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사용중인 직장인 이수진(41)씨는 매월 이동통신요금으로 2만원 정도만 지불한다. 이씨가 선택한 요금제는 월 3만5000원 정액요금제다. 여기에 온가족할인을 적용받으면 1만7500원으로 떨어지고 부가가치세, 컬러링 사용료를 더하면 2만264원이 된다.
이씨는 같은 통신사 가입자끼리 통화인 망내 음성통화와 문자서비스는 무제한 사용하고 타사 가입자와 통화하는 망외 음성통화는 월간 80분, 데이터는 550MB를 할당받아 쓴다. 데이터가 부족할 땐 데이터 리필도 가능하다. 다만 출퇴근이나 이동중에는 동영상 서비스를 자제하고 집이나 회사에서는 와이파이(WiFi)로 자유롭게 쓰는 습관을 들였더니 큰 불편함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중이다.
LTE 가입률이 50%를 넘어서면서 데이터 사용량 증가과 함께 통신비용도 올라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필요하게 데이터를 많이 쓰는 스마트폰 이용습관이 고(高)요금제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시장점유율 50%로 가입자 2781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경우 LTE 가입자 증가와 새 요금제 출시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3G 시대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였던 올인원54는 4G LTE 시대에 들어서면서 LTE62, LTE69로 올라갔고 최근에는 전국민무한 80·85까지 출시됐다. 물론 요금할인이 적용되기도 하지만 데이터 활용이 커지면서 요금제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이는 KT나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 SK텔레콤의 요금제 상향추세(왼쪽)와 그에 따른 ARPU 상승 곡선 |
이에 대해 통신사 측은 "통신사업은 정부의 감독과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받고 있다"면서 "정부 규제에 따라 2009년 11월 가입비 27% 인하, 장기 가입자에 대한 할인폭 증대 등 다양한 요금인하 방안을 시행했고, 2010년 3월에는 음성통화에 대해 10초 단위에서 1초 단위 과금 체계로 변경해 사용료를 낮췄다"고 밝혔다. 또 "2011년 6월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본료 1000원을 인하하는 등 요금인하를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매분기 실적발표 때 마다 공개되는 ARPU는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SK텔레콤의 2013년 1분기 3만3700원이던 ARPU는 4분기 3만5700원으로 올라갔다. 이는 높은 요금제 사용자가 많다는 방증이다. 지난 1분기중 LTE 신규 또는 기변 가입자의 75%가 LTE69 이상 요금제를 가입했을 정도다.
60∼70대 사이에서도 최신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필요 이상의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데이터 사용범위는 고작 카카오톡이나 포털사이트 검색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패턴에 알맞는 요금제 선택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들은 제공되는 데이터양이 많은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다수이지만 정작 자신이 데이터를 얼마나 쓰는지는 무심하기 쉽다"면서 "통신사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데이터 사용량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알맞는 요금제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