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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로는 부족…ROE 개선이 곧 주주환원 척도

  • 2024.02.07(수) 06:00

증권가, 저PBR주 기대감, 이미 시장에 반영돼
"ROE 개선 가능성 주목…이노션, 신한지주 등"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에 대해 주식시장의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순 PBR보다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야한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저PBR 주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 이후 PBR이 낮은 종목이 테마화되며 금융주로 수급이 유입됐다"며 "지난 1일 기준 금융주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139.3%, 증권주 거래대금은 246.0%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2월 중 정책 세부안이 발표되더라도 기대감만으로는 추가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투자 판단을 위해서는 ROE 상승률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PBR은 ROE와 주가수익비율(PER)의 곱"이라며 "PBR을 높여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ROE, PER의 상승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에 의해 결정되는 변수인 PER보다 기업의 수익성과 주주환원에 따라 결정되는 ROE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OE는 기업이 자본 대비 얼마나 이익을 냈느냐는 지표이다.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ROE를 높이기 위해서는 분자인 순이익을 늘리거나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분모인 자기자본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ROE를 높이는 첫 번째 방법은 분자에 해당하는 순이익을 늘리는 일"이라며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준 채권자나 주주들에게 보답할 파이 자체가 늘어날수록 기업 가치도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번째 방법은 분모에 해당하는 (지배주주에 귀속되는) 자기자본의 총액을 줄이는 방법"이라며 "자기자본 감액은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보통 발행 주식 수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주 소각을 자기자본 감액 수단으로 삼은 이유로 "2011년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취득과 처분이 자유로워졌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자사주 소각은) 주주들의 보유 주식을 강제적으로 변경하는 유·무상감자보다 더 주주 친화적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를 종합하면 영업현금흐름이 원활한 가운데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신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2000억원을 웃도는 종목 중 영업현금흐름(CFO)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 10%를 넘고, 실적이 크게 역성장하지 않으면서, PBR이 1보다 낮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종목으로 △동원F&B △이노션 △SK텔레콤 △하나금융지주 △세아제강 △현대해상 △삼성증권 △현대차 △DB손해보험 △신한지주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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