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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CJ CGV 4000억 전환사채 떠안은 증권사들

  • 2022.07.22(금) 07:00

[공시줍줍 PICK] 7월 22일 출근길에 살펴보는 주요 기업공시
CJ CGV, 포스코인터내셔널, HD현대, 신세계푸드, 현대차 外

상장기업의 주요 공시내용을 선별해 아침 출근길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영구채 성격의 4000억원 전환사채를 발행한 CJ CGV,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주목받던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철회 소식을 전한 HD현대, 미국 대체육 시장 진출을 알린 신세계푸드,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추진 관련 소식을 전한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의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CJ CGV 4000억원 전환사채 증권사가 떠안아

CJ CGV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완료했다고 밝혔어요.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실상 '성공'으로 보기는 어려워요.

이 전환사채의 이자율은 0.5%(표면이자, 만기이자는 0%)로 채권투자자들은 주식전환을 목적으로 투자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전환가격은 2만2000원. 현재 주가(21일 종가 2만1500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주가가 2만2000원을 넘어가면 대거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요.

한달 뒤인 8월 21일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요. 전환 가능한 규모는 기존 발행주식의 30.79%에 달해요. 기존주주의 대규모 주식가치 희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전환사채는기존주주의 참여율이 중요했는데요. 청약 결과는 참패 수준. 

이번 전환사채는 '공모방식'으로 기존주주에게 전환사체 우선 청약권리를 주고 이후 남은 금액에 일반투자자가 청약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총 4000억원 중 기존 주주가 청약한 금액은 145억4400만원, 청약률은 3.64%에 그쳤어요.

CJ CGV는 지난해에도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요. 당시 기존주주 청약률이 29.55%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에요. 더욱이 지난해에는 기존주주가 청약하고 남은 물량을 모두 일반투자자들이 가져갔는데요. 이번에는 일반투자자 참여율도 낮았어요.

일반투자자 청약금액은 165억8200만원, 청약률은 4.14%. 결국 총 청약금액은 311억2600만원, 청약률은 7.78%에 불과했어요. 

남은 3688억원 규모 물량은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62.5%)을 비롯해 NH투자증권(22.5%), KB증권(12.5%), 유진투자증권(2.5%) 총 4곳의 인수단이 인수비율에 따라 나눠 가져야만 했어요. 인수단이 발행채권의 90% 이상을 끌어안은 셈.

이번 전환사채는 후순위로 일반 채권보다 변제순위가 뒤에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낮은 데다, 최근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어서 흥행이 더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요.

더욱이 0.5%의 낮은 금리에 만기가 30년, 여기에 이후 계속 만기를 연장할 수 있는 '영구채' 성격도 한몫했는데요. 영구채는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발행 이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이자를 계속 올려주는 '스텝업' 조건이 붙어요.

CJ CGV도 '스텝업' 조건을 붙였는데요. 발행일로부터 5년(2027년 07월 21일)이 지나면 이자율 2.5%포인트를 더해 3%를, 이후 매년 0.5%가 추가로 올려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어요. 만기가 긴 만큼 계속 갖고 있으면 이자가 어마어마하게 붙을 수도 있지만 당장 은행금리가 3%를 넘어선 상황에서 5년 뒤 3%를 보고 투자할 투자자들이 많지 않았던 셈이죠.

더욱이 회사의 이자 부담이 너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텝업 시기에 맞춰 회사가 이자부담을 피해 원리금을 갚을 수 있는 중도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있어요.

즉 이번 전환사채 투자자들은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언제든 주식으로 전환해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어요. 기존주주들의 경우 대규모 물량 부담으로 주식 가치 희석 우려가 있어 주가가 올라도 마냥 기뻐할 수 없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참고로 CJ CGV는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 4000억원 중 2400억원을 영화 상영으로 배급사에 지급할 채무(영화상영부금)를 갚는데 쓰고, 나머지는 기존에 발행한 기업어음, 회사채를 갚을 예정이에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포스코그룹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에너지의 합병 추진 관련 조회공시 내용도 있었어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조회공시 답변에서 "그룹 사업 시너지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실은 없다"라고 밝혔는데요. 

종합상사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액환천연가스(LNG) 발전회사인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시 LNG가스 구매·발굴부터 액화 보관, 발전소를 통해 최종 공급하는 종합 에너지기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어요. 포스코가 그동안 LNG관련 사업을 일원화하는 과정을 밟아왔던 만큼 가능성이 낮지 않아보여요.

