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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보다 정확하다'는 케이웨더, 기술특례로 IPO 도전

  • 2024.02.06(화) 08:30

희망가 4800~5800원…8일 공모가 확정→13~14일 청약
작년 20억대 적자.. 내년 60억 흑자 예상해 공모가 결정

기상·공기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케이웨더가 기술성장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민간 기상예보 및 미세먼지 데이터 분석 기업

케이웨더는 △민간예보를 비롯한 기상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상 빅데이터플랫폼' △미세먼지와 같은 공기질 데이터와 제품을 담당하는 '공기 빅데이터플랫폼' 두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기상 빅데이터플랫폼 분야에서는 개인과 기업고객에 기상예보 데이터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증권신고서에 "당사가 분석하는 기상예보는 언론 및 고객사들로부터 기상청 예보보다 더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다만 기상청과는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역할 분담 및 협업관계"라고 설명했다.

케이웨더는 기상청에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고 모든 데이터를 구매하고 있으며, 추가로 해외 제휴사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도 수집해 독자적으로 분석한 기상예보를 내놓는다. 

기상예보뿐 아니라 기업의 원자재 구매, 생산량 및 재고량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건설기상정보, 난방지수, 판매지수 등 맞춤형 기상데이터도 판매한다. 

김동식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약 4000개 회원사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상데이터 유통 시장점유율의 9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날씨 데이터 뿐만 아니라 건설, 유통, 에너지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의사결정 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가공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케이웨더 IPO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사진=최성준 기자 csj@

공기 빅데이터플랫폼을 통해서는 공기 측정 및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실외 및 실내 3만여곳에 공기측정기를 설치해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등 공기데이터를 실시간 측정한다.

이를 활용해 공기질을 개선하는 공기정화장치(환기청정기)도 판매한다. 환기청정기는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내보내고 실외공기를 정화해 실내로 공급하는 장치다. 실외 공기를 유입한다는 점에서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기와 다르다. 

김동식 대표는 "공기청정기는 실내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개선 효과는 있으나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등의 개선은 안 된다"며 "가장 좋은 것은 오염 공기를 내보내고 외부 공기를 들여오는 환기인데 단순히 창문만 열면 더 오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실적은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20년, 2021년 연결기준 21억7000만원, 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 2022년에는 7억원 순이익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적자다. 3분기 누적 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까지 가결산한 2023년 실적도 별도기준 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적자를 내고 있지만 한국평가데이터, 나이스디앤비의 기술평가 A, BBB등급을 받아 기술성장특례로 IPO에 나섰다.

케이웨더는 확보한 공기 질 데이터(Data)를 이용해 공기 질 개선을 위한 환기청정기(Product)를 판매한다. 판매 이후에는 필터 교체 등 유지보수 서비스(Service)를 제공하는 'D·S·P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평가데이터는 케이웨더의 DSP 모델에 대해 기상데이터를 장기간 축적했다는 점에서 높은 사업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A등급으로 평가했다. 다만 나이스디앤비는 아직까지 공기 질 데이터 판매실적이 적어 향후 불확실성이 높다며, BBB 등급을 줬다.

변동성 심한 교육청 매출…매출 다변화 관건

케이웨더는 2022년 교육청을 대상으로 많은 매출을 올렸다. 학교보건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학교에 공기순환기 및 미세먼지측정기 설치가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22년 케이웨더 총 매출액 174억원 중 교육청 매출액은 약 40%수준인 7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으로는 관련 매출액이 7억원에 그치면서 전년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김동식 대표는 이와관련 "지난해에는 교육청 예산 일정이 미뤄지면서 매출을 올리지 못했는데 계약은 체결되고 있어 내년부터 매출액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교육청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지만 공공기관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도 관건이다. 이에 회사는 민간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미 건설사를 대상으로 161억원의 수주를 올려놨다"며 "해당 계약은 납품 시점까지 매출에 반영되지 않아 추후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년 20억 적자…내년 60억 흑자 가정해 공모가 산출 

케이웨더는 공기조화장치 제조회사 하츠, 가정용 냉난방기 제조회사 경동나비엔, 기상 데이터 제공회사인 해외기업 웨더뉴스 3개사와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해 상장 공모가를 결정했다.

이들 3개기업의 올해 3분기 기준 평균 PER은 16.3배였다. 케이웨더는 같은기간이 아닌 오는 2025년 6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16.3배와 비교해 주당 평가가액을 6750원으로 산출했다. 여기에 14.08~28.89%의 할인율을 적용해 4800~5800원으로 희망공모가를 결정했다.

지난해 20억원대 적자(가결산 기준)를 낸 케이웨더가 내년에는 6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가정해 공모가를 결정한 것이다.

회사 측은 2025년 확정적으로 20억원의 수주를 받아 놨고, 추가로 212억원의 수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순이익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케이웨더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00만주를 모두 신주로 모집할 계획이다. 희망공모가 하단인 4800원 기준으로 48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자금은 모두 환기청정기 생산시설 증축을 위한 시설자금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민간에 제공하는 제품은 위탁생산을 통해 납품하고 있다"며 "다만 공공기관에 들어가는 제품은 직접 생산해 납품해야 하는데 공공기관 계약이 늘어나고 있어 생산시설을 증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이미 수요예측을 시작했으며 오는 7일 종료한 후 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청약은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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