한 당시 엔에스와 원익피앤이는 주식매수가액이 200억원을 초과하면 합병을 중지하기로 합의했기 때문.

2차전지 사업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의 합병처럼 보였지만 많은 주주들이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어요. 다만 실제로 주주들의 합병 자체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기보다는 계속해서 하락하는 주가 때문에 주식매수청구권을 오히려 차익실현의 도구로 활용했을 가능성에 더 초점이 맞춰져요. 

엔에스와 원익피앤이의 합병공시 발표 후 주주들은 6월 14일~24일까지(일반주주의 증권사 의사표시기준) 반대의사를 통지할 수 있었는데요. 그 사이 엔에스와 원익피앤이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어요. 엔에스는 1만600원까지 갔던 주가가 반대의사통지기간 동안 최저 7600원까지 떨어졌고요. 원익피앤이도 2만9000원을 넘었던 주가가 해당 기간 최저 2만200원까지 내려갔어요. 

이후 실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6월 29일~7월 15일) 엔에스의 주가는 계속 1만원 대 이하에 머물렀고 원익피앤이는 2만원까지 떨어졌어요. 결국 계속해서 주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주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한 것. 두 회사 주주들은 주식시장에서의 매도 대신 1주당 1만871원(엔에스), 1주당 2만9911원(원익피앤이)을 받고 회사에 주식을 팔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활용해 차익을 실현하기로 한 것이죠.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주주들이 행사하겠다고 신청한 주식매수청구 주식 수는 각각 180만6754주(엔에스), 332만6239주(원익피앤이). 청구주식수와 주식매수가격을 곱하면 엔에스는 196억원, 원익피앤이는 995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했어요. 따라서  두 회사가 합병 무산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200억원을 크게 웃도는 합계 1000억원 이상의 주식매수청구 신청이 들어온 것이죠. 다행히(?)도 결국 합병을 중지했고 두 회사가 부담할 비용도 없었던 일로 남았고, 주주들 역시 주식매수청구 신청은 했지만 회사에 주식을 팔지는 못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feat.뷰노)

인공지능 의료기기제조업체 뷰노에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라는 제목의 공시가 올라왔어요. 하나는 일반, 다른 하나는 약식이라는 제목이 붙었는데요. 일반을 제출한 사람은 이예하 뷰노 이사회의장이고 약식을 제출한 사람은 뷰노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맡고 있는 김현준 이사예요.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는 개인 또는 법인이 특정회사의 주식 5% 이상 보유하고 있을 때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인데요. 이때 지분을 경영권 영향을 줄 목적으로 들고 있다면 일반, 그렇지 않다면 약식이라는 제목을 붙여요. 일반을 제출한 이예하 뷰노 이사회의장은 뷰노의 최대주주이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을 제출한 것이죠.

먼저 이 의장이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직전 보고서에서는 이 의장 및 특별관계자 11명의 지분이 33.76%였지만 이번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특별관계자 1명이 줄고 지분율도 24.31%로 9.45%포인트 낮아졌어요. 

이는 김현준 이사가 뷰노 사내이사(임원)직에서 물러났기 때문. 따라서 이 의장 및 그의 특수관계자 범위에서 김 이사의 지분이 빠진 것이죠. 이 의장 본인의 지분에는 변동이 없지만 김 이사의 지분이 빠지면서 회사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분변동이 일어났다고 보고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올린 것. 

임원자리에서 물러난 김 이사는 보유주식 107만0755주 가운데 25만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곧장 처분했어요. 다만 여전히 뷰노의 지분을 5% 이상(7.24%)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이상 주식을 추가 취득하거나 매도하면 계속 공시 의무가 있고, 만약 5% 미만으로 처분하면 이후에는 공시 의무가 없어져요. 

주가 떨어져 전환가격 조정한 엔켐

2차전지 소재 전해액을 만드는 엔켐이 상환전환우선주 리픽싱(전환가격 조정) 공시를 발표했어요. 

