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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신고서 정정…공모가 낮춰 이전상장 나서는 틸론

  • 2023.06.23(금) 08:00

금감원 증권신고서 정정요구에 두차례 정정
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 공모가와 벌어진 주가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전문 코넥스 상장기업인 틸론이 공모가를 낮춰 코스닥 이전상장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받은 뒤 3개월 후 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한 차례 더 정정에 나서면서 현재 주가와 희망공모가격의 격차가 벌어진 탓으로 보인다.

/그래픽=비즈워치

틸론, 미흡한 증권신고서 작성으로 2차례 정정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일 틸론은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앞서 지난 2일 증권신고서를 한 번 정정한 뒤 두번째 정정이다.

앞서 올해 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준비했던 틸론은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내용이 불분명해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며 정정을 요구했다.

정정 요구를 받은 틸론은 정정 신고 제한 기간인 3개월을 다 채우고 지난 2일 1차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틸론은 1차 정정 증권신고서에 최초 제출 증권신고서에 없던 재무제표 심사 관련 위험, 수익인식 회계처리 변경 관련 재무제표 및 사업보고서 재작성에 따른 위험, 대표이사와의 대여금 거래에 따른 위험, 지속적인 자금조달에 따른 위험 등 투자위험요소를 새로 기재했다.

이처럼 증권신고서를 한 차례 정정했으나 과거 공시했어야 할 지분공시를 누락한 점이 발견돼 증권신고서를 또 고치게 됐다.

지난 2016년 최백준 틸론 대표는 회사로부터 2억5000만원을 차입하고 담보로 틸론 보통주 5만주를 제공했다. 이후 최 대표는 10만주를 추가로 회사에 담보로 제공하고 5억원을 대출받았다. 이 같은 내용은 지분공시가 요구되는 사항이지만 공시를 누락했었다.

2차 정정신고서 제출로 틸론의 공모일정은 한 차례 또 뒤로 밀려났다. 오는 7월 10~11일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12일 가격을 확정하고 13~14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신고서에 설명된 내용에 대해 추가 설명과 객관적인 근거를 요구했고 미흡한 부분이 있어 정정요구를 했다"며 "오는 7월 4일까지 추가 정정이 없으면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간 지체, 더 많이 드러난 위험요소…희망공모가 하향

2차례에 걸친 증권신고서 정정에서 투자자가 주목할 점은 희망공모가격이 낮아진 점이다. 금감원의 공시 심사를 통해 2차례의 정정을 진행하며 틸론이 오는 2023년, 2024년 추정 순이익을 낮췄기 때문이다. 

틸론 증권신고서 정정내역/그래픽=비즈워치

틸론은 공모가격을 비교기업인 웹케시, 아이퀘스트, 플래티어, 비즈니스온 4개사와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해 산출했다. 평가가액을 구할 때는 비교회사와 같은 기간 순익을 적용하지 않고 2023년, 2024년 추정 순이익의 평균값으로 산출했다.

틸론은 2023년과 2024년 추정 당기순이익 평균치를 적용해 희망공모가를 산출한 이유로 회사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오는 2023년에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출한 추정 순이익 평균은 정정과정에서 점차 줄어들었다.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틸론이 예상한 2023년과 2024년 추정 순이익 평균은 104억3000만원이었으나, 1차 정정 후 99억6000만원으로 낮아졌고 2차 정정 이후에는 74억8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2023년 추정 순이익은 96억2000만원에서 46억7000만원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이를 근거로 틸론은 희망공모가격을 1만6000~2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최초 제출 당시 희망공모가인 2만5000~3만원, 2차 정정 당시 희망공모가 2만3000~2만8000원보다 낮아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모 흥행을 위해 추정 순이익을 낮춰 계산해 몸값을 줄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틸론은 비상장 상태의 기업과 달리 현재 시세를 확인할 수 있어 희망공모가격과 시세의 격차에 따라 투자심리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틸론의 이전상장 발표로 2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1만3440원으로 내려온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차례 증권신고서 정정을 거치면서 희망공모가와 틸론 주가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며 "회사 투자위험요소가 늘어나는 등 투자 매력이 줄어들 수 있는 부분까지 고려해 주관사가 부담을 느끼고 희망공모가격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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