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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프리뷰]①달아오르는 모바일 월드컵

  • 2015.02.25(수) 09:54

참가자 절반이 경영자..ICT 거물 한자리
갤S6·스마트워치에 관심..핀테크 본격화

전 세계 IT맨들의 눈과 귀가 내달 2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막을 올리는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로 쏠리고 있다. 내로라하는 통신, 휴대폰 관련 업체들의 신제품과 기술 수준, 사업전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MWC는 '모바일 월드컵'으로 불리기도 한다. 개막에 앞서 행사 개요와 주요 이슈들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지난 1987년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소규모로 시작한 MWC(당시 명칭은 'GSM 월드콩그레스')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우선 방문자와 참가업체 수가 늘어나고 있다. 주최측은 올해 8만6000명 이상이 행사장을 방문하며, 1900여개 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해 행사 때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경영인들의 관심도 높다. 지난해 방문자(8만5916명) 가운데 절반 이상(4만6000명)이 각 기업 CEO(최고경영자)나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C레벨'이었다. 2013년 행사 때에도 전체 방문자(7만2000명) 가운데 C레벨이 절반을 넘는 4만1000명에 달했다.

 

특히 올해도 변함없이 거물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톰 휠러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모바일 월드 라이브 키노트'라는 생중계 방식의 대담 연사로 참여하며, 이 외에도 36명의 인사들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국내 기업 가운데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지니 한 라인 유로-아메리카(라인 미국법인) CEO가 각각 기조연설을 한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MWC 개막일 하루 전에 열리는 삼성전자 신제품 발표회 '언팩(Unpacked)'이다. 애플과 함께 세계 스마트폰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상반기 전략폰 '갤럭시S6'를 처음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플과 중국 저가 제조사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급격하게 떨어져 체면을 구겼다. 이에 따라 이번 전략폰 데뷔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모바일기기 제조사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손목 위' 웨어러블PC(입는 컴퓨터) 전쟁도 관전 포인트다. LG전자는 아날로그 손목시계와 비슷한 디자인의 스마트워치 '어베인(Urbane)'을 최초로 선보이기로 했고, 삼성전자 역시 '오르비스(orbis)' 프로젝트로 불려진 원형 스마트워치를 깜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화웨이와 대만 HTC도 신형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은 오는 4월에 '애플워치'를 출시할 예정이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간 '시계 전쟁' 서막이 펼쳐지는 셈이다.

 

올해는 핀테크(Fintech)와 메신저 플랫폼 등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분야가 한 축을 이룰 예정이다. 36명의 기조 연설자 가운데에는 마스터카드와 BBVA(스페인 은행), 홍릉이슬람은행 등 금융권 경영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북미유럽 서비스 책임자가 포진돼 있다.

 

핀테크 분야와 관련해 구글과 삼성전자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구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모바일결제 회사 '소프트카드'의 기술과 지적재산권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프트카드는 미국 3대 이동통신사가 컨소시엄을 통해 세운 기업으로 서브웨이와 맥도날드를 포함한 20만개 이상 미국 매장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을 움켜쥐고 있는 구글이 미국 주요 이통사를 통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행보라 의미가 있다. 구글은 MWC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지 않는 대신 선다 피차이 부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모바일 결제와 관련해 어떤 얘기가 나올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역시 MWC를 앞두고 미국 모바일결제 시장을 뚫기 위해 관련 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미국의 모바일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업체. 이 기술을 스마트폰에 이식하면 미국 매장 대부분에서 기존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없이 간편하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전략폰 갤럭시S6에 루프페이의 모바일결제 솔루션을 탑재해 선보일 전망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넣은 전자결제 '애플페이(Apple)'를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 넣어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마치 전자지갑처럼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는 제조사 뿐만 아니라 운영체제(OS), 이통사 등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핫(Hot)'한 분야가 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결제 같이 금융과 기술이 융합한 서비스가 바로 '핀테크(Fintech)'다. 이번 MWC를 계기로 글로벌 ICT 공룡들의 핀테크 전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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