지난 4월 제3자배정으로 발행한 1015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인데요. 당시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전환가격이 8만4500원이었는데 최근 주가하락을 반영해 전환가격도 5만9150원으로 내려갔어요. (중간에 1차례 리픽싱이 더 있었지만, 이는 또다른 유상증자 발행으로 자연 조정된 것)

전환가격 리픽싱으로 향후 보통주로 바뀔수 있는 주식수는 120만5754주에서 171만5943주로 늘어났어요. 따라서 엔켐의 일반주주들 입장에선 그만큼 주가희석 우려가 더 커졌다는 뜻이기도 해요. 

한편 엔켐의 상환전환우선주는 3개월마다 시가를 반영해 리픽싱하는 조건이지만 최초 전환가격(8만4500원)의 70%(5만9150원)까지만 조정이 가능해요. 따라서 이번 조정이 처음이자 마지막 조정이라는 점.

다만 엔켐은 이와 별도로 397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전환가격 5만9700원, 3개월마다 리픽싱)도 지난 6월 추가로 발행했어요. 

적자 탈출 못한 솔루스첨단소재

솔루스첨단소재가 2분기(4~6월)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46% 증가한 125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70억원으로 적자상태가 이어졌어요. 

당초 증권가에서는 매출액 1285억원에 영업이익 25억원 흑자전환을 예상했는데요. 매출액은 예상치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한 것이죠. 

솔루스첨단소재는 전기차배터리 소재인 전지박(음극재를 감싸는 얇은 구리막) 등을 만드는 업체여서 전기차시장 확대와 더불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곳인데, 아직까지 실적 기대치는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네요. 

이 회사는 두산그룹 계열이었다가 2020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에 올랐고, 스카이레이크 회장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이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하고 있죠.

이 밖에 더 간추려본 공시들

국도화학도 잠정실적을 공시했어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415억3400만원, 영업이익은 466억3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0.1% 늘었고 영업이익은 40.3% 감소했어요. 2분기 당기순이익은 385억8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1% 줄었어요.

SK디앤디가 1주당 4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어요. 배당에는 분기배당, 결산배당, 6개월 반기에 하는 중간배당이 있는데 SK디앤디의 이번 배당은 중간배당이에요. SK디앤디의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지분율 34.09%)는 이번 배당으로 현금 30억원 가량을 확보해요. 

현대제철이 울산공장의 강관 등 제품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어요. 울산공장 협력사 지회의 임금 인상 요구 때문인데요. 20일 주간 6시간과 야간 6시간 총 12시간 동안 생산중단에 들어가요. 대규모법인(최근 사업연도말 자산총액 2조원이상인 기업)은 전년도 매출액의 2.5% 이상을 담당하는 생산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하면 즉각 해당 내용을 공시해야 해요. 지난해 현대제철 매출액(연결재무제표 기준)에서 울산공장 강관 등 생산중단 분야의 매출액 비중은 2.6%예요. 

SNT중공업이 정유, 석유화학, 가스 등의 플랜트 사업에 사용하는 열교환기를 제조하는 KHE의 주식 5406만18주를 추가취득한다고 공시했어요. 기존에 SNT중공업이 가지고 있던 KHE 주식(4934만2주)를 더하면 SNT중공업의 KHE지분율은 100%예요. KHE가 SNT중공업의 완전자회사가 되는 것이죠. 

패션의류업체 SG세계물산이 KB증권에 30억원을 맡겨 자사주를 대신 사달라고 하는 자사주신탁계약을 체결했어요. 계약기간은 내년 1월 중순까지 6개월. 이 기간 내 공시한 금액 30억원 가량을 꽉 채워서 매입하면,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2.5%에 해당하는 유통물량을 흡수하는 셈인데요. 

다만 자사주신탁계약은 회사가 직접 취득하는 것과 달리 공시한 금액을 계약기간내 다 매입하지 못해도 상관없고, 실제로 그런 일이 많은 만큼 향후 실제 취득 규모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참고로 SG세계물산은 현재 자사주를 1주도 보유하지 않고 있어요.

*[공시줍줍 PICK]은 매일 아침 8시 30분 유튜브 라이브방송 및 방송직후 녹화영상을 통해 실제 공시화면과 함께 살펴볼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공시줍줍]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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