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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똑 닮은 듯 서로 다른' 무제한 LTE 요금제

  • 2014.04.03(목) 15:37

월 6만원대 요금, 하루 2GB LTE 속도 보장
기본데이타 등 제각각..품질·속도 차이날듯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은 이른바 'LTE 무제한 요금제'는 가격대나 데이터 사용 방식 등이 비슷하다. 최소 월 6만원대 요금으로 LTE급 데이터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무선전화나 문자메시지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그러나 실부담액이나 기본 데이터량, 부가서비스 등에선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이용자들로서는 자신의 사용 성향에 맞게 '골라 쓰는' 현명함이 필요한 때다. 

 

◇ KT, 실부담액·월 기본량 우위

 

이통 3사의 무제한 요금제는 24개월 약정 할인을 받을 경우 월 6만1000원~6만2000원으로 LTE 속도의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한다는 점에선 같다. 이 가운데 실부담액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곳은 KT다. KT의 '완전무한79' 요금제는 1만8000원의 할인을 받으면 월 6만1000원(부가세 별도)에 사용할 수 있다. 뒤를 이어 SK텔레콤 'LTE전국민무한 75요금제'(6만1250원), LG유플스 'LTE무한대80'(6만2000원) 순이다.

 

이통 3사가 나란히 '데이터 무제한'을 내걸었지만 사실 LTE급 속도를 무한대로 사용할 순 없다. 기본 데이터를 소진한 이후 하루 2기가바이트(GB) 이상 사용하면 속도를 3세대(3G)급으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하루 2GB는 보통 출퇴근 시간대 영화(1GB) 한두편이나 드라마(500~600MB) 몇편씩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보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용량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LTE급 속도를 무한정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데이터 무제한'은 아닌 것이다.

 

통신사별로 제공하는 기본 데이터량도 차이가 난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월 10GB, 8GB 데이터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이를 다 소진하면 하루에 2GB씩 추가로 제공한다. 이것마저 소진하면 3~4mbps로 속도제한을 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기본 제공량이 없는 대신 하루 2GB를 다 사용하면 3mbps로 속도를 줄인다.

 

SK텔레콤과 KT는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고 추가로 하루에 2GB를 더해주는 것이라 LG유플러스보다 기본 제공량이 많다. SK텔레콤이 한달에 총 70GB(기본 8GB+하루 2GB씩 31일치), KT가 72GB인 반면 LG유플러스는 이보다 적은 62GB이다.

 

◇ LG유플 "LTE 품질 우위·속도 보장"

 

LG유플러스가 다른 이통사보다 기본량이 적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무제한 요금제를 가장 먼저 준비했기 때문이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처음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기획했다. 그러자 뒤늦게 뛰어든 SK텔레콤과 KT가 고객 유인을 위해 '플러스 알파'를 집어넣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먼저 치고 나가려던 LG유플러스는 실부담액이나 기본 제공량 면에서 오히려 경쟁사보다 뒤처지게 됐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측은 "오랫동안 준비한 서비스와 급조한 서비스 차이"를 강조한다. LG유플러스는 하루 사용량이 2GB를 초과해 속도 제한에 들어가도 최저 3Mbps를 보장한다고 자신하고 있다. 같은 조건에서 SK텔레콤과 KT 역시 3~4Mbps 속도의 데이터를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부랴부랴 마련해 내놓은 것이라 확실하게 보장하지는 못할 것이란 주장이다.

 

여기에다 SK텔레콤의 경우 LTE 가입자 수가 워낙 많아 데이터 사용량이 갑자기 늘어날 경우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LG유플러스측은 "경쟁사들이 갑작스럽게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다보니 망 수용 여부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할 겨를이 없었을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주파수 대역폭이 타사보다 넓으며 LTE 품질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품질에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 부가서비스 제각각..트래픽 폭증 우려


부가서비스도 제각각이다. SK텔레콤은 실시간 TV 및 다시보기나 각종 스포츠 경기 실시간 중계 등을 제공하는 'B tv 모바일' 월정액 상품과 ‘멜론 모바일 스트리밍 클럽’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달에 9000원(VAT 별도)을 추가로 내면 출퇴근 시간대에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상품도 곁들이고 있다.

KT는 올레 인터넷과 결합하면 월 8000원을 추가로 할인해주며,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U+Box'(15GB)와 내비게이션 'U+내비', 와이파이 'U+존'을 지원한다. KT의 경우 다른 통신사와 달리 유선전화도 무제한으로 지원한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유선전화 사용량을 각각 300분, 100분으로 제한한다. 

 

이통3사가 무제한 LTE 요금제를 내놓은 것은 정부 규제로 단말기 보조금 경쟁이 쉽지 않자 데이터 요금 경쟁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라 풀이할 수 있다.

 

무제한 LTE 요금제 시대가 열리면서 이통사들은 단기적으로 가입자 이동에 따른 ARPU(가입자당 월평균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만원~1.5만원의 추가 요금을 내고 무제한 요금제로 갈아타는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화와 드라마, 스포츠 경기 등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경우 이통사들의 2차 서비스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통사들이 추가 주파수 확보와 네트워크망 정비에 대한 비용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연간 0.5~1% 매출 감소가 예상되나 장기적으로 ARPU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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