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내놓은 것은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앱 생태계를 경쟁사들 보다 먼저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작년에 내놓은 첫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가 비록 흥행에서 부진했으나 웨어러블PC(입는 컴퓨터) 시장에 조기 진출한 것은 경쟁사보다 크게 유리하다고 소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들 OS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많은 개발자들이 훌륭한 앱을 만들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반면 MS 윈도폰이나 블랙베리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다음 차례가 웨어러블PC인데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신형 스마트워치를 3개나 공개했다. 갤럭시기어의 후속작인 기어2와 기어2 네오, 그리고 건강관리에 특화된 기어핏이다. LG전자와 모토로라 HTC, 구글, 애플 등 경쟁사들도 스마트워치를 준비하고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에서 26일 '삼성 개발자 데이'를 개최했다. |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삼성전자가 웨어러블PC 시장에 조기 진출함으로써 앱 생태계를 먼저 구축하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많은 개발자들을 모아 다양한 스마트워치용 앱을 먼저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6일 MWC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500여명을 한자리에 불러 놓고 자사 웨어러블PC를 쉽게 개발할 수 있는 도구(SDK, Software Development Kit)를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기어2에 탑재된 타이젠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어 SDK'를 발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마트폰 앱 생태계의 두 강자인 구글과 애플도스마트워치를 준비하고 있으며 수개월 내에 신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들도 앱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겠으나 현재로서는 삼성이 가장 유리한 선두 주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