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이 코스피상장사 솔루엠 지분 매수를 공시했다.
최근 솔루엠을 둘러싸고 승계 이슈,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대표이사 가족과의 부동산 거래, 지인 채용 등 논란이 이어지며 연일 주가가 하락하던 와중에 발생한 일이다.
행동주의 펀드가 대량의 주식을 매집하는 동안 솔루엠 내부에선 이를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시를 하고 나서야 행동주의 펀드 움직임을 인지한 것이다.
아직까지 얼라인파트너스는 단순 지분매수 단계일뿐 솔루엠에 대한 후속 행보는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솔루엠 주주 및 시장에서는 얼라인파트너스의 등장으로 솔루엠에 대한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지난 4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회사는 직접 매입과 운용 중인 얼라인파트너스 코리아펀드를 통해 솔루엠 지분 8.04%를 보유 중이다.
행동주의 얼라인 등장...구체적 계획은 '아직'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솔루엠 지분을 매수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이 펀드가 SM엔터테인먼트, JB금융지주 등에 대한 행동주의를 통해 나름의 지배구조 개선 성과를 이뤄낸 바 있기 때문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28일 지분 추가매입으로 5%를 넘기면서 공시의무가 발생했고, 공시기한(의무발생일 제외 5영업일)을 꽉 채워 9월 4일 공시했다. 추가매입 하루전인 지난달 27일까지는 정확히 4.99%를 보유해 공시의무를 피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언제 솔루엠 지분을 최초 매입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펀드를 이끌고 있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사단법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소속 회원이라는 점, 올해 초 솔루엠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전성호 솔루엠 대표에게 저가에 처분하려하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비판의 논평을 낸 적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오래 전부터 이 회사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얼라인파트너스는 솔루엠에 대해 행동주의 움직임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창환 대표는 본지에 "아직까지 솔루엠에 대한 구체적인 미래계획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 움직임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얼라인파트너스가 솔루엠 지분보유목적을 '일반투자'라고 공시한 만큼 배당 확대나 이사선임 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의 일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울러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얼라인파트너스가 적극적으로 솔루엠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행동주의를 전제로 한 지분매수라는 점이 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창환 대표는 "얼라인파트너스의 전략은 무조건 일반투자"라며 "일반투자를 통해서도 대화로 개입하는 것이 가능하고 투자자로서 회사와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분 8% 취득할 동안...솔루엠 "몰랐다"
얼라인파트너스 등장으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바로 솔루엠이다. 솔루엠은 얼라인파트너스가 회사 지분 8%를 넘게 취득할 때까지도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솔루엠 관계자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지분 취득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다만 솔루엠의 지배구조를 볼 때 이 회사에 대해 행동주의의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전성호 솔루엠 대표이사를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6.44%에 불과하다.
아울러 전성호 대표는 지난 4월 미디어데이를 통해 자녀 2명에 대한 승계는 없다고 밝혔음에도 지난 7월 회사 분할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분할 계획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이 외에도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대표이사 지분 늘리기, 대표이사 가족과의 부동산 거래, 지인 채용 등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즉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 각종 논란 등으로 언제든 행동주의 펀드가 회사에 들어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은 회사 스스로도 충분히 예견이 가능했던 일이었다.
행동주의 펀드 연합 일어날까
솔루엠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또다른 지점은 현재 얼라인파트너스 등장 이전부터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VIP자산운용의 행보다. 솔루엠 지분 6.96%를 보유한 VIP자산운용은 전성호 솔루엠 대표, 얼라인파트너스, 국민연금(7.09%)에 이은 4대주주다. 얼라인파트너스가 공시를 하기 전까지는 지분보유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VIP자산운용이 솔루엠의 3대주주로 불렸다.
VIP자산운용도 얼라인파트너스와 함께 행동주의 펀드로 이름난 곳이다. 이 회사는 아세아시멘트, HL홀딩스, 삼양패키징 등에 대해 주주환원책을 이끌어냈고 최근에는 롯데렌탈에 대해서도 주주행동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VIP자산운용 역시 적지 않은 지분을 보유한 만큼 솔루엠에 대해 적극적인 행동주의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이 회사를 이끄는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 역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함께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원이기도 하다. 다만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는 대표는 VIP자산운용과의 연합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