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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티' 폰 전쟁]③일등공신은 '통큰 부품'

  • 2014.01.21(화) 10:07

저가 반도체 달고 中제조사 부상
신흥 OS, 저사양폰과 찰떡 궁합

중저가폰 시장이 끓어오르는 데는 관련 부품 및 소프트웨어의 공이 크다. 중국 제조사들이 불과 100달러(한화 10만원)대의 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값싼 부품을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두뇌'격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분야에선 대만 업체들이 기존 보다 절반 가량 저렴한 AP를 제공하며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영혼'이라 할 운영체제(OS)에서도 저가폰 개발에 최적화된 신흥 OS들이 부상하면서 제조사 원가절감을 돕고 있다.

 

◇'두뇌격' AP 저가 바람..中 제조사 자체 개발

 

세계 모바일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원동력은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일반폰(피처폰)을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바꾸려는 신규 수요가 많은데 이들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현지 제조사들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ZTE, 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총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 대만 미디어텍이 만든 모바일 AP는 대부분 중국산 저가폰에 탑재되고 있다.

 

중국산 저가폰에는 대부분 대만 미디어텍이 만든 AP가 탑재된다. 미디어텍은 세계 AP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퀄컴 제품보다 최대 절반 가량 저렴한 제품을 만든다. 미디어텍 제품 성능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가격이 워낙 저렴한데다 제조사에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등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중국 제조사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샤오미는 미디어텍 AP를 탑재한 보급형 스마트폰 '홍미(紅米)'를 내놨는데 이 제품은 출시하자마자 1분 30초만에 10만대 판매 매진을 기록했다. 홍미는 전반적인 사양이 최신 스마트폰에 못 미치지만 799위안(14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중국 저가폰을 등에 업고 미디어텍의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 7일 공개한 지난해 매출액은 1360억 대만달러(한화 4조7980억원)로 전년대비 37%나 늘었다. 세계 스마트폰 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나 미디어텍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매출의 90%가 중국 제조사를 통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디어텍은 지난 2012년에 스마트폰 AP 시장에 진출한 이후 불과 2년 만에 급성장하고 있다.

 

미디어텍이 급성장하자 인텔도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텔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최대 1.2기가헤르츠(GHz) 속도를 낼 수 있는 저전력 아톰 프로세서 ‘Z2420’과 스마트폰 레퍼런스 디자인을 공개했다.

 

중국 제조사들도 자체 AP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도체 개발로 원가를 절감하면서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화웨이는 이미 자체 개발한 쿼드코어 AP를 스마트폰에 사용하고 있으며 ZTE를 비롯해 레노버와 TCL 등도 자체 AP 개발에 뛰어들었다.

 

◇파이어폭스 OS, 신흥시장 중심 세력 확대

중저가폰의 거센 파도는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에도 밀려오고 있다. 파이어폭스 등 신흥 OS들이 중저가폰에 파고들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가 주로 고가폰에 탑재되고 있다면 신흥 OS는 중저가폰 시장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타이젠을 비롯해 파이어폭스와 우분투 등 신흥 OS들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제 성격과 함께 신흥국을 공략하기 위한 ‘히든 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모질라재단이 개발한 파이어폭스는 개발 단계부터 중남미와 동유럽 등 신흥 시장을 겨냥해 만들었다. 파이어폭스는 원래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대항마로 개발된 웹브라우저로 일반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에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HTML5’을 기반으로 한다. HTML5는 고성능 AP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단말기 가격을 낮출 수 있다.

▲ ZTE가 지난해 내놓은 파이어폭스폰.


저사양폰에 최적화된 파이어폭스는 세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4월 스페인 스마트폰 업체 ‘긱스폰’은 파이어폭스 2종을 각각 119달러, 194달러에 시범용으로 출시했는데 이 제품들은 판매 시작 수 시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스페인 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도 지난해 7월 ZTE를 통해 파이어폭스폰 '오픈(Open)'을 69유로(한화 10만원)에 출시했는데 역시 2000대 판매분 모두 매진됐다.

LG전자와 소니, 화웨이 등도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이미 내놓거나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 최대 하청업체인 대만 폭스콘도 파이어폭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직접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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