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에서 자동차와 조선 업종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자동차 업종은 관세 불확실성 해소로, 조선 업종은 대미 협력 강화 및 핵추진 잠수함 건조 가능성 부각으로 주목받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 걷힌 자동차 "이익 개선 기대감"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50분께 KRX 자동차 지수는 전일대비 3.73%오른 2269.54, KRX K조선 TOP10 지수는 4.16% 오른 6922.34를 지나고 있다.
두 업종 모두 전날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으로 불확실성이 걷힌 업종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 29일 정상회담을 거쳐 한국이 2000억달러 현금 투자와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업 협력(마스가 프로젝트)을 포함한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관련, 난항을 겪던 세부 조건에 합의했다.
2000억달러 현금투자는 연간 200억달러 한도로 나눠서 우리 측의 일시 조달 부담을 낮추고 원금 상환 가능성 및 수익배분 조건도 구체화했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한국기업 주도로 추진하는 동시에 투자 외에 보증도 포함하기로 했다. 이러한 합의에 따라 그동안 관세 불확실성에 놓여있던 자동차 및 부품업종의 상호관세가 25%에서 15%로 확정됐다. 이는 일본·유럽과 동일한 수준이다. 관세율은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달의 첫날을 기준으로 소급 적용해 오는 11월 1일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이번 협상으로 자동차 업종을 짓눌러온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부담하던 추정 관세비용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관세비용이 약 4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2조3000억원, 1조5000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관측했다.
영업이익 개선도 점쳐졌다. 다올투자증권은 관세율 인하가 11월부터 적용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내년 영업이익이 각각 2조4000억원, 2조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2조9000억원에서 14조3000억원, 기아는 10조2000억원에서 12조2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유럽 자동차 회사들과 미국시장 내 대등한 경쟁구도로 복귀한다"고 전했다. 이어 "수출 부진 등 생산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시에 해소되고 단기간내 가파른 주가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적극적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관심은 관세를 넘어 펀더멘탈 지표로 옮겨갈 것"이라며 "금리인하 구간, 현대차그룹의 미국점유율이 이끌어갈 증익 사이클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다만 완성차 업종의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미 주가가 관세협상의 기대를 한 차례 기대감을 반영해 추가 주가 상승 탄력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이미 2026년 이후의 관세와 관련해 관세율을 15%로 가정하고 있었기에 변동요인이 없고, 25% 관세율을 가정하고 있던 올해 4분기 중 후반부 1.5개월에 대해서만 관세율 인하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면서 "한온시스템이 관세 부담의 95%를 완성차 업체에 전가하고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주가 상승의 탄력은 완성차보다 부품사에서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핵추진 잠수함 밸류체인 참여 기회"
조선업 역시 관세협상 타결 이후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업종이다. 특히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현실화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공식 요청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화오션 필리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조 단위 규모의 대형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는 국내 조선사들의 사업 기회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미국의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척당 7조원, 콜롬비아급은 13조원 규모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핵무기를 배제한 재래식 무기만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산 핵추진잠수함의 가치만큼은 아니더라도 현재의 디젤추진 잠수함 대비 상방이 열려있다"며 "핵추진잠수함 건조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된다면 미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미 해군 핵추진잠수함 선대 증강 밸류체인에 참여할 기회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핵추진 잠수함의 경우 개발 및 건조비용이 척당 수조원에 이르고 해군함정은 통상 작전-훈련 정비라는 순환배치 개념에 따라 3척 이상이 건조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가시화될 경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및 협력업체들에게 사업기회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