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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쇼크' 미 증시, FOMC만 바라본다

  • 2022.09.17(토) 08:05

[서학개미 브리핑]
2년3개월만 최대 낙폭에 1%P 인상론 등장
시장 전문가들 "일단은 '자이언트 스텝' 전망"
메타 플랫폼, 주당 150달러선 깨져…이용자 감소 직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증시를 잠식한 한 주였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고강도 긴축이 예고된 탓이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특히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두달여 만에 다시 최저치를 써야 했다.

메타 플랫폼스(META)의 부진은 특히 두드러진다. 이번주 내내 하락한 주가는 이제 주당 150달러선도 깨져 연초 대비 반토막 수준이 됐다. 쪼그라드는 이용자와 광고 수요 감소 등으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8월 CPI 발표에 나스닥 -5%…9월 FOMC 이목 집중

미국 증시는 8월 CPI가 발표된 지난 13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폭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4%(1276.37포인트) 내린 3만1104.9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32%(177.72포인트) 급락한 3932.6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더했다. 하루 만에 무려 5.16%(632.84포인트) 폭락해 1만1633.57로 거래를 끝낸 것이다. 

이로써 이들 3대 지수 모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020년 6월11일 이후 2년3개월 만에 하루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15일(현지시간) 종가가 3만961.82까지 내려가 지난 7월14일 이후 두달여 만에 최저치를 다시 썼다. 

미국 8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8.3%나 올라 시장 전망치(8.0%)를 크게 앞지르면서 이런 파장을 몰고 왔다. 이 수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욱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을 확실시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CPI 발표 이후 기준금리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9월 0.5%포인트 금리인상 기대를 접고, 최소 0.75%포인트 또는 1.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CPI 발표 이전까지만 해도 1.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은 '제로'였다.

투자은행 노무라도 이번 CPI 발표 이후 "미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2월 최종 금리 전망치를 4.5~4.75%로 0.5%포인트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증시가 받을 충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고강도 긴축이 시사된 것만으로도 폭락과 최저치 경신을 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의 이목은 오는 20~21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일단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하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핵심 CPI 상승폭은 지난 2분기 기록했던 전월 대비 0.6~0.7%를 넘지 않았고, 1.0%포인트 인상 시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를 높여, 의도치 않은 금융여건의 완화를 유발할 수 있다"며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지만, 결국 내년 상반기까지는 물가가 얼마만큼 빠르게 떨어지느냐에 따라 시장 금리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CPI 결과를 통해 물가 하락 속도가 가파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강화됐고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은 계속해서 불확실한 요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타 플랫폼스 시총 연초 대비 반토막…"비즈니스 불확실성 커"

인플레이션 공포로 불안한 미국 증시만큼이나 메타 플랫폼스의 추락도 매섭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시초격인 페이스북 모회사란 타이틀은 이제 무색해진 듯하다. 

연초 주당 33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이 종목은 최근 주기적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150달러선마저 붕괴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메타 플랫폼스는 전 거래일보다 1.27%(1.92포인트) 빠진 149.55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48.70까지 추락했다. 이에 연초 약 1조달러 수준이던 시가총액도 최근 4019억달러까지 쪼그라들며 반토막이 됐다. 

주요 타깃인 10대를 비롯해 나날이 줄고 있는 이용자 수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올해 2분기 이용자 수는 29억3400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200만명 줄었다. 페이스북은 설립 이후 이용자 수 감소는 처음이다. 10대의 이탈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올해 4~5월 미국 13-17세 청소년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이 한 번이라도 이용한 앱으로 유튜브(95%)와 틱톡(67%)을 꼽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32%로 5위에 그쳤다.

메타버스 사업에 투자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얼마만큼의 수익으로 돌아올지도 아직은 의문이다. 메타가 최근 1년간 메타버스에 투자한 금액은 1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장 최근 공개된 2분기 실적에서 메타 플랫폼스는 메타버스 사업에서만 28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익화 시점이 매우 늦을 것으로 예상되는 메타버스 산업에 큰 비용을 투자하며 비즈니스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라며 "특히 전반적인 미국 경기둔화 사이클에서 디지털 광고 시장 역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 빠른 실적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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