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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센터2.0] ②'농업에서 빅데이터까지' 혁신적 융합

  • 2015.07.22(수) 15:10

지역·대기업별 전공 살려 17개 아이템 설정
아이디어부터 사업화까지 창업 생태계 조성

'비닐하우스에 온·습도 센서와 CCTV 카메라를 설치하고 무선 인터넷에 연결시켜 스마트폰으로 재배시설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있습니다'
'수소생산·공급, 복합충전, 전기생산·저장·공급 등 수소차 개발환경 구축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어요'
'일반 포털에서는 입력단어가 들어간 웹문서, 페이지 값만 제공하지만 빅데이터 포털에서는 관련 기상, 교통, 관광, 문화 등 다양한 형태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가 제공됩니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농업부터 중·화학공업, 물류, 문화콘텐츠, 빅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지역 주도로 선정된 특화 전략산업의 창업을 돕는다. 특히 각 지역을 중심으로 핵심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대기업이 1대1로 연계돼, 비즈니스모델 발굴부터 기술개발, 인력양성, 시장진출이 원스톱 서비스 된다.

 

또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창조센터)가 개별 단위로만 기능을 발휘하는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창조센터 운영위원회가 개설됐다. 운영위는 개별 창조센터뿐만 아니라 각 창조센터를 연결시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운영위 구성도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미래전략수석, 각 센터 연계기업 대표·실무자로 이뤄졌다.

 

미래부 관계자는 "혁신센터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기업에게는 가장 적합한 지원기관을 멘토로 지정하고, 창조센터들의 지원 사업을 패키지화해 신속하게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지역 혁신자원을 종합적으로 안내해주는 혁신지원 코디네이터와 혁신지원 종합정보 포털을 구축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창조센터와 매칭된 대기업이 얼마나 실질적으로 활동하느냐가 중요한 만큼 세액공제 혜택, 동반성장지수 평가, 국가 연구개발(R&D) 참여시 가점 부여 등의 인센티브 제도도 시행된다"고 강조했다.

 

▲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전자·ICT로 융합하다

 

전국 17개 창조센터 중 전자·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산업을 키우는 곳은 총 8개다.

 

그중 대기업과 연계해 가장 먼저 출범한 대구창조센터는 삼성그룹 지원을 받고 있다. 대구창조센터는 IT·전자·반도체에 핵심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 참여함에 따라 섬유, 자동차부품, 산업기계 등 대구지역 주력산업의 첨단화·고부가가치화를 촉진시키는 한편 하이테크 섬유, 자동차 융합 부품, 지능형 기계 개발 등으로의 성장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대구외 경북지역 기업들을 위한 경북창조센터에도 참여했다. 대구창조센터가 창업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구미에 위치한 경북창조센터는 지역내 제조기업들의 혁신에 중점을 둔다. 대표적인 사업이 스마트 팩토리다. 사물인터넷(IoT), 가상 물리적 시스템(CPS) 등 ICT를 제조업과 융합시켜 제조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것이 목표다.

 

SK그룹 지원 아래 두번째로 출범한 대전창조센터는 대덕연구단지 등 지역특성에 맞게 과학기술 중심의 창조경제를 구현 중이다. 이곳에는 다른 센터에는 없는 특별한 지원사업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기술사업화다. 쉽게 말해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벤처기업 등이 보유한 유망 기술을 수요가 있는 회사를 찾아 팔아주는 사업이다. 특히 대부분은 공공기술·민간기술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기술 목록을 바탕으로 수요자를 찾는 형태이지만, 대전창조센터는 먼저 기술 수요자를 찾고 그에 맞는 국내 기술보유 기관, 대학, 기업을 연결시켜 주는 방식을 택해 확률을 높였다.

 

SK는 세종창조센터에도 참여해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지능형 영상보안, 스마트 로컬푸드, 영농기술 테스트 베드 등 6개 시범사업도 추진 중이다.

 

KT그룹이 지원하는 경기창조센터도 ICT 기술이 접목된 창업육성에 적극적이다. 핀테크, 게임콘텐츠, IoT 등 이곳에 입주한 창업보육기업 면모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임덕래 경기창조센터장은 "센터 개소전 많은 분들을 만나보니 글로벌 사업화의 스킬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경기창조센터에서는 무엇보다 인큐베이션 등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유망 벤처들의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만드는 등 국내 벤처의 글로벌 진출의 A부터 Z까지 총괄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빅데이터 산업을 중점 지원하는 강원창조센터에는 네이버가 합류했다. 빅데이터 포털·마켓 등 정보가 유통되는 통합 인프라를 구축한 뒤 전국 창조센터와 연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지역적으로도 강원도의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1대1 맞춤형 창업 멘토링, 스토리 관광 안내 앱, 1사1모바일 홈페이지 제작지원 등도 이뤄지고 있다.

