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본시장 '큰 손'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이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례적인 주식시장 한파와 채권금리 폭등으로 손실이 사상 최대폭을 기록했다.
2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2022년 연간 운용수익률이 -8.22%로 집계됐다.
작년 수익률은 1999년 출범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기금운용본부 측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이어진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색된 영향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체투자 확대와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을 통해 손실 폭을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자산별로 보면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로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대체투자만 8.94%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연말 기준 적립금 규모는 890조5000억원으로 1년간 79조6000억원이 증발했다.
다만 올 2월 중 금융부문 수익률은 5%내외를 기록해 총 적립금 규모는 930조원대를 회복했다. 자산별 운용수익률은 국내 및 해외주식 각각 9%내외, 국내채권 1%내외, 해외채권 4%내외 수준을 기록 중이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해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주식과 채권시장이 모두 좋지 않은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며 "2023년에는 금융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국민연금기금 수익률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