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 요약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내며 자회사 현물출자와, 유상증자, 4년만의 배당에 나선 대한항공과 파나마 의료기기 유통사를 인수한 에스디바이오센서, 선박 사업부문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HLB, 인적분할 증권신고서 철회한 현대백화점, 이사 보수한도 늘리려는 대한항공의 공시 내용을 가져왔어요.
역대급 실적 낸 대한항공 자회사 현물출자 나서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특수관계인에대한출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어요.
구체적인 내용은 자회사인 케이에이비에이션에 항공기 2대와 헬기사업 전체를 양도하고 891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는 현물출자를 진행한다는 건데요.
대한항공은 이번 출자의 목적을 '케이에비에이션의 독자적 사업운영 기반 마련과 전용기 사업 전문화'라고 밝혔어요.
현물출자 이행 예정일은 오는 6월 30일. 계약 선행조건 충족 여부나 양사 합의로 일정은 변경될 수 있어요. 또 법원 인가 등의 진행 과정도 거쳐야 해요.
대한한공은 이날 자회사 왕산레저개발의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특수관계인에대한출자' 공시도 냈어요. 출자목적물은 왕산레저개발 보통주 812만주로 406억원 규모예요.
왕산레저개발은 인천 영종도의 레저 시설인 왕산마리나를 운영하는 곳인데요. 대한항공은 "산업은행과 체결한 자금보충약정으로 왕산레저개발의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자금 지원 의무가 있다"며 "왕산레저개발의 산업은행 차입원리금 일시 상환을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밝혔어요.
이번 공시는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공시로 특히 케이에비에이션 관련 내용은 대규모내부거래 공시와 관련이 있어요. 회사는 이번 공시로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산양도, 특수관계인에 대한 영업양도에 관한 공시를 대신한다고 밝혔어요.
또 대한항공은 이날 미국 로스엔젤레스 윌셔그랜드호텔을 운영하는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의 7억2000만달러 규모 유상증자도 참여하기로 했어요. 코로나19로 HIC도 경영난을 겪었는데요. 대한항공은 이에 HIC에 6억달러가량을 대여해줬어요. HIC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 자금으로 대한항공 대여금과 이자를 상환할 계획이에요. 결국 대한항공 자금으로 대한항공에 빌린 돈을 갚는 셈이지만요.
한편 대한항공은 20일 배당 결정 공시도 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실적악화로 약 4년만에 배당에 나서는 거예요. 대한한공은 지난해 화물사업 호조 등으로 총 2조8836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이에 배당에 나선다고 밝혔어요.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750원, 우선주 1주당 800원으로 배당총액은 2771억원 규모예요. 이 역시 역대 최대치예요.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3.1%, 우선주 2.5%예요.
참고로 대한항공은 4년 전인 2018년 결산에서는 보통주 1주당 250원, 우선주 1주당 300원을 배당했어요. 총 배당금액은 240억원 규모였고 시가배당율은 보통주 0.7%, 우선주 2.2%였어요. 2017년 결산에서도 동일한 금액으로 배당을 진행했고 배당총액도 240억원으로 같았어요. 4년 만에 보통주 기준 배당금이 3배 증가했고 총 배당금액은 11배 이상 증가했어요.
파나마 의료기기 유통사 인수한 에스디바이오센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0일 파나마 소재 의료기기 도매·유통사인 미래로(Mirero Corp.)를 878만달러, 우리돈 약 114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어요. 이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자기자본의 0.5%에 해당하는 규모예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번 인수로 미래로 지분 100%를 보유하게 돼 경영권을 인수하게 돼요. 취득 예정 일자는 파나마 내 인수관련 신고절차가 완료되는 시점으로 오는 2월 28일이 예정일이에요.
미래로는 체외진단기기를 주로 유통·판매하는 기업으로 앞서 에스디바이오센스의 진단제품을 중미, 카리브해 등에 납품했는데요. 이번 인수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중미, 카리브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미주 전 대륙 시장진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에요.
선박 사업부문 물적분할 나선 HLB
코스닥 상장사 HLB는 신약개발 등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글로벌 의약품 전문회사인데요. 이와 함께 조선기자재, 구명정, 특수선 설계와 건조 등 선박사업도 하고 있어요.
HLB는 이 선박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비상장회사인 에이치엘비이엔지(HLB ENG)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물적분할을 하면 HLB ENG는 HLB의 100% 비상장 자회사가 돼요.
HLB의 선박 사업부문 매출은 최근 조선 경기 악화로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요. 2020년 423억원에서 2021년 258억원, 2022년 3분기 130억원으로 줄었는데요. 반면 바이오 의료기기 사업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138억원, 441억원, 1342억원으로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HLB는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밝혔어요. 또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 전문화된 사업역량을 강화해 사업 고도화를 추진, 주주가치도 제고 하겠다며 분할 취지를 설명했어요.
분할 기일은 오는 5월 19일,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지분율 변동 등은 없어요.
HLB는 최근 물적분할 후 재상장 이슈와 관련해서는 HLB ENG의 재상장 신청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HLB가 현재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향후 HLB ENG를 재상장하는지 여부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인적분할 증권신고서 철회한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지난 20일 회사 분할과 관련한 증권신고서 '철회신고서'를 공시했어요. 앞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추진하려던 인적분할과 관련해 지난 10일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안건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기 때문인데요.
회사의 분할은 회사의 조직 및 영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이어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야 해요. 특별결의는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해요.
현대백화점은 앞서 임시 주주총회 이후 절차를 모두 취소하고 향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은 재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어요.
이사 보수한도 50억→90억 늘리는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이사의 보수 한도를 높이는 내용을 공시했어요.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의 수는 총 12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한데요. 지난해까지 50억원으로 설정했던 이사 보수 최고 한도를 9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내용이에요.
이번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보수 한도가 기존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어요. 참고로 대한항공은 지난해 한도(50억원)에 가까운 40억5000만원을 이사 보수로 지급했어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대한항공, 특수관계인에대한출자(20일, 17:08)
-대한항공, 특수관계인에대한출자(17:07)
-대한항공,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 (17:07)
-대한항공, 유상증자결정(종속회사의주요경영사항)(16:55)
-대한항공, 현금·현물배당결정(17:09)
-에스디바이오센서,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자율공시)(15:14)
-HLB, [기재정정]주요사항보고서(회사분할결정)(17:18)
-현대백화점, 철회신고서(10:04)
-대한항공,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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