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가 낮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당분간 중단된다. 거래 일괄 취소 사태 이후 현지 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의 시스템 문제로 인해 또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증권사 19곳은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한국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서머타임 적용)까지 이뤄지는 미국 주식시장 거래를 뜻한다.
현재 교보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상상인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 KB증권, LS증권, NH투자증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정규시장이 열리지 않은 낮에 주식거래가 가능해 투자자에게 많은 편의성을 제공한 서비스지만 최근 치명적 문제가 발생했다.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지난 5일 블루오션이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오후 2시 45분 이후 체결된 거래를 모두 취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시간 이후 진행된 거래는 모두 무효 처리됐다. 무효처리된 거래는 약 6300억원(약 9만계좌) 규모였다.
문제 발생 이후 금융투자협회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를 대표해 블루오션 측에 성명서를 발송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시스템 장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블루오션의 조사 결과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기 전까지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일시적으로 중단될 예정이다. 국내 증권사가 또 다른 주문접수 중단 발생 가능성을 감안해 오는 16일부터 주간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서비스 재개는 블루오션의 시스템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된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블루오션이 16일부터 정상 거래를 재개할 수 있다고 했지만 또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시스템에 대한 안정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주간거래를 재개하지 않는 것이 투자자 보호에 적절한 조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