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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줍줍]지주사 전환하는 현대백화점…주가 영향은?

  • 2022.09.20(화) 06:11

현대백화점,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전환
증권가, 긍정·부정 평가 엇갈려

현대백화점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실시한다. 사업부문별 전문성 확보와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풀이된다.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현대백화점 주가에 어떤 영향으로 작용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적분할 발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자원배분 효율화와 주주가치 제고라는 분석과 함께 명확한 명분이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인적분할 발표 후 하락한 주가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전날 5만8300원으로 마감했다. 인적분할 발표 이후 첫 거래일 주가가 3.8% 하락한 것이다.

지난 16일 현대백화점은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신설법인인 현대백화점홀딩스(가칭)와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으로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분할은 내년 3월1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후 현대백화점홀딩스를 재상장할 계획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인적분할은 회사를 나눌 때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방식이다. 기존 현대백화점 주주는 1주당 현대백화점과 현대백화점홀딩스 주식을 각각 0.77주, 0.23주 받게 된다.

이번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이 마무리되면 지주회사인 현대백화점홀딩스는 한무쇼핑과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은 지누스와 면세점을 그대로 보유한다.

현대백화점측은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을 두 축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무쇼핑은 무역점, 킨텍스점, 김포아울렛, 남양주아울렛 등 우량 점포를 보유한 현대백화점과 무역협회의 합작법인이다. 유안타증권 분석에 의하면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21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가진 한무쇼핑의 유보자금을 활용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회사인 한무쇼핑을 부각하면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의지로도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효율적 자원배분과 주주가치 제고가 이뤄질 것이라는 반응과 함께 이번 지주사 전환이 회사 가치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무쇼핑이 현재 백화점과 아울렛 사업만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신설 지주사의 가치도 현재 현대백화점이 받는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그룹사내 분할은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던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의 지배구조를 명확히 하는 작업"이라며 "현대백화점의 현금 창출력이 업종 내에서 우위에 있는 만큼, 효율적 자원 배분 극대화를 통한 선제적 성장 동력 확보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추가 지분 매입 등 재원 마련을 위해 자회사 배당 성향을 높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현대백화점 주주 입장에서는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설립에 대한 명확한 명분이 부족하다"며 "또 구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없어 지주사 설립 공시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으로 얻는 실효성은 중장기적으로 검증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인적분할 최근 사례는?

인적분할은 사업부를 법인으로 독립시켜 전문경영, 책임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또 성장하는 사업부를 독립시켜 신설법인이 높은 가치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분할 재상장후 합산 시가총액 증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3년 인적분할한 네이버와 NHN이다. 당시 인적분할 후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인적분할 전보다 크게 늘었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인적분할 후 합산 시가총액 증가를 기대하지만, 최근 인적분할 사례를 보면 가능성이 높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SK증권 분석에 의하면 지난 2017년 이후 인적분할 한 회사중 63%가 재상장 후 3개월 뒤 주가가 하락했다. 사업을 영위하는 신설법인의 주가는 분할 전보다 상승했으나 존속법인의 주가가 그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주가 하락이 오너 입장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인적분할 후 기존 주주는 신설법인의 지분만 보유하고 지주회사 지분은 매도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후 합산 시가총액 상승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7년 이후 인적분할을 실시한 회사 중 75%가 인적분할 공시 3달 후 주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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