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가 무산된 가운데 NH투자증권이 내년 코스피 하단 예상치를 2250포인트로 유지했다. 다만 예상보다 도달 속도가 더 빠를 가능성이 있으며 연말연초 및 내년 1분기까지 국내 주식시장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리더십이 선출된다면 외교·경제 등의 국면이 전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연장될 수 있다"면서도 "신용등급이나 자산시장의 추가 급변동 가능성이 작아 코스피 하단을 2250포인트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예상보다 (코스피 하단에) 도달하는 속도가 빠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한국 경제·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국내 주가 흐름은 상당 기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주가 약세 전망 이유로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변화에 따른 미국 금리 상승 우려 △현재 트럼프가 준비 중인 취임 직후 '1호 행정명령'에 따른 중·고율 관세 우려 △2025년 1분기까지 한국 기업이익 추정 하향 △탄핵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 등을 꼽았다.
다만 새로운 리더십이 선출된다면 주식시장 분위기도 바뀔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새로운 리더십 선출로 국면이 전환한다면 대중·대일 정책의 변화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 지배구조 개편(ESG)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짚었다.
새로운 리더십 국면 전환시 구체적인 수혜 종목으로는 남북경협주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주식 등을 꼽았다. 그는 "방산주에서 남북경협주로 테마주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부장 국산화 이슈와 함께 중·소형주 우호적 정책 확대 등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