코스피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62.9%를 가지고 있고, 비상장사인 포스코에너지 지분도 89.02%를 보유하고 있어요.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분은 국민연금(8.11%)과 소액주주(29.06%)도 적지 않게 가지고 있는데요. 부진한 장세에서 시세차익을 노린 주주들이 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대거 행사할 경우 합병이 쉽지 않을 수 있어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합병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8월 20일) 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밝혔어요.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 철회

HD현대가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철회 소식을 밝혔어요.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6066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 올해 1분기에도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하며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었는데요. 

글로벌 경기침체와 주식시장 악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요.

HD현대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최근 주식시장 상황과 동종사의 주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공개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어요.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철회는 지난 2012년과 2019년에 이어 세번째예요. 

신세계푸드, 미국 대체육 시장 진출 위한 자회사 설립

신세계푸드는 미국에 대체육 관련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한다고 밝혔어요. 미국은 대체육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데요. 신세계푸드는 이번 자회사 설립을 통해 대체육 사업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 

신세계푸드는 자본금으로 600만달러(78억5160만원)를 출자해 100%(1200만주) 지분을 갖는데요. 이후 2023년 상반기 400만달러를 추가로 증자할 예정. 설립 및 지분취득예정일은 관계기관 승인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에요. 

현대차, 역대최대 분기실적 기록

현대차가 2분기(4~6월) 잠정 실적을 발표했어요. 매출액 35조9998억원, 영업이익 2조9797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각각 18.7%, 58% 증가한 수치예요. 당기순이익은 지난분기 대비 73.6%늘어난 3조84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9.1% 늘었어요.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와 부품 공급 차질로 2분기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줄었지만 고가차량 판매와 환율 효과로 영어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어요.

반도체 공급이슈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다만 현대차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어요. 

호실적 기록한 코스모신소재 

2차전지 소재기업인 코스모신소재도 2분기(4~6월)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31.5% 증가한 1192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8.6% 증가한 규모예요.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전분기보다 29.6%, 지난해와 비교하면 87.7% 늘었어요.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보다 36.6% 줄어든 57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기간(2798억원)과 비교하면 106.7% 증가했어요. 

코스모신소재는 증권가 예상치인 매출액 1120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부터 매출 증대를 위해 주요 제품의 신규 설비와 공장을 증설한 것이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돼요. 

코스모신소재는 과거 비디오, 오디오테이프를 생산하던 회사였는데요. 지금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나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기능성필름, 이차전지 양극활물질(NCM), 프린터 토너 등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요. 

현재 삼성전기, 삼성SDI 등을 최대 매출처로 두고 있고  2010년 GS그룹에 편입됐다가 2015년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GS에서 분리됐어요. 

이 밖에 더 간추려본 공시들

중간배당, 분기배당을 하는 회사들도 많았는데요. 코스피 상장사 진양홀딩스는 주주들에게 1주당 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어요. 분기배당으로 총 26억원 가량을 배당할 예정. 앞서 주주명부폐쇄 결정 공시를 통해 권리주주를 확정했고 배당금은 오는 8월 10일 지급해요.

진양홀딩스는 KPX그룹의 중간지주회사로 100% 자회사인 진양AMC, 진양물산으로 부터 각각 10억원, 4억원의 중간배당금을 받을 예정이고, 진양산업(45.18% 보유), 진양폴리우레탄(50.5%)으로부터도 배당을 받을 예정. 

진양홀딩스 최대주주는 KPX홀딩스(48.56%)로 진양홀딩스 배당을 통해 현금 13억원 가량을 확보하게 돼요. 

현대차는 주주들에게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어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배당금은 1000원으로 동일해요. 배당금 총액은 2578억원 규모.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이나 잔여재산분배에 있어 우선권을 주는데요.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보다 낮은 점을 감안하면 우선주 주주들의 경우 1주당 더 많은 배당금을 받는 셈이에요. 

코스피 상장사 한국단자공업도 1주당 250원의 현금배당 결정을 공시했어요. 단자는 전기기기, 전기장치 등이 외부 회로와 연결되는 부분을 말하는데요. 한국단자공업은 이름 그대로 자동차, 전장모듈(부품을 하나의 덩어리로 묶어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방식) 제조에 사용되는 커넥터와 전자모듈 등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예요. 

최대주주는 이창원 회장(10.15%)과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 33.19%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공단(10.09%), 소액주주들이 40.63%를 보유하고 있어요. 

케이씨씨(KCC)는 주주들에게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어요. 분기배당으로 총 73억원 가량을 배당할 예정. 앞서 주주명부폐쇄 결정 공시를 통해 권리주주를 확정했고 배당금은 오는 8월 10일 지급해요.

*[공시줍줍 PICK]은 매일 아침 8시 30분 유튜브 라이브방송 및 방송직후 녹화영상을 통해 실제 공시화면과 함께 살펴볼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공시줍줍]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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