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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투협, 내주 후추위 구성...서유석 연임도전시 공정성 논란

  • 2025.10.23(목) 08:00

금투협, 28일 이사회서 차기 회장 후보추천위 구성
연임 고심중인 서 회장, 선거 룰 정하는 이사회의장
후보추천위 구성 주도 '룰 메이커가 출마 논란' 대두
불투명한 컷오프 기준...비밀투표지만 사후 체크가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그래픽=비즈워치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이사회가 다음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서유석 금투협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서 회장은 내달 예정됐던 두 건의 해외 출장이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일정을 취소했다. 업계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려는 조치로 해석하는 동시에 사실상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다.

다만 금투협회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공정성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선거 제도를 설계하고 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릴 권한은 현직 회장이 이끄는 이사회에 집중돼 있다. 서 회장이 역대 회장들과 달리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다면 이사회 의장으로서 자신이 참여할 '선거의 룰'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후추위 구성 앞두고, 서 회장 이례적 '연임 도전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오는 2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5명으로 구성하는 후추위는 협회장 후보 공모를 받은 뒤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1차 컷오프를 진행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컷오프를 통과해야 회원사들의 비공개 투표로 진행하는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지난 2022년말 6대 금투협회장 선거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지낸 서유석 현 회장과 함께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가 출마했다. 당시 서 회장과 서명석 전 사장, 김해준 전 대표가 1차 컷오프를 통과해 본선에 올랐다.

지난 선거 일정을 감안하면 후추위는 11월 중순께 회장 모집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선거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후 12월 말 임시총회에서 선거가 치러지며, 당선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이현승 전 SK증권·KB자산운용 대표와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는 이미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과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현직인 서유석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서 회장의 재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내달 투표권을 가진 업계 CEO들과 중국 출장(상하이·항저우)이 예정돼 있었지만, '사전 선거운동' 논란이 일자 취소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협회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한 증권사 사장은 "연임 의사가 없었다면 진작 불출마를 선언했을 것"이라며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어 시기를 조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금투협 정관상 현직 회장의 연임 제한은 없다. 다만 지금까지 연임한 사례도 없다. 1대 황건호 회장이 2009년 증권업협회·자산운용협회·선물협회 통합 과정에서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지만 이는 통합 인준 성격으로 일반적인 연임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후 협회장부터는 3년 단임 임기만 지냈다. 현직 회장이 선거 룰 정하는 이사회의장…연임 도전시 공정성 논란

서 회장의 연임 도전 자체는 규정상 문제없다. 그러나 선거의 '룰'을 만드는 후추위가 서 회장이 의장으로 있는 금투협 이사회에 의해 구성된다는 점이 관건이란 지적이다. 역대 금투협회장들은 모두 임기를 마친 이후 연임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 룰을 회장 주도의 이사회가 만드는 것이 별다른 이슈로 불거지지 않았다. 그러나 서 회장이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금투협 정관 제32조 제2항에 따르면 후추위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세부 사항 모두 이사회가 정한다. 결국 현직 회장이 자신이 출마할 선거 제도에 주도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구조다.

금투협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회장, 비상근부회장(2명 이내), 자율규제위원장(1명), 회원이사(비상근부회장 포함 4명 이내), 공익이사(6명 이내)로 구성한다. 이사회가 구성하는 후보추천위원은 공익이사 중 3명, 회원사 대주주나 상근임직원이 아닌 외부인 2명 등 총 5명으로 꾸려진다.

현재 금투협 이사회는 의장인 서유석 회장 외에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비상근부회장),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비상근부회장), 강삼모 동국대 교수(자율규제위원장),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회원이사), 이국형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대표(회원이사), 그리고 공익이사 6명이다.

공익이사는 김창봉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박순철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배선영 전 여주대학교 총장,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이종욱 서울여자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다.해외출장 중 서유석 회장 "출마 및 이사회 참석 여부 결정 못해"

이사회가 후보추천위원 선임과 운영 방식을 결정하는 만큼 서 회장이 선거 방식 설계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아울러 금투협 내에서는 경영기획본부가 회장 선거를 공식적으로 실무 지원하는데, 담당 임원인 이상호 본부장은 미래에셋증권 PB센터장 출신으로 서 회장이 취임 직후 첫 임원 인사를 통해 영입한 인물이다.

금투협 회장 선거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4대 협회장 선출 당시에도 사무금융노조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회장 선출 과정은 몇몇 개인들의 밀실 야합에 불과할 뿐,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이 전혀 아니다"며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나 그 위원도 5명에 불과해 막중한 역할을 하는 금투협회장이 불과 5명의 추천위원에 의해 총회에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서 회장이 연임 도전을 본격화하면 이사회 의장직을 기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고위 관계자는 "아직 서유석 회장이 (출마 여부에 관해) 의중을 굳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만약 서 회장이 재출마하게 된다면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상식 선에서 의장직을 기피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서유석 회장은 본지에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라며 "이사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회장은 현재 증권업계 CEO들로 구성된 '뉴 포트폴리오 코리아'(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과 함께 호주 출장길에 올라 있다.  이사회의장직 기피해도 영향력 여전...컷오프 기준도 불투명 

다만 서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기피하더라도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사회 구성원 다수가 서 회장과 직·간접적 연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견제 장치로 기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투협회장 선거는 1차컷오프를 거친 이후 회원사들의 비밀투표로 진행한다. 비밀투표란 형식 때문에 어느 협회보다 투명하고 정치적 입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구조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선거가 될 소지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본선 대진표를 구성하는 후보추천위의 1차 컷오프는 지금까지 상세 기준과 근거 등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금투협 측은 컷오프 기준을 묻는 질문에 "전적으로 후보추천위의 권한"이라며 말을 아꼈다.

회원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본선 투표는 비밀투표이긴 하지만 차등투표 방식이다. 투표권은 30%가 균등 배분돼 1사 1표로 적용하고, 나머지 70%는 연간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러한 구조상 대형 증권·자산운용사의 투표권 비중이 높다. 따라서 사후적으로 특정 회원회사의 투표 내용을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에서 사실상 파악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협회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표결을 비밀로 진행하더라도 표 비율 구조상 대형사의 선택이 드러날 수 있다"며 "이례적으로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향후 불이익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회장 선거 지원 총괄을 맡고 있는 이상호 금투협 경영기획본부장은 "이사회 및 후보추천위 관련된 부분은 민감한 문제라 말하기 어렵다"며 "일정은 과거 전례에 따른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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