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가 5일 막을 내렸다. 모바일 산업을 전문으로 다루는 전시회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실제로 이번 행사는 현장을 직접 방문한 관람객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행사 내용도 미래 생활을 제시하는데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충분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한국 스마트폰 제조사 및 이동통신사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컸으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올해 MWC에는 세계 200여개국에서 9만3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뤄졌다. 이는 지난해 행사(8만5000명) 때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MWC가 명실상부한 모바일 최고 전시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에도 기업 경영인들의 관심이 높았다. 관람객 가운데 기업 CEO(최고경영자)나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이른바 'C레벨'은 절반 이상인 52%에 달했다.
경제적 효과도 컸다. GSMA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현지 경제에 4억3600만유로(약 5280억원) 이상을 기여하고, 1만2675개 파트타임 일자리를 창출했다. 내년 MWC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랑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에서 내년 2월22일부터 25일에 열릴 계획이다.
특히 올해 MWC는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개막식 전날인 지난 1일 자체 신제품 발표회 '언팩(Unpacked)'을 열고 차세대 전략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공개해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갤S6와 갤S6 엣지는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채택하고 삼성전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결제 시스템을 탑재해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행사 주최측인 GSMA는 폐막일인 5일, 갤럭시S6 엣지에 '최고 모바일 신제품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전략폰 G3의 후속작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4세대(4G) LTE 통신모듈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어베인 LTE'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결할 필요없이 독자적으로 전화 통화가 가능하고 데이터 통신도 LTE급 속도로 할 수 있다. LT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전략폰 'G3'는 애플 '아이폰6'와 함께 GSMA가 선정한 '최고 스마트폰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차세대 통신 기술도 관심을 모았다. 국내 이통3사는 지금의 LTE보다 통신속도가 100배 이상 빠른 5G 기술을 시연했다. 이들은 고주파 대역 주파수를 이동통신 송수신에 활용하는 이른바 '밀리미터 웨이브' 기술로 무려 7.55Gbps 빠른 통신 속도가 가능하다.
이통 3사가 선보인 미래 생활상도 전보다 좀더 구체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서 소개한 5G 기술은 간단한 밑그림을 그리는 수준이었다면 올해에는 더욱 현실적으로 변화상을 그려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매장 방문 전부터 구매, 결제에 이르는 쇼핑의 편의성을 향상시킨 차세대 커머스 플랫폼 '스마트 쇼퍼(Smart Shopper)'를 전시장에서 선보였다. KT는 기가 인프라 기반 통신 기술을 심어 놓은 집과 학교에서 벌어지는 다앙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시연했다. LG유플러스도 IoT 응용 사례를 거실이나 주방, 서재 등에 실제로 꾸며 놓고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