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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2' 코스피 4년 만에 하락…새해엔 달라질까

  • 2023.01.01(일) 09:00

[주간개미소식지]
팔아치운 기관·외인, 개미들 삼전·네이버 줍줍
1월에도 침체 먹구름, 정책 수혜주 관심

2022년 코스피지수는 4년 만에 하락하며 막을 내렸다. 연초 '삼천피'로 화려하게 출발한 코스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중앙은행 긴축 등 겹겹이 쌓인 악재 속 한 해 동안 25% 급락하며 2200대로 마무리 지었다. 

계묘년 새해에는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주식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변화도 있다. 증시안정화대책 중 하나로 나왔던 반대매매 완화 조치가 종료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가 정상화될 예정이다. 또한 대주주 판정시 가족 합산 제도가 폐지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삼천피로 출발한 코스피의 초라한 마무리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전년말 대비 24.9% 하락한 2236포인트로 마무리했다. 연간 지수 등락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4년 만이다.

작년 1월 3000포인트에 가깝게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긴축 가속화에 따른 금리 급등과 경기침체 우려로 낙폭을 키워 9월에는 2155포인트까지 빠졌다. 주요국 27개국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지수는 세 번째로 높은 낙폭을 기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조원, 7조원 어치를 내던졌으며 개인이 이 물량을 받아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16조1000억원), 네이버(3조2000억원), 카카오(2조3000억원), SK하이닉스(1조7000억원), 삼성전자 우선주(1조7000억원) 순이다. 

시가총액 순위에도 변동이 포착됐다. 우선 코스피시장에서는 작년 1월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이 SK하이닉스를 밀어내고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 자리를 굳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21년 4위에서 3위로 올라왔다. SK하이닉스는 2계단 떨어진 4위로 밀려났다. 

2021년 3위였던 네이버는 시총이 30조원 가까이 증발하며 9위로 내려앉았고, 카카오도 30조원가량 시총이 감소해 6위에서 11위로 순위가 변동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년말 대비 34.3% 내린 679포인트로 마무리됐다. 연초 1000포인트를 웃돌던 지수는 하락세를 타고 10월 651포인트로 바닥을 찍었다. 이후 700 초반~600 후반을 횡보하는 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조원, 4조원씩 순매도했고 개인이 해당 물량을 소화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담은 종목은 반도체와 게임 업종에 집중됐다. 에코프로비엠(8100억원), 펄어비스(4500억원), 위메이드(3500억원), 카카오게임즈(2900억원), 에코프로(2800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을 차지했다. 

시총 상위 1, 2위는 1년 전과 동일하게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에코프로비엠이 차지했다. 2위였던 펄어비스가 4계단 내려와 6위에 자리했으며, 엘엔에프와 카카오게임즈가 한 계단씩 점프해 3, 4위 자리에 안착했다. 에이치엘비는 8위에서 5위로, 에코프로 14위에서 7위로, 스튜디오드래곤은 15위에서 8위로 올라왔다. 

새해 주식 시장에선 무엇이 달라질까?

새해에도 증시 환경은 여전히 불안하다. 경기침체와 고금리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현실화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연초에도 뚜렷한 방향성 없이 순환매 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정부 정책이나 글로벌 이벤트의 수혜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한국 정부의 신성장 4.0 전략을 주목할만한 테마로 꼽았다.

지난달 정부는 △신기술(미래분야 개척) △신일상(디지털 에브리웨어) △신시장(경쟁을 넘어 초격차 확보)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15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모빌리티, 우주, 양자기술, 차세대 물류, 스마트 그리드, 바이오 혁신, 문화 융합 관광 등이 포함됐다. 

NH투자증권은 "1월은 한국기업들의 이익 저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을 시기이며, 투자자들은 연말 연초에 발표되는 정책 테마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성장 4.0 전략 가운데 스마트그리드, 미디어·콘텐츠, 해외수주(건설, 방산, 원전) 분야가 정책의 가시성이 높고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유망 테마"라고 지목했다. 

이번주 5~8일(현지시간) 사흘간 열리는 CES 2023 관련 업종에도 주목할만하다. CES 2023은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대 IT 가전 전시회다. 이번 핵심 키워드는 모빌리티, 메타버스, 헬스케어, 웹 3.0이 꼽힌다. 

투자자들은 새해부터 달라지는 것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신년에는 반대매매 완화 조치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주가가 급락하자 반대매매를 당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증시안정화 수단으로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증권사들은 반대매매가 시행되는 담보비율 기준선을 낮추거나, 담보 부족분을 메울 수 있는 기간을 하루 늘려줬다. 해당 조치는 9월 한 차례 연장됐으며 12월까지 운영하기로 시한을 정한 바 있다.  

또한 주식양도소득세를 낼 때 적용되던 대주주 가족 합산 규정이 폐지된다. 기존에는 연말 기준 종목당 10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대주주로 분류돼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본인이 갖고있는 주식만 두고 대주주 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호가 단위는 더 촘촘해진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업뮤규정 시행세칙 개정을 증권·파생상품시장의 가격대별 호가 단위를 낮췄다. 거래비용 축소와 가격발견 기능 개선이 기대된다. 

한편 새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국내 증시는 오전 1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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