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공시줍줍]'업력 30년' 금양그린파워, 증권신고서 읽기

  • 2023.02.24(금) 08:00

플랜트 전기공사서 신재생에너지로 사업 확장
공모가 6700~8000원…상장일 유통량 28%
상장 후 반년 내 주식 절반 보호예수 해제

플랜트 및 발전소 전기공사 업체인 금양그린파워가 오는 3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공시했어요. 

▷관련 공시: [기재정정] 금양그린파워 증권신고서(지분증권)(2023.02.10)

공모주 투자를 고려한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게 바로 이 증권신고서인데요. 사업내용부터 재무상황, 투자위험요소를 망라했기 때문이죠. 회사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 분량은 무려 482페이지. 바쁜 투자자들을 대신해 [공시줍줍]이 핵심만 분석해 드릴게요.

/그래픽=비즈워치

플랜트 전기공사→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금양그린파워는 업력만 30년이 다 돼가는 전기공사 전문 중견기업이에요. 삼성엔지니어링 같은 대형 건설사에서 플랜트 및 발전소의 전기공사를 수주해 용역을 제공하고 있죠. 울산광역시에 본사가 있고요. 국내 플랜트 전기공사만 영위하다 해외 플랜트 시장에 진출해 사업 활로를 넓혀왔어요. 

플랜트는 에너지나 산업·공작 기계, 전기로 등을 만드는 생산시설을 통칭하는데요. 거대 자본이 들어가는 대규모 건축물이기 때문에 준공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유지보수가 필수적이에요. 업계에서 전기공사 유지보수를 '경상정비'라고 칭하는데요. 금양그린파워의 경쟁력은 바로 이 부분에서 나와요. 전기공사 용역만 하는 게 아니라 경상정비까지 담당하는 책임 시공을 하고 있어서죠.

회사는 직원을 현장에 상주시키고 해당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경상정비를 수행해요. 이를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죠. 최근 3개년 매출(이하 2022년은 3분기까지)의 75%가량이 플랜드 및 발전소 전기공사에서 나올 만큼 이 사업부문은 금양그린파워의 큰 축이에요.  

그런데 회사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어요. 신재생에너지는 연료전지처럼 수소 등으로 기존 화석연료를 변환해 이용하거나, 수소·산소 등의 화학 반응으로 나온 전기와 열을 사용하는 '신에너지', 그리고 태양, 풍력, 수력, 해양에너지, 지열에너지, 폐기물 및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를 변환해 이용하는 에너지인데요. 금양그린파워는 전기공사 중요도가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기회로 보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개발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요. 

당장 작년 12월만 해도 회사는 효성중공업과 154kV(킬로볼트·설비용량) 336MW(메가와트 이하 전기 출력량) ESS 설치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했어요. 이는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공공 ESS 가운데 경남 부북변전소에 ESS 설비를 설치하는 건데요. 도급규모만 약 425억원이에요. 이외에도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375MW), 태백·삼척 육상 풍력발전사업(280MW), 오마해도리, 대도리 태양광(205.2MW)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개발·투자에 참여하고 있죠.

플랜트와 발전소 전기공사에 워낙 잔뼈가 굵은 회사라 아직 신재생에너지 전기공사 부문에서의 매출 비중은 미미해요. 최근 3개년 평균 매출 비중이 5.39%에 그쳤거든요. 다만 작년 3분기에는 연료전지 전기공사 매출이 87억원까지 확대돼 신재생에너지에서만 124억원의 매출을 냈어요. 덕분에 전체 매출 1648억원 대비 그 비중이 7.53%로 커졌다는 점. 연간으로는 15%까지 늘어났다고 하네요. 특히 앞으로 관련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된다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올해 신재생에너지 매출 비중이 35%로 대폭 커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에요.

이번에 공모하는 자금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몰빵'할 계획이에요. 울산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지분 취득에 공모를 통한 순수입금(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기준 약 200억원)의 85%인 약 172억원을, 신재생 부문 인재 확보 등에 나머지 29억원가량을 사용해요. 

비교기업 대명에너지 등…PER 11.53배 적용

금양그린파워가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300만7320주로 100% 신주발행이에요. 이 중 일반 청약자에게 75만1830주~90만2196주가 배정되고요. 기관투자자가 210만5124주~225만5490주를 가져가요. 

