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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미포 합병에 증권가 '호평' 한 목소리

  • 2025.08.28(목) 10:46

방산 역량 결집 목표로 양사 흡수합병 결정
"시너지 제고·영업이익률 개선 기대감"
"반대매수청구권 부여, 우호적 작용할 것"

HD현대그룹이 조선계열사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을 골자로 한 사업 재편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에서 호평이 나왔다. 양사의 역량을 합쳐 대형화되는 것은 물론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앞두고 방산 생산역량을 대폭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흡수합병 발표

HD그룹은 지난 27일 중간지주사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존속법인)이 HD현대미포(소멸법인) 주주들에게 신주를 발행해주고 흡수하는 방식이다. HD현대미포 주주들에겐 1주당 0.4059146주 비율로 신주를 배정하며 이에 따라 발행하는 합병신주는 1618만9618주로 추정된다. 

두 회사의 최대주주는 HD한국조선해양으로 동일하다. HD현대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지분을 각각 74.2%, 42.4%씩 보유하고 있으며 합병 후 탄생하는 새로운 법인의 지분 69.3% 보유한다. 

주주확정 기준일은 9월 12일이다. 이날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HD현대미포 주주는 합병신주를 받을 수 있다. 합병기일은 12월 1일이며 합병 신주는 12월 15일 상장한다. 반대매수 청구권도 부한다. 합병을 원치 않는 양사 주주는 회사에 주식을 되사가라고 요구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 목적으로 글로벌 경쟁 강화를 제시했다. 양사의 방산기술과 생산역량을 결집해 대형 조선사로 거듭남으로써 중국·일본에 대항해 경쟁력을 대폭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군함 등 해양 방산 사업이 타깃이다. 군함 라이선스를 보유한 HD현대중공업의 건조 기술 및 수출실적에 HD현대미포의 도크, 인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도모한다. 이를 통해 MASGA 프로젝트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HD그룹이 미국 투자법인을 설립해 HD현대조선해양 산하로 편입하는 것도 일환이다. 그룹은 이 법인을 통해 조선 제작과 유지·보수·정비(MRO)를 위한 현지 조선소를 확보하거나 기자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갖가지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이 밝힌 합병법인의 2035년 매출액 목표치는 37조원이며 이중 방산 부문은 10조원을 차지한다. 증권가 "시너지 충만…특정회사 유불리 없어"

이에 증권가에선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그룹이 제시한 합병 시너지에 높은 가점을 줬다.

한국투자증권은 "시너지가 충만한 합병"이라며 "HD현대중공업은 방산 제품 제작 시설을 증설하고, HD현대미포는 신시장 개척 및 제품 다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에 1조원대에 불과했던 특수선 부문 매출액이 2024~2035년 평균 21%씩 성장하는 것"이라며 "같은 기간 부문별 성장률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양사 합병을 통해 인프라 측면에서 방산 생산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미국에서 관련 법안 진행 상황에 따라 공동건조, 국내 함정 신조, MRO, 조선소 인수를 통한 현지 진출, 공급망 재구축 등 다수 기여 방안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합병으로 군함 수출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함으로써 영업이익률을 대폭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이지스함을 기준으로 한국 세종대왕함급의 단가가 1조3000억~2조원인데, 미국 알레이버크급은 3조1000억~3조8000억원 수준으로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신한투자증권은 "격변하는 미국과의 조선 협력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이라며 "그동안의 보수적 관점을 벗어나는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신영증권은 "한국의 프리미엄 건조공간의 활용도가 과거 수준으로 올라오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특수목적선이나 수출 방산 수주 건조에 활용하면 동일 사업장에서 높은 단가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주 관점에선 여느 대기업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달리 이번 합병이 주주간 이해충돌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합병이 특정 회사에 유리하거나 불리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라고 평가하며 "재편계획의 배경은 회사의 설명처럼 영업적 시너지를 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반대매수 청구권을 부여한 점도 주식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HD현대중공업의 목표가를 55만원에서 66만원으로 20% 높여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61만원에서 63만원으로, HD현대미포의 경우 24만5000원에서 25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HD현대조선해양의 목표가도 35만3000원에서 46만원으로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은 HD현대중공업 목표가를 60만원에서 65만원으로, HD현대미포 목표가를 25만5000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HD조선해양의 목표가도 41만5000원에서 48만5000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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