 

다음카카오도 제주창조센터와 연계, 제주를 휴양·창업·문화가 공존하는 한국형 실리콘비치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창업자 중 제주에 체류를 희망하는 경우 작업공간을 제공하고, 문화공연과 IT컨퍼런스가 융합된 '창조페스티벌'도 개최한다는 목표다. 또 비콘 등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관광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 사업을 추진해 제주를 명품 관광단지로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충남창조센터는 한화그룹이 미래사업으로 추진중인 태양광 산업을 주력으로 삼았다. 충남 서산에 태양광특화 벤처단지을 조성하고, 충남 앞바다 죽도에 태양광 시범사업을 추진해 100%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천안에서는 시제품 제작, 멘토링 등 벤처·중소기업 창업을 지원해 태양광 클러스터를 완성시킬 예정이다.

 

▲ 창조경제혁신센터 주요 기능 [자료=창조경제혁신센터]

 

◇바이오·중화학 창업 '팔소매 걷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지원하는 광주창조센터는 전통적인 자동차산업 창업·벤처를 돕는다. 자동차 산업의창업 아이디어 개발부터 사업구체화, 시제품 테스트, 제품개발 등 사업화 전 과정을 지원하며 수소차 융합스테이션을 구축해 미래형 자동차 산업의 핵심기반을 만들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연계된 울산창조센터 역시 전통적인 조선업을 지원한다. 울산 지역내 빅3 조선사와 중소기업·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해 친환경 선박이라 불리는 에코십(Eco Ship)을 개발하고, ICT·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해 안전하고 운항효율이 높은 스마트십(Smart Ship)을 개발하기로 했다.

 

충북창조센터는 LG그룹과 연계돼 바이오 창업을 지원한다. 충북의 화장품 생산기반과 LG의 원료개발·마케팅 지원 등을 융합해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또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같은 바이오 인프라가 의료기기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아이디어, 기술개발, 임상·허가, 생산·수출의 벨류체인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GS그룹이 함께하는 전남창조센터도 친환경 바이오화학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모토로 삼았다. 바이오화학 거점 플랜트를 구축하고, 바이오원료 및 응용제품 분야의 중소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국 13개 농수산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농식품 벤처창업 지원센터'를 설치, 농수산 분야 벤처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출범한 전북창조센터는 효성그룹 지원 아래 탄소소재를 핵심 아이템으로 잡았다. 탄소소재는 철에 비해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 강하면서도 무게는 4분의1에 불과해 미래 먹거리로 불린다. 이곳에서는 3년내 탄소소재 분야 20개의 창업·벤처기업을 육성,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두산그룹이 지원하는 경남창조센터는 국가 기계산업의 핵심인 경남지역의 특성에 맞춰 메카트로닉스(기계+전자) 창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센서가 장착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나 자동화가 가능한 지능형 로봇 등을 만들고, 대·중소기업 협력 플랫폼을 통해 기술혁신을 이뤄 중동지역 진출에서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유통·물류창업자 모여라"

 

부산창조센터는 유통기업 롯데의 상품성 제고 노하우와 유통채널을 활용, 부산을 창의상품의 가치제고 및 시장진출 관문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특히 백화점, 마트, 슈퍼마켓, 홈쇼핑 등 롯데그룹의 5개 유통채널별 전문가가 심층상담에 나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혁신제품을 만들도록 돕는다.

 

CJ그룹이 지원하는 서울창조센터는 문화산업 지원과 함께 전국 17개 창조센터의 구심점 역할을 병행한다. 우선 문화콘텐츠 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CJ의 장점을 살려 푸드테크(Food-tech) 스타트업 및 패션 선진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한편 민간 창업기관간 네트워크 협력을 위한 코디네이터 역할을 진행한다.

 

전국에서 마지막으로 세워진 인천창조센터는 인천과 한진그룹 특성에 맞춰 스마트물류를 테마로 잡았다. 물류산업에 첨단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물류 신산업 육성, 중소·벤처기업의 수출물류 경쟁력 제고, 한중 스타트업 교류협력 플랫폼 구축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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