공모가 희망범위는 주당 6700원~8000원. 상장 대표주관회사인 삼성증권은 이 공모가 산정을 위해 대명에너지, 일진파워, 금화피에스시, SGC에너지 등 4곳을 비교회사로 선정했어요. 플랜트 공사 매출 비중이 높거나 이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는 유사성을 그 이유로 들었죠. 이어 이들 4곳의 주가수익비율(PER) 비교 평가방법으로 상대가치를 계산했어요. 작년 9월 말 기준 최근 12개월(2021년 10월~2022년 9월)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평균 PER로 11.53배. 이를 토대로 한 주당 평가가액 1만2013원에 할인율 44.23%~33.41%를 적용된 결과가 지금의 공모가 범위예요. 

금양그린파워는 23일과 24일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해요. 이어 내달 2일과 3일에는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청약을 실시하죠. 삼성증권 단독 주관으로 이 증권사 영업점과 온라인에서 청약을 할 수 있어요. 청약수수료는 증권사에서 고객 등급에 따라 면제하거나 최대 5000원까지 부과해요.

변동 큰 원재료값…초과비용 부담↑

증권신고서에서는 투자위험요소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인데요. 먼저 전기공사 전문기업인 만큼 원재료와 기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는 점. 실제 전기공사에서 설계와 조달, 시공을 모두 맡는 이 회사는 해당 공정에 필요한 부자재를 직접 매입하는데요. 구리케이블과 트레이, 판넬 등이 대표적이죠. 이 중 케이블은 원재료 매입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데요. 케이블 단가는 구리 현물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어요.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죠. 

이들 원재료 수급에서 특정 국가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어요. 구리만 하더라도 아직 전쟁이 한창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생산 비중이 높죠. 결국 원재료 및 기자재 가격 인상이 회사가 예상한 변동폭을 넘어서면, 진행 중인 프로젝트 원가율 또한 상승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따를 수 있어요.

전기공사 계약 상대방이 건설회사란 특성상 공사 기간이 수개월에서 수년이고, 관련 수익이 회계장부에 인식되는 때도 실제 계약금 수취 시점과는 다를 수 있어요. 현재 회사는 공사 진행기준에 따른 회계처리법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수익은 도급비, 인건비, 원자재비 등 누적 발생계약 원가 기준 진행률에 따라 잡혀요. 또한 계약 대부분을 고정가격 방식으로 체결하기 때문에 특정 프로젝트에서 비용이 초과되면 회사가 그 초과분을 부담해야 해요. 입찰 초기 단계에서 과소평가된 비용이나 기자재 등의 인도에 예기치 못한 지연 등이 발생하면 실적이 달라질 수 있는 이유예요.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한 리스크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조에 대세가 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국내를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아직 전체 시장 대비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미미해요. 또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이 존재하는 만큼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에너지원별 영역다툼도 계속되고 있죠. 다른 대체에너지 출현에 따른 리스크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뜻이에요. 

반년 내 상장주식 절반 보호예수 해제

금양그린파워는 내달 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요. 상장예정주식 수(1211만9500주)의 28.56%인 346만2010주가 상장 첫날 시장에 풀릴 수 있어요. 

상장 1개월이 지나면 재무적투자자(FI)인 유진에버베스트턴어라운드의 보유지분 10%(121만1950주)에 대한 보호예수도 끝나요. 유진에버베스트는 앞서 2018년 11월 금양그린파워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100억원을 투자했는데요. 당시 투자 건으로 총 166만6640주 전량이 2021년 3월 보통주로 전환됐어요. 이 중 45만4690주(3.75%)는 상장 당일에, 나머지 지분 10%는 상장 한달 후 엑시트(자금회수)가 가능해요.

상장 석달 후에는 상장주선인인 삼성증권의 의무인수분 9만220주(0.74%)가, 또 상장 반년 뒤에는 145만2920주(11.97%)가 시장에 나올 수 있어요. 상장한 지 6개월이 지나면 전체 상장주식 절반 이상(51.3%)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셈이에요. 

다만 최대주주인 이윤철 대표이사의 지분 360만7920주(29.77%)와 그의 아들인 이승현 씨가 보유한 78만6880주(6.49%)에는 상장일로부터 2년 6개월이란 의무보유기간이 설정됐어요.

*독자들의 제보와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