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월부터 들여다보던 SM엔터테인먼트(종목명 에스엠)의 주가 조작 의혹 규명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조만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SK그룹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알케미스트에 대한 검사 내용도 이달 중 공개할 예정이다.
이복현 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성장 솔루션 론칭 행사에서 SM엔터 시세조종 수사 진척도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역량을 집중해 자료 분석과 조사 등을 진행 중"이라면서 "생각보다는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만큼 조만간 기회가 되면 (수사·조사 결과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포착된 위법사항에 대해선 엄중한 조치를 약속했다. 이 원장은 "SM엔터 뿐만 아니라 개별 건에 대해 저희가 수사·조사 진행 상황을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가능한 제일 높은 수준의 제재 뿐만 아니라 수사기관과의 협조 등을 통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이익에 대한 책임을 엄하게 물을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월 하이브는 SM엔터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특정 세력의 불공정거래가 의심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당시 하이브가 SM엔터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던 도중 IBK투자증권 지점를 통해 2.9%에 달하는 대량 매수 주문이 나왔고, 그 배후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목됐다. 실제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시를 통해 105만주 가량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은 조사에 착수, 패스트트랙을 거쳐 서울 남부지검으로 사건을 이첩했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압수수색 등 수사를 진행했으며, 최근 수사를 통해 파악한 정보를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아울러 SK그룹과 사모펀드 운용사 알케미스트에 관한 의혹에 대해서는 "업무와 관련, 금융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장 종사자들이 기회를 편취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가로챘다"며 "그뿐 아니라 시장신뢰를 훼손해 금융과 경제 피해를 미치는 사례도 적잖게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알케미스트는 파운드리 기업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SK그룹과의 유착관계를 이용해 부정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는 "하반기 자본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뿐 아니라 시장참여자, 시장 질서를 훼손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엄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자산운용사 등과 관련, 자금 운용이나 기회 유용에 대해 강한 엄중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건에 대해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이미 검사 등을 진행했다"며 "7월 중에 해당 위법사례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나 문제점을 말하겠다"고덧붙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금융투자사 직원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지금 진행 중인 개별 건들이 상당수가 있다"며 "신속한 조사, 수사, 검사로 결과를 도출하고 시장 또는 언론 그리고 국민들께 가급적 가감 없이 전달한 뒤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공론화할 것"이라며 "비판 혹은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개선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