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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하면…코스피 3000, 상단 아닌 하단"

  • 2024.02.22(목) 12:03

한투운용 22일 '주주환원, 한국 주식시장 변화' 세미나
"사회·정책·기업 변화…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될 것"
"중소형주, 대형주보다 주주환원율 높일 여력 많아"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주주환원시대,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최근 주주가치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변화와 함께 정부 정책, 기업 경영진 세대교체 등이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된다면 코스피지수도 큰 레벨업이 이뤄지면서 삼천피(코스피지수 3000)가 목표 숫자가 아닌 하단, 즉 기본으로 받쳐놓고 가는 지수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주환원 시대,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은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시 한국 지수 자체에 큰 레벨업이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는 3000포인트가 하단을 받치는 형태가 될 것이고, 그 이상은 기업의 성장과 이익의 질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0.99배로 미국 상장주 평균(4.6배)과 일본 닛케이225 지수 평균(1.4배)보다 낮다. 그는 이러한 원인으로 주주환원율과 기업의 성장성·수익성이 모두 낮은 점을 꼽았다. 특히 낮은 주주환원율은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팀장은 코리아디스카운트는 결국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 △행동주의 펀드와 주주연대 등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 변화 △배당제도 변경 등 정부 제도 변화(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업 경영진 세대교체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강화 3가지를 꼽았다.

그는 먼저 사회적 변화와 관련해 "초기에는 행동주의펀드를 중심으로, 중장기에는 주주환원이 낮은 상장사의 주주 환원 증대로 기업가치 제고가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평균 수준으로의 배당 성향 증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정책적 변화와 관련해 "최근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해 외국인 투자자금을 유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민연금 고갈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자본시장 역할도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짚었다. 

기업 경영진 세대교체로 사회적 변화에 유연해질 수 있다는 점도 근거다. 다만 김 팀장은 세대교체와 관련해 상속·증여세 이슈 해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속세와 증여세는 전체의 3.7%로 큰 수준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한국을 떠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이 한국 내에서 고용하고 법인세를 내야 투자도 늘고 증권거래세도 늘어난다"며 "이는 증여세 감소분보다 훨씬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처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를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그는 "중견 및 중소기업들은 이제 막 1세대에서 2세대로 지배구조 변화를 경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30%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기록 중인 대기업과 달리 향후 주주환원율 상승 여력이 높아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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