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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미래에셋증권...주주환원 고민 커지는 이유

  • 2026.02.09(월) 16:35

브로커리지, WM, 트레이딩, 해외사업 모두 역대급 실적...ROE 12.4%
스페이스X 등 혁신기업 이상적 타이밍에 엑시트, 즉시 재투자 할 것
높아진 주가에 부담커진 자사주매입..."투자통한 주가 상승이 최선"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역대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세전 이익은 2조8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70%나 급증했고, 당기순이익도 1조5936억원으로 전년대비 72%늘었다.

사상 최고의 실적에 주주환원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주가가 크게 뛰면서 자사주의 매입, 소각보다는 실적향상의 수훈을 세운 혁신기업투자 등 적극적인 투자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판단에 힘이 실린다. 역대 최고 실적에 따른 주주 배당금 규모도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사업분야에서 '사상 최고' 실적...IB는 빼고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연결기준 세전이익이 2조800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조5936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세전이익은 전년대비 70%,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2%나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사실상 미래에셋증권 모든 사업부문에서 역대급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증시 활황에 힘입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은 1조110억원으로 전년대비 43%나 늘었다. 국내수익이 5676억원, 해외수익이 4434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35%와 57% 증가했다.

더불어 총 주식예탁자산은 306조9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300조원을 돌파했다. 업계 최대기록이다. 국내주식잔고가 전년대비 45%늘어난 254조9000억원, 해외주식 잔고가 28% 늘어난 52조원이다.

자산관리(WM) 수수료 수익도 3421억원으로 전년대비 21%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상품고객자산이 211조1000억원, 총 고객자산이 51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연금자산은 57조8000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했고, 퇴직연금 잔고는 38조1000원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DC형 잔고는 전 금융권 1위다.

트레이딩과 기타금융손익 역시 사상 최고실적을 나타냈다. 운용 및 기타금융손익은 8821억원, 분배금 및 배당금 수익은 383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9%와 3% 증가했다. 

스페이스X와 xAI 등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성과도 컸다. 스페이스X 등 혁신기업평가이익만 지난해 약 1조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손실을 반영한 자기자본(PI) 투자자산의 공정가치평가 손익은 약 6450억원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법인 실적의 성장은 더 가팔랐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4981억원으로 전년대비 200%나 증가했다. 순이익 기준 해외법인 ROE도 8.2%로 전년대비 5.1%포인트가 늘었다. 글로벌 비즈니스 개시 이래 최대 실적이다. 지난 '2024년 기업가치제고계획'에서 제시했던 '2030년 해외법인 세전이익 5000억원' 목표를 단 1년만에 근접한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홍콩, 런던, 싱가포르 등 선진시장에서 3315억원,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몽골 등 이머징 국가에서 1666억원의 이익을 냈다.

유일하게 역성장한 분야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1674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성장을 보였다. LG CNS, 서울보증보험, 더핑크퐁컴퍼니 등 IPO실적 개선으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29% 늘었지만,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한 PF 자문수수료 수익이 31% 감소했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사업부문 전반에서 양호한 수익을 창출한 결과, ROE는 12.4%(2024년 10.8%)로 자본의 효율도 의미있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 엑싯하면 재투자한다..."투자자와 함께"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에서 지분투자 성과는 빼 놓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목적자산은 11조원에 달한다. 유형별로는 에쿼티(자기자본)와 론(대출)이 각각 8대 2의 비중이고, 국내와 해외투자 비중이 5대 5다.

특히 스페이스X로 대표되는 혁신기업 투자성과가 지난해에만 1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한 xAI가 스페이스X와 합병하고, 연말 상장을 앞두고 있어서 지분투자 성과는 앞으로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기업의 상장 등에 따른 향후 엑시트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다. 엑시트를 하더라도 투자성과를 곧장 재투자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전무(CFO)는 이날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혁신기업은 투자자산이 다양하고 비상장 상태이기 때문에 실적이나 향후 전망이 매우 밝다"면사 "아직 엑시트를 고민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상적인 타이밍에 엑시트 한다면 그 시점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재투자하거나 M&A 등을 통해 투자 선순환을 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및 재투자에는 일반 투자자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고려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종합투자계좌(IMA) 선도사업자로서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갖고 있다.

이 전무는 "스페이스X나 퍼플렉시티 등 이미 좋은 투자대상에 대해 상품화해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고, 유망한 국내외 기업에 대해 VC펀드를 통해 LP로 참여하는 것은 계속하고 있다"면서 "IMA에서 혁신기업 등에 투자운용하는 방법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7배 넘은 주가, 자사주 계속 사도 될까 "고민중"

사상 최고 실적과 그에 동반한 주가상승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주주환원 고민도 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자기주식소각 계획에 따라 2024년~2026년 사이 매년 보통주 1500만주 이상, 2우선주 100만주 이상을 소각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보통주는 2500만주, 2우선주는 250만주를 소각한 상태다. 아울러 2030년까지 보통주와 2우선주 1억주 이상을 매입, 소각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주주환원 계획을 밝혔던 2024년 8월에 비해 현재 주가는 7배 이상 뛴 상황이다. 주식을 높은 가격에 매입해서 소각하는 것이 주주환원에 도움이 될지에 대한 셈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강혁 전무는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 2배를 상회하는 보통주의 주가레벨에서 자사주, 보통주를 계속적으로 매입하고 소각하는 전략은 주주들에게도 좋은 전략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밸류업공시에서 2030년까지 1억주 이상의 배당가능 이익으로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했지만, 현재 주가수준상 주주이익을 위해서는 고민이 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또 "범정부차원에서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고, AI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궁극적으로 주주환원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지만, 증권사가 투자보다 배당이나 주주환원에 주력하기에는 현재 시점에서는 적절하지는 않다고 본다"며 "현재 주가수준과 대내외적 환경을 볼 때 주주환원과 함께 투자를 통한 성장에 의해 주가상승을 추구하는 것이 현재시점에선 최선의 주주환원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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