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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 손실 낸 신한 사태…LP보상체계 적합했는지 점검해야"

  • 2024.12.19(목) 16:08

자본연·파생상품학회, 19일 ETF시장 변화와 발전방향 세미나 열어
최수정 교수 "신한 LP 성과보상체계 적절하지 않을 수 있어" 지적
"자기자본투자와 동일한 성과보상체계 합당한지 살펴봐야" 강조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ETF시장의 변화와 발전 방향'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김보라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영 중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 사태와 관련, 유동성공급자(LP)에 대한 성과보상체계가 LP 본연의 역할에 맞게 구성되어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거래 유동성 공급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벗어난 과도한 수익 추구를 하게 된 배경이 결국에는 성과보상체계와 연관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신한투자증권내 보고체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 원인도 함께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파생상품학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ETF시장의 변화와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ETF성과요인 및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최수정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LP의 역할은 스프레드(매수호가와 매도호가의 가격차이)를 줄이는게 역할인데 최근에 신한투자증권에서 LP가 목적 외 투기거래로 운용손실을 냈다"며 "LP부서의 성과보상체계가 적절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0월 ETF LP 업무를 위해 헷지(위험회피)용 장내 선물매매를 하던 중 목적에 벗어난 거래로 1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담당 직원들은 무리한 차익거래로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숨기기 위해 스왑거래(계약에 따라 정해진 시점에 자금이나 자산을 교환하는 거래)계약을 체결했다고 허위 보고했고, 신한투자증권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내부감사를 통해 뒤늦게 사건을 적발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10월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ETF LP북과 장외파생계약 운용, 부서실적 검증과 관련한 내부통제 기준이 없었고 리스크관리부와 전략기획부 등 주요 통제부서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역시 신한투자증권 ETF LP 손실 사고의 또 다른 원인으로 단기실적 중심의 성과보수체계를 꼽았다. 단순 헷지가 주된 업무인 LP운용부서에 자기투자(PI) 부서와 동일한 성과체계를 적용했기 때문에 무리한 차익거래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최수정 숭실대 교수는 "프랍트레이딩(회사 자체자금인 자기자본으로 투자활동을 하는 것)부서와 동일한 성과보상체계를 LP에 적용하는 것이 합당한지 살펴봐야 한다"며 "아울러 신한투자증권 내의 전산화 등 보고체계에 문제가 없는지,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가 제대로 안 된 이유 등도 원인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증권사가 LP업무를 잘 해야지 ETF 상품에 대한 신뢰성도 높아지고 투자자들도 안심하고 ETF에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ETF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153조원이다. 올해 12월 기준으로 총 932개의 ETF가 상장해 있다. 2002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최초 상장한 지 22년 만에 ETF시장은 괄목한만한 성장을 보인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이슈가 부각된 특정 국가나 업종, 테마에 주로 투자하고 신규 ETF상품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비용부담이 적고 대형 ETF운용사가 관리하는 종목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TF시장의 과도한 운용보수 인하경쟁이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 역시 전통적인 시장대표지수형을 중심으로 인하경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특정 테마 관련 ETF, 업종 및 섹터형 ETF 등은 오히려 운용보수를 